일본 정부는 미국과 합의한 $5500억(약 6,000억 달러 수준) 규모의 투자 패키지에서 첫 번째 거래들을 최종 확정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해결해야 할 쟁점들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2026년 2월 1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무역상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는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일본과 미국 간에 추가적인 조율이 필요한 분야가 남아 있어 프로젝트를 함께 긴밀히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아카자와 무역상은 “각 프로젝트별 예상 금리 등 다양한 지표를 평가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협상은 극도로 어려워졌다. 현재로서는 언제 어떤 종류의 프로젝트가 최종 확정될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협상이 총리 다가에 타카이치(高市早苗)의 예정된 미국 방문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고 있어 이 방문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일본과 미국이 추가 조율이 필요한 분야가 남아 있어 프로젝트를 긴밀히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무역상, 워싱턴 기자회견
이번 합의의 핵심은 도쿄가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일본 수출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도모하는 동시에 미국 측과 공동으로 대형 인프라·투자 프로젝트를 발굴·지원하자는 데 있다. 일본은 이 투자 패키지의 첫 번째 묶음(첫 배치) 거래를 신속히 시행하라는 외부의 압력 아래에 있다.
한편 로이터 보도는 전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에 대해 유사한 합의를 채택하는 데 소극적이라고 비난하며 관세 인상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미·일·한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의 무역·투자 협상에 추가적 정치적 압박을 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 패키지의 구성과 관련 기관
일본의 투자 패키지는 지분 투자(equity), 대출(loans), 대출 보증(loan guarantees) 등을 포함할 예정이며, 국책 금융기관인 일본국제협력은행(JBIC)과 일본수출입보험(NEXI)이 참여해 자금 조달과 리스크 보증 역할을 맡게 된다.
참고로 JBIC(Japan Bank for International Cooperation)는 글로벌 인프라와 전략적 투자에 자금을 제공하는 일본의 국영 금융기관이다. NEXI(Nippon Export and Investment Insurance)는 수출 신용과 투자 보험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민간 기업의 해외 사업에 대한 보험·보증 서비스를 통해 리스크를 완화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들 기관은 국가 차원의 재정·신용 지원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축이다.
진행 상황과 협상의 난이도
아카자와 무역상이 밝힌 것처럼 각 사업의 예상 금리, 수익성, 위험 분담 구조, 실행 시점 등에 대한 정밀한 평가이 필요해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 특히 국책기관의 대출 및 보증 한도, 민간 투자 유치의 조건, 그리고 양국 간의 규제·정책 조율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단기간 내에 결론을 내기 어렵다.
또한 총리의 미국 방문 시점을 고려한 최종 조정은 정치적 성과를 기대하는 양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협상 테이블에서 기술적·재정적 쟁점과 정치적 일정이 교차하고 있다.
경제·시장에 대한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협상 지연이 일본 수출 기업들의 대미(對美) 수출 관세 인하 기대를 불확실하게 만들어 관련 섹터 주가의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자동차·전자·기계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에서는 관세 인하 시나리오가 지연되면 투자·생산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성공적인 프로젝트 가동 시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입 확대, 인프라 투자로 인한 수출 경쟁력 강화, 그리고 양국 간 공급망의 안정성 제고가 기대된다. JBIC와 NEXI의 보증이 결합되면 민간 자금도 보다 쉽게 레버리지되어 대형 투자가 촉진될 수 있다. 그러나 금리 상승 가능성, 프로젝트별 수익성 미확실성,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는 투자 실현 속도를 제약할 수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대규모 공적 자금 투입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엔화·달러 시장, 채권 수익률, 관련 산업의 신용 스프레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컨대 국가 보증이 강화되면 특정 섹터의 기업 신용도가 개선돼 채권 발행 여건이 좋아질 수 있지만, 반대로 공적 자금 부담이 커질 경우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결론 및 향후 관전 포인트
요약하면, 일본과 미국은 첫 번째 거래들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실제로는 각 프로젝트의 재무·정책적 요건 평가가 남아 있어 최종 확정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2026년 2월 현재 가장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각 프로젝트의 금리·수익성 평가 결과, ▲JBIC·NEXI의 자금·보증 한도 결정, ▲타카이치 총리의 미국 방문 성과, 그리고 ▲미국 내 정치적 상황(예: 관세 압박·대외정책 변화)이다.
이들 변수는 일본의 수출기업 실적,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공급망 안정성, 그리고 글로벌 자본 흐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협상 진전 상황을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
기사: Makiko Yamazaki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