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는 2월 12일(현지시간)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 종목의 강세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의 약세가 혼재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2026년 2월 12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S&P 500 지수(SPX)는 전일 대비 +0.20%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IA)는 +0.32% 상승한 반면, 나스닥100 지수(IUXX)는 -0.10% 하락했다. 선물 시장에서는 3월 E-mini S&P(ESH26)가 +0.26% 상승했고, 3월 E-mini Nasdaq(NQH26)는 -0.13% 하락했다.
시가총액 대형 기술주와 AI·메모리 반도체 관련주 간 온도차가 지수의 혼조세를 이끌었다. 일본의 키옥시아(Kioxia Holdings)가 AI 데이터 저장과 전송에 필요한 NAND(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수요 증가를 전망하자 산디스크(Sandisk)는 +8% 이상 급등하며 AI 인프라 관련주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시스코 시스템즈(CSCO)는 -9% 이상 급락해 기술주 전반의 상승 폭을 제한했다. 시스코는 메모리 칩 가격 상승이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와 고용 지표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2bp(1bp=0.01% 포인트) 하락해 4.15% 수준으로 내려왔는데, 이는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적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7,000건으로 전주 대비 5,000건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치인 22만3,000건보다 다소 부진했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다.
이날 채권 시장에서는 미 국채의 공급 우려도 존재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 분기별 환매(quarterly refunding)를 마무리하기 위해 오늘 $250억 규모의 30년물 국채를 경매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번 주 실적 발표와 경제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에는 1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4.3% m/m 하락해 416만 건으로 예상되는 등 주택시장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금주 금요일에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며, 전년 대비 +2.5% y/y, 핵심 CPI(식품·에너지 제외)도 +2.5% y/y로 예상된다. (여기서 m/m은 전월 대비, y/y는 전년 동월 대비를 의미한다.)
기업 실적 시즌은 정점에 접어들었다. S&P 500 기업의 3분의 2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고,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335개 기업 중 78%가 실적 예상치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의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연속 10분기째의 전년 대비 성장이다. 다만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를 제외하면 4분기 실적 성장은 +4.6%로 축소된다.
금리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 시장 가격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3월 17~18일)에서 기준금리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약 6%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게 평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외 증시는 혼조.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77%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5% 상승했다. 반면 일본 니케이225는 사상 최고치에서 하락해 -0.02%로 마감했다. 유로존 채권 및 영국 국채 금리도 이날 하락하며 유럽 채권 시장의 강세를 보여주었다. 독일 10년물 분트금리는 2.792%로 2.25개월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462%로 3주 내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국 개별 종목 동향(주요 등락 종목)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주의 강세가 전체 시장에 긍정적 파급을 제공했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의 주요 등락은 다음과 같다: Seagate Technology (STX) +9% 이상, Western Digital (WDC) +8% 이상, Micron Technology (MU) +4% 이상, NXP Semiconductors (NXPI)·Microchip Technology (MCHP) +2% 이상. 또한 Advanced Micro Devices(AMD), Nvidia(NVDA), Analog Devices(ADI), ARM Holdings 등도 +1% 이상 상승했다.
실적 발표에 따른 급등·급락 종목으로는 다음과 같다. Cognex Corp (CGNX)는 4분기 매출이 $2억5230만으로 컨센서스 $2억396만을 크게 상회하면서 +36% 이상 급등했다. Zebra Technologies (ZBRA)는 4분기 순매출 $14.8억으로 컨센서스 $14.7억을 소폭 상회해 +17% 이상 올랐다. Viking Therapeutics (VKTX)는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올해 3분기에 3상 단계로 진입시키겠다고 밝히며 +14% 이상 상승했고, Equinix (EQIX)는 연간 EBITDA 전망치 $51.4억~$52.2억을 제시해 컨센서스 $50.2억을 상회하며 +13% 이상 올랐다.
반면 부정적 모멘텀을 보인 종목으로는 ICON Plc (ICLR)가 감사위원회의 내부조사 개시 소식과 예비조사에서 2023~2024 회계연도에 매출이 “2% 미만”으로 과대 계상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40% 이상 폭락했다. Baxter International (BAX)은 2026년 유기적 매출이 거의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13% 이상 하락했고, Rollins (ROL)도 4분기 매출이 컨센서스 대비 부진해 -12% 이상 급락했다. Tyler Technologies (TYL)와 Check Point Software (CHKP)도 실적 부진 발표로 각각 -7%, -3% 수준의 하락을 기록했다.
특기할 만한 기업 공시 및 향후 일정. 이날 발표된 주요 실적 스케줄(2026년 2월 12일 기준)에는 Airbnb(ABNB), Applied Materials(AMAT), Arista Networks(ANET), Coinbase(COIN), Dexcom(DXCM), Exelon(EXC), Zebra Technologies(ZBRA), Zoetis(ZTS) 등 다수의 기업 실적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실적 발표는 향후 기술주 및 경기 민감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추가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용어 설명(투자자·독자를 위한 보조설명)
NAND(낸드) 플래시 메모리: 데이터를 전기적으로 저장하는 반도체의 한 종류로, 스마트폰, 서버, 데이터센터 등 대용량 저장장치에 사용된다. AI 애플리케이션은 대량의 데이터 저장과 전송을 필요로 하므로 NAND 수요가 증가하면 NAND 제조업체 및 납품 기업의 매출과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E-mini 선물: S&P 500이나 나스닥 같은 주요 지수의 축소된 선물계약으로, 투자자들이 지수 방향성에 대해 더 작은 규모로 투기·헤지할 수 있게 한다. E-mini 선물의 가격 변동은 개장 전·개장 중 시장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bp(베이시스 포인트): 금리나 수익률 변동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전문적 통찰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반도체·AI 관련주의 강세가 기술 섹터의 분위기를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NAND 수요 증가는 저장장비와 데이터센터 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관련 장비·부품업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다만 시스코의 이번 가이던스(조정 총마진 65.5%~66.5% 제시)와 같이 원가 상승(특히 메모리 칩 가격 상승)이 기술 장비 업체의 수익성을 압박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섹터 내 실적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다.
금리 측면에서는 국채 수익률이 하락 국면을 보였으나,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낮게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장기 금리 방향성은 경제지표와 인플레이션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만약 향후 C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금리 하방 기대가 약화되어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 성장주·고밸류에이션 주식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전략 차원에서는 실적 상향을 발표한 반도체·하드웨어 관련 기업에 대해 한시적 매수 기회를 모색하되, 공급망·부품가격(메모리 등) 변화와 기업별 마진 가이던스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또한 거시지표(실업수당 청구건수, CPI, 주택판매 등) 발표 일정이 잇따르는 만큼 이벤트 리스크에 대비한 손절과 분산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종합하면, 이날 시장은 반도체 수요 증대와 일부 대형 장비업체의 마진 우려라는 상반된 신호로 혼조세를 보였다. 앞으로 지수의 추이는 기업 실적 발표와 인플레이션·고용 지표의 향방에 크게 의존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