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보고서: 미국인은 트럼프 관세의 거의 전부를 부담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Fed)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수입 관세의 대부분이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전가되고 있다고 목요일 밝혔다.

2026년 2월 1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대통령이 수입품에 가한 관세 가운데 약 90%가 미국 내 소비자와 기업이 부담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해온 “관세는 외국인들이 부담한다”는 주장에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관세가 경제에 미친 영향을 평가했다. 보고서는 관세 평균 수준이 2.6%에서 13%로 상승했다고 지적했으며, 연중 이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4월과 5월에 관세 수준이 최고치에 도달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125%까지 끌어올렸다가 이후 다시 113%로 낮춘 시기를 지적했다.

보고서 저자들은 관세가 첫 트럼프 임기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바탕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보고서는 과거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러한 유형의 세금에 직면했을 때 외국 수출업자들은 전혀 가격을 낮추지 않았고, 그 결과 관세의 전적인 부담이 미국에 전가되었다. 즉 관세가 수입 가격으로 100% 전가(패스스루)되었다”고 설명했다.

뉴욕 연은은 구체적인 시기별 분배 비중도 제시했다.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는 미국인이 94%의 부담을 떠안았고, 9월과 10월에는 그 비중이 92%로 줄었으며, 11월에는 86%로 정착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뉴욕 연은의 결론은 수요일 공개된 의회예산국(CBO: Congressional Budget Office)의 보고서 내용과도 일치한다. CBO는 “높아진 관세는 수입품 비용을 직접 올려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가격을 상승시킨다”고 밝히며, 관세를 누가 부담하느냐에 대해 외국 수출업자는 비용의 5%만 흡수하고, 단기적으로는 “미국 기업이 수입 가격 인상의 30%를 이익률 축소로 흡수하고, 나머지 70%는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 형태로 전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세 도입의 목적과 시행 방식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수입관세 부과를 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사용해왔다. 보고서는 관세가 정부 재원을 확보하는 수단인 동시에, 미국을 이용한다고 판단되는 국가들에 대한 제재 수단이자 산업의 리쇼어링(reshoring, 자국 복귀)을 유도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세의 도입과 철회, 유예가 잦아 금융시장에 큰 변동성을 초래했고, 광범위한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물가정책과 금리 운용과의 연계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관계자들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연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상당히 상회한 부분 중 많은 부분이 무역 관세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연준이 지난해 일자리를 지지하기 위해 단행했던 총 75 베이시스 포인트(bp)1의 완화(금리 인하)를 감안할 때, 이후 추가 금리 인하 결정에 복잡성을 더했다고 연준 관계자들은 평가한다.

한편 정부는 금요일(기사 작성 시점 기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최신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며, 경제학자들은 연간 기준의 주요 지표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 관계자들은 관세 영향이 연내 점차 약화되고, 가격 수준에 대한 일회성 상승 효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추가 금리 인하의 여지를 열어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세는 미국인의 전반적인 생활비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경고했다.

상반된 견해

반면 최소 한 명의 연준 인사는 관세 효과가 비교적 경미했다고 평가했다. 월요일에 발언한 연준 이사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 경제 수석으로 알려져 있으며, 관세가 경제에 미친 영향이 “상당히 완화(muted)돼 왔고” 미국 기업들이 높은 비용을 직접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는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차원에서도 관세 권한을 둘러싼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수요일 하원(미국 하원)은 캐나다에 대한 트럼프의 긴급 관세 조치를 종료하는 결의안을 가결했고, 대법원(Supreme Court)도 여러 관세 조치의 적법성에 대해 향후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용어 설명

관세(Tariff)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수입가격을 올려 국내 산업을 보호하거나 정부 재원을 마련하는 목적이 있다. 본문에서 쓰인 “전가(pass-through)”는 관세가 부과될 때 그 비용이 누구에게 최종적으로 전가되는지를 의미한다. 예컨대 외국 수출업자가 관세를 흡수하면 수입국 소비자 부담이 줄어들지만, 수출업자가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결국 관세는 수입국(이 경우 미국)의 소비자나 기업에게 전가된다.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는 금리 변화의 단위로 1 베이시스 포인트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따라서 75 베이시스 포인트는 0.75%포인트의 금리 변동을 뜻한다.


경제적·정책적 함의와 향후 전망

뉴욕 연은과 CBO의 분석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관세가 소비자 물가와 기업 비용 구조에 실질적인 상향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그 부담이 상당 부분 미국 내로 귀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이 이익률을 축소함으로써 관세 인상을 흡수하려는 경향이 있으나, 이 전략은 지속 가능성이 낮다. CBO의 추정대로라면 장기적으로는 관세 인상의 약 70%가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전가될 경우 가계의 실질구매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물가 상승 압력과 실물 경제(소비와 고용) 사이의 균형을 판단해야 하는 연준의 정책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연준이 관세 효과를 일회성 충격으로 판단하고 시간이 흐르며 약화될 것으로 본다면 금리 인하 여지를 확대할 수 있으나, 관세가 계속적으로 유지되거나 추가 확대로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는 지속될 것이다. 특히 저소득층과 고정소득 가구는 생활필수품 가격 상승에 더 민감하므로 사회적 부담은 가중될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변동성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관세의 단계적 인하나 철회가 없는 한 기업이 판매가격에 관세 비용을 전가하는 과정에서 기업 이익률과 소비자 수요가 동시에 압박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주식과 채권 시장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요약: 뉴욕 연은은 트럼프 관세의 약 90%가 미국 내부로 전가됐다고 평가했고, CBO는 외국 수출업자가 5%를 흡수하며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나머지를 부담한다고 분석했다. 관세는 단기적 물가상승을 촉발했고, 연준의 금리정책 운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