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광산업체 밸레(Vale)가 2025년 10월~12월기(4분기)에 미화 38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2026년 2월 12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2024년 같은 기간)의 6억9,400만 달러 순손실에 비해 손실 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2026년 2월 12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적 부진은 주로 캐나다 내 니켈 자산의 자산손상차손(impairment)과 일부 예상치 못한 세무 영향 때문이다. 밸레는 밸레 베이스 메탈즈(Vale Base Metals)의 캐나다 니켈 자산에서 35억 달러 규모의 손상차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손상차손이 장기 니켈 가격 가정의 하향 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보도에서 밸레는 또한 자회사의 이연법인세자산(deferred tax assets)에 대해 28억 달러의 상각(전액 손실 처리) 영향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두 항목이 이번 분기 순손실 확대의 핵심 원인이다.
밸레는 4분기 매출을 111억 달러로 보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9% 증가한 수치이며, 시장 예상치인 110억 달러와 거의 일치한다. 조정 전 이자·세금·감가상각전영업이익(Adjusted EBITDA)은 46억 달러로 21% 늘었으며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다. 회사는 비경상 항목과 기타 효과를 제외하면 해당 수치가 48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자산손상차손(impairment)은 기업이 보유한 자산의 장부가치가 회수 가능한 가치보다 높을 때 차익을 줄이기 위해 손상처리를 하는 회계 항목이다. 이번 사례에서는 장기 니켈 가격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캐나다 니켈 자산의 미래 기대현금흐름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장부가치를 낮춘 것이다.
이연법인세자산(deferred tax assets)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세액 공제나 결손금으로 인한 절세 혜택을 현재 회계장부에 반영한 항목이다. 기업의 수익성이나 과거 손실 회복 가능성이 낮아지면 이 자산을 전액 또는 일부 상각하게 된다.
EBITDA는 이자·세금·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의 영업이익을 의미하며, 기업의 기본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된다. 다만 자본적 지출이나 재무비용 등은 반영하지 않으므로 완전한 현금흐름 지표는 아니다.
실적의 함의 및 시장 영향 분석
이번 분기 실적은 표면적으로는 큰 폭의 순손실을 보였지만, 영업기초 지표인 매출과 조정 EBITDA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철광석 중심의 전통적 사업에서의 수익성 기반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니켈 자산 35억 달러 손상과 이연법인세자산 28억 달러 상각은 금액과 성격 면에서 중장기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첫째, 니켈 자산 손상은 니켈에 대한 중장기 수요와 공급 전망에 대한 조정 신호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등 신재생·전기화 산업에서 중요한 원자재다. 밸레의 손상은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니켈 가격이 과거 가정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 재평가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니켈 가격의 추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니켈 공급의 구조적 제약이나 전기차 수요 급증 시 가격 반등 요인도 존재하므로 수급과 기술적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클 전망이다.
둘째, 재무구조와 투자 유인 측면에서 이번 대규모 비현금 손상은 단기간의 현금흐름에는 직접적 영향을 주지 않지만, 향후 자본 배분 결정과 투자 유치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채권자 및 투자자들은 비현금성 손상과 세무상 손실의 반복 가능성을 주시할 것이다. 밸레의 경우 지난달 2025년 철광석 생산이 2018년 이후 최고 연간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어, 철광석 사업의 강점은 유지되지만 니켈 등 비철금속 사업의 재평가가 불가피하다.
셋째, 브라질 경제 및 글로벌 상품시장 관점에서 볼 때, 밸레는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 중 하나로서 그 실적은 철광석 가격과 더불어 글로벌 원자재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준다. 이번 발표는 단기적으로는 밸레 주가와 신용스프레드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으며, 동반하여 관련 광산주와 니켈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
1) 회사의 장기 니켈 가격 가정 및 자산 재평가 기준 변경 여부. 밸레의 향후 공시에서 사용되는 가격 가정은 유사 업계의 회계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 니켈 시장의 실제 수급 동향과 전기차 배터리 수요의 성장률. 기술·정책 변수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면 가격 반등 가능성 존재.
3) 밸레의 자본 배분 계획(배당, 자사주매입, 신규 투자)과 재무정책 변화 여부. 비현금성 손상 이후의 배당정책 변화는 투자심리에 중요한 변수다.
결론적으로, 이번 4분기 실적은 밸레의 핵심 원자재 사업에서의 양호한 매출·EBITDA에도 불구하고, 비철금속(니켈)과 관련된 장기 수익성 전망의 하향조정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단기적 충격을 초래했다. 투자자와 시장참가자들은 밸레의 향후 공시와 니켈 시장의 실물 수급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