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긴장 완화에 국제 원유가격 하락

3월 WTI 원유 선물(기호 CLH26)은 전일 대비 -1.19달러(-1.83%) 하락했고, 3월 RBOB 휘발유 선물(RBH26)은 -0.0533달러(-2.69%) 하락했다. 이날 원유와 휘발유 가격은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낮아진 점선박에 저장된 원유(플로팅 스토리지)의 급증 등 공급 요인에 의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한 전일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재고 발표에서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점도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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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12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공급 압력의 결합 결과로 분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에 이란과의 핵 합의를 도달하는 것을 ‘선호(preference)’한다고 발언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 가능성을 낮추었다. 동시에 국제 유조선에 보관 중인 원유량이 증가하면서 시장의 공급 우려가 커졌고, EIA 주간 보고의 재고 수치가 전반적으로 상회하면서 단기적 수요·공급 균형 악화 신호가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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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가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는 유조선을 압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고, Axios는 미 해군의 두 번째 항공모함 타격단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교통부(U.S. Department of Transportation)는 월요일에 해상 주의를 당부하며 미국 깃발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해역에서 가능한 멀리 항해할 것을 권고했다. 이란은 OPEC의 4위 산유국으로 하루 약 330만 배럴(bpd)을 생산하며,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수로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유가에 큰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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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저장량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Vortexa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산 및 이란산 원유 약 2억9천만 배럴(290 million bbl)이 유조선에 플로팅 스토리지로 보관 중이며, 이는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증가는 러시아·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봉쇄 조치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Vortexa는 또한 2월 6일자로 7일 이상 정체된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가 주간 기준 -2.8% 감소해 1억155만5천 배럴(101.55 million bbl)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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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및 생산 관련 지표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EIA의 수요일 보고서는 (1) 2월 6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가 5년 평균의 -3.4% 하회, (2) 휘발유 재고는 5년 평균보다 +4.4% 상회, (3) 증류유 재고는 5년 평균의 -3.3% 하회했음을 밝혔다. 같은 기간 미국 원유 생산은 주간 기준 +3.8% 증가해 14개월 만의 저점에서 회복된 1,371.3만 bpd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3년 11월 7일 기록한 1,386.2만 bpd의 직전 최고치에 근접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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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들의 전망 변화도 감안해야 한다. EIA는 2026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치를 지난달 1,359만 bpd에서 1,360만 bpd로 소폭 상향 조정했고, 2026년 미국 에너지 소비 전망은 95.37 쿼드릴리언 Btu에서 96.00 쿼드릴리언 Btu로 상향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2026년 글로벌 원유 잉여분 추정치를 지난달의 381.5만 bpd에서 370만 bpd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수치 변화는 공급과잉을 일부 축소하는 신호이나 전반적 공급 우위가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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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의 정책도 시장 균형에 중요한 변수다. OPEC+는 2026년 1분기까지 증산 일시 중단 계획을 고수한다고 2월 1일 밝혔다. OPEC+는 2025년 11월 회의에서 12월에 하루 13만7천 배럴(+137,000 bpd)을 증산하기로 했으나 이후 2026년 1분기 동안 증산을 멈추기로 결정했다. OPEC+는 2024년 초 도입한 하루 220만 bpd 생산 감축분을 복원하려 하고 있으나, 아직 120만 bpd의 복원분이 남아 있다. 한편 OPEC의 1월 원유 생산은 -23만 bpd 하락해 5개월 최저치인 2,883만 bpd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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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공급 요인으로는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증가가 있다. 로이터는 베네수엘라의 1월 원유 수출이 12월의 49만8천 bpd에서 80만 bpd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추가 공급은 세계 시장의 물량을 늘려 유가 하락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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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은 복합적 흐름을 보인다. 크렘린이 ‘영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평화 회담의 돌파구 가능성을 일축한 것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약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중·장기적으로 유가에 상승 압력을 제공한다. 지난 6개월간 우크라이나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28개 이상의 러시아 정유시설이 표적이 됐고, 11월 이후 발틱해에서 최소 6척의 유조선이 공격을 받는 등 수출 능력이 제한됐다. 여기에 미국과 EU의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도 러시아 원유 수출을 제약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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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생산 설비 지표도 주목할 만하다. 베이커 휴즈(Baker Hughes)는 2월 6일로 끝난 주간에 미국의 활동 중인 원유 시추기 수가 412대로 전주 대비 +1대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2022년 12월의 최고치 627대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며, 지난 2년 반 동안 매우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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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및 시장 영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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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는 미·이란 긴장 완화이 위험 프리미엄을 낮추며 즉각적인 가격 하락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플로팅 스토리지의 급증과 베네수엘라 수출 증가가 추가적인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IA의 재고 증가와 휘발유 재고 과잉 신호는 단기적 약세심리를 강화한다. 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의 장기화, OPEC+의 증산 중단 및 일부 산유국의 생산 감소는 중·장기적으로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향후 유가 흐름은 지정학적 리스크(특히 호르무즈 해협 주변 상황)의 재급등 여부선박 저장량 추이, OPEC+의 정책 변화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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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적 시나리오로는 첫째, 지정학적 긴장이 재고조정 국면으로 돌아서면 단기 하락 압력이 이어져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 호르무즈 해협 폐쇄 등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즉각적이고 큰 폭의 상승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OPEC+가 추가 감산 또는 증산 재조정을 단행하면 시장 균형이 빠르게 재편될 수 있다. 투자자와 업계는 주간 EIA 재고 데이터, 유조선 플로팅 스토리지 추이(Vortexa 데이터), OPEC+ 회의 내용, 지정학적 사건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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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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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OB 휘발유: 휘발유 선물의 한 종류로, 정유공장의 휘발유 제품을 기준으로 거래되는 계약이다. 플로팅 스토리지(유조선 저장): 원유가 육상 탱크 대신 유조선에 장기간 보관되는 상태로, 통상 수요 부진이나 수출입 차질 시 증가한다. 캐리오버(carryover): 이전 기간의 가격·재고 영향이 다음 기간 가격 형성에 남아 있는 효과를 뜻한다. bpd: 하루 배럴(barrels per day), bbl: 배럴 단위, 쿼드릴리언 Btu는 에너지 소비량 단위이다. EIA(미 에너지정보청), IEA(국제에너지기구), Vortexa(해상 유류 물동량 데이터 제공업체), Baker Hughes(시추기 통계 제공업체)는 에너지 시장의 주요 데이터 소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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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및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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