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4분기 매출 6% 증가…북미·유럽서 헤어케어·향수 수요 견인

프랑스 화장품 그룹 로레알(L’Oreal)이 2025년 10~12월 분기 매출에서 전년 동기 대비 6%의 성장을 기록했다. 회사는 전체 3개월 매출이 113억 유로(약 134억2천만 달러)였다고 목요일 발표했다. 이 같은 성장에는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의 헤어케어와 향수 수요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2월 12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로레알은 같은 기간의 전년 대비 성장률을 기준(Like-for-like)으로 집계했을 때 매출이 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정보업체 Visible Alpha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6.3% 상승에는 소폭 못 미치는 수치다. 로레알은 메이블린(Maybelline) 메이크업과 케라스타즈(Kerastase) 샴푸 등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역별 성과는 엇갈렸다. 북미 매출은 신제품 출시와 판촉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이며 4분기 8.6% 증가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회사는 특히 L’Oreal Paris Plump Ambition 립 오일 등 신제품의 선전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북아시아(주로 중국 등) 매출은 0.6% 증가에 그쳐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5.6% 상승을 크게 밑돌았다.

로레알은 여행자 면세점(Travel retail) 부문이 여전히 “도전적(challenging)”이라고 밝히면서도 본토 중국 시장은 “점진적으로 안정화(gradually stabilising)”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로레알은 ‘뷰티 스티뮬러스(beauty stimulus)’ 계획을 도입해 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고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확대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닐슨IQ 데이터를 인용해 로레알이 컨디셔너·샴푸와 얼굴용 크림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환경과 소비 패턴 변화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현지 브랜드로 이동하는 경향이 지속되었고, 미국에서는 신중한 소비 행태가 이어지며 성장이 둔화된 분기도 있었다. 동시에 독립 브랜드(Indie brands)가 특정 세그먼트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경쟁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반면 최근 몇 달간에는 미국의 최대 화장품 시장에서 크림과 메이크업 구매가 회복 조짐을 보였고,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의 강한 판매 실적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로레알 경영진은 이전에 언급한 바 있다.


주가 및 비교 기업 동향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기사는 로레알의 주가가 연초 이후 약 7% 상승했다고 전했으며, 유니레버(Unilever)는 10%, 베이어스도르프(Beiersdorf)는 12%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상장 로레알 주식은 보도 시각(현지시간) 17시15분(UTC) 기준 6.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은 보도문에 따라 $1 = 0.8422 유로로 표기됐다.

용어 설명: ‘Like-for-like(전년 동기 환율 및 구조 조정 반영 동일기준)’은 인수·합병 등으로 인한 규모 변화나 환율 효과를 제거해 기존 사업의 성장만을 비교하는 회계적 지표다. 또한 여행자 면세점(Travel retail)은 공항·항만 등에서 판매되는 면세 상품 채널로, 항공·여행 수요 변동에 매우 민감하다. ‘뷰티 스티뮬러스’는 신제품 출시 가속, 마케팅 투자 확대, 유통 효율화 등을 포함한 성장 촉진 프로그램을 뜻한다.


전문가적 분석과 향후 전망

로레알의 이번 실적은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장점이 분명히 드러난 사례다. 유럽과 북미에서의 강세는 신제품과 마케팅, 유통전략의 성공을 반영한다. 특히 북미에서의 신제품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단기적 매출과 브랜드 모멘텀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북아시아, 특히 중국 시장의 둔화는 향후 성장 한계를 시사한다. 중국에서의 로컬 브랜드 강화와 소비자 선호 변화는 다국적 화장품 업체 전반에 구조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의 반응은 단기적 변동성을 반영한다. 보도 시점의 주가 하락(미국 상장 기준 6.5% 하락)은 시장이 분기 실적의 지역별 불균형과 향후 성장 궤적에 대해 보다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만약 로레알이 북미에서의 신제품 모멘텀을 지속하고,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 전략을 구체화한다면 주가 회복과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 반대로 중국 실적이 장기간 둔화된다면 전체 성장률과 주가에는 하방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

거시적 요인도 중요하다. 환율 변동은 유로화 기반 기업의 달러·위안화 매출 환산에 영향을 미친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원가가 상승하면 마진 압박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소비 심리 악화 시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는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로레알은 제품 믹스 조정, 공급망 효율화, 현지화 전략 강화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로레알은 4분기 전반적인 매출 성장을 시현했으나 지역별 편차가 뚜렷하다. 북미와 유럽의 회복은 긍정적 신호이나 북아시아의 정체는 향후 성장 경로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는 로레알의 신제품 출시 성과, 중국 내 소비 회복 속도, 면세점 채널의 회복 여부, 그리고 환율 및 원가 흐름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