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신임 CEO 벨렌 가리호는 누구인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Sanofi)가 2026년 2월 12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벨렌 가리호(Belén Garijo)를 임명했다. 이번 임명은 폴 허드슨(Paul Hudson)의 임기 연장을 결정하지 않으면서 단행된 것으로, 회사는 허드슨의 재임 이후 계속된 실적 부진과 미국 내 백신 수요 약화(백신 헤드윈드)로 인한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리더십 교체를 선택했다.

2026년 2월 1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사노피는 허드슨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고 가리호를 신임 CEO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2019년 허드슨이 취임한 이후 추진해온 회사의 턴어라운드가 정체된 가운데 나왔다. 보도 시점 기준으로 사노피의 주가는 약 09:00 GMT 기준 4.7% 하락했다.

개인 배경과 초기 경력
가리호는 1960년 7월 31일 스페인 알만사(Almansa)에서 태어났으며1960-07-31 임상 약리학(clinical pharmacology) 전공이다. 마드리드의 라파스 병원(La Paz Hospital)에서 임상 의사로 진료를 시작했으며, 두 딸의 어머니이고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Real Madrid)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보도 시점 기준 나이는 65세다.

사노피와의 과거 인연
가리호는 과거에 사노피에서 15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사노피 재직 기간에는 유럽 및 캐나다의 제약 운영 부사장(vice president of pharmaceutical operations for Europe and Canada)을 역임했고, 사노피 경영위원회(executive committee) 멤버로 활동했다. 당시 역할에는 미국 내 희귀질환 사업부인 젠자임(Genzyme)의 통합 작업도 포함됐다. Genzyme는 사노피가 인수한 희귀질환 전문 사업부로, 전문 치료제 포트폴리오와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머크 케게에이(Merck KGaA)에서의 행보
가리호는 2021년에 독일의 제약·특수재료 기업인 머크 케게에이(Merck KGaA)의 제약 부문 책임자에서 그룹 CEO로 승진했다. 이로써 DAX 상장사(DAX-listed company) 가운데 단독 최고경영직을 맡은 첫 여성이 되었다. 머크 재임 기간 동안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을 관리했으며, SpringWorks Therapeutics 인수 등 전략적 인수와 사업 포트폴리오 정리(디바스처)를 지휘했다. 또한 그는 DAX 내 블루칩 기업 경영진 중 상위 수준의 보수를 받는 집단에 속했다.

계약과 실적 평가
머크와의 계약은 계획대로 종료 중이다. 회사의 제약 사업 성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보도는 가리호 재임 기간 머크가 새로운 신약 개발에서 다수의 차질을 겪었다고 지적하며, 제약 분야에서의 실적(특히 신약 개발 관련)은 ‘혼재된(mixed)’ 성적표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사회 활동 및 기타 경력
가리호는 2014년부터 2024년까지 프랑스 화장품 대기업 L’Oreal의 이사(이사회 멤버)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스페인 은행 BBVA의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부 평가와 시장의 반응
로런스 투자자 및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런던 상장 생명과학 투자회사 Syncona Limited의 매니징 파트너인 로엘 불트하이스(Roel Bulthuis)는 가리호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그녀는 규칙과 위계에 갇혀 있고 의사결정에 외부 컨설턴트에 의존하던 독일 기업을, 경영진이 자신의 결정을 옹호할 용기를 내도록 도전하는 조직으로 전환시켰다. 나는 그녀의 팬이다.”

반면 애널리스트들의 관점은 보다 신중하다. 베렌버그(Berenberg)의 애널리스트 루이사 헥터(Luisa Hector)는 가리호의 경험이 폭넓기는 하나 대형 제약사에서의 R&D(연구개발) 생산성 개선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즈(Jefferies)는 고객 메모에서 “Merck KGaA에서의 경력을 감안할 때 가리호는 이전 경영진들이 갖던 프로파일에 도달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많은 후보군의 단축 리스트에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용어 및 배경 설명
DAX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대표적인 주가지수로, 대형 우량 기업들로 구성된다. DAX 상장사 CEO 자리는 독일 기업 체계에서 중요한 포지션이다. 젠자임(Genzyme)은 희귀질환 치료제에 특화된 사업부로, 사노피가 과거 인수한 뒤 희귀질환 포트폴리오를 담당했다. SpringWorks Therapeutics는 가리호가 머크에서 인수한 미국 기반의 바이오제약사로, 특정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보강하기 위한 전략적 인수 사례로 언급된다.


시사점 및 시장 영향 분석
사노피의 CEO 교체는 단기적으로 투자자 불안을 불러와 주가가 즉각적으로 하락(-4.7%)하는 결과를 낳았다. 향후 시장과 회사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주요 쟁점은 다음과 같다.

1) 백신 비즈니스의 구조적 변화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백신 수요 약화는 사노피의 매출 구조에 직접적인 하방 리스크로 작용해왔다. 새로운 CEO는 백신 포트폴리오의 조정, 비용 구조 개선, 또는 전략적 매각·합병(M&A) 카드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조치들은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과 현금흐름 개선에 기여할 수 있으나, 장기적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가 필요하다.

2) R&D 생산성 및 파이프라인 개선 요구
가리호의 머크 재임 기간 신약 개발에서의 차질 사례가 보고된 만큼, 사노피 내부의 R&D 생산성 향상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이 지적한 것처럼 가리호의 경력은 조직 운영과 인수·통합에서 강점을 보이나, 대형 제약사의 연구개발 생산성 단기간 개선을 보장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임기 초반 발표되는 임상 성과와 파이프라인 재정비 계획을 촉각을 곤두세워 지켜볼 필요가 있다.

3) 주가와 투자자 심리 전망
단기적으론 리더십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가리호가 비용 효율화와 전략적 인수·매각을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파이프라인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경우 주가가 회복될 수 있다. 반대로 임상 성과 부진이나 구조조정의 실패 시 추가 하락 리스크가 존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분기별 실적, 임상 단계별 업데이트, 그리고 경영진의 구체적 전략 발표를 중심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결론
이번 사노피의 CEO 교체는 회사 내부의 전략적 재검토와 외부 환경(특히 미국 백신 수요 약화)으로 인한 압박이 맞물린 결과다. 벨렌 가리호는 조직 운영과 인수통합에 강점을 보였으나, 신약 개발 성과 회복이라는 숙제를 안고 사노피를 맡게 되었다.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며, 중장기적으로는 R&D 재정비와 포트폴리오 전략이 회사 경쟁력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