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대한 강경 기조 유지…향후 시나리오와 파장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은 올해 유가를 흔들어 왔으나, 분석가들은 실제 공격은 미국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군사적 투입과 복잡성을 요구한다고 지적한다.

2026년 2월 12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중동에서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지난주 오만에서의 접촉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여전히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전역에 걸친 반정부 시위에 대한 잔혹한 진압 이후 이란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Stock Chart Icon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중동에 제2 항공모함 전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동시에 워싱턴과 테헤란은 대화를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화요일에는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매우 강한 조치(something very tough)“로 맞서겠다고 위협했다. 미국의 요구는 핵 농축 중단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축소 등을 포함한다.


군사 배치 현황과 한계

미국은 USS Abraham Lincoln 항공모함 전단을 1월에 중동으로 배치했다. 이로 인해 이 지역에 배치된 미사일 구축함 수는 총 6척으로 늘어났으나, 분석가들은 이 정도로는 정권 교체 같은 중대한 군사 목표를 달성하기에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미국의 역내 군사력은 이란에서 어떤 주요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장기적이고 상당한 군사 작전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 알리레자 아흐마디(제네바 안보정책센터 전임 연구원)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제재 등으로 이미 침체된 이란 경제에 금융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대통령은 지난달 이란으로부터 상품·서비스를 제공받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향후 구체적 조치와 그 실행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공격 가능성에 대한 평가

미국이 여전히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 전 국방부 관료이자 AEI(아메리칸엔터프라이즈연구소) 선임연구원인 마이클 루빈은 공격하지 않을 경우 대가가 매우 클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트럼프의 유산은 “이란의 핵무장 가능성을 방조한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래피던(Rapidan Energy Group) 대표 밥 맥널리도 최근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곤경에 처해 있고 선택지가 크지 않다. 이 시점은 매우 위험한 순간”이라며,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때문에 “대규모 작전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도부 제거(타깃팅) 옵션의 실효성과 위험

트럼프는 지난주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이아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매우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분석가들은 지도부 제거 방식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체제를 전복한 것과 같은 단순한 작전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이란 정부는 베네수엘라가 아니다. 하메네이를 제거할 경우 즉시 대체 인물이 선택될 것이고, 당분간 군부가 사실상 국가를 운영할 것” — 알리레자 아흐마디

이란의 정치·군사·외교 정책은 하메네이를 중심으로 중앙집권적으로 운영된다. 하메네이는 지난 30년간 최종 권한을 행사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정권의 정책 집행과 대외정책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만약 하메네이를 제거하고 대체 정권 인사를 세운다 하더라도 IRGC의 향후 지위와 역할은 “열린 질문(open question)”이라고 루빈은 지적했다.

크라이시스그룹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 알리 바에즈는 “미국은 공중전력만으로 정권을 바꿀 수 없으며, 지상군(미군 또는 이란 내부의 친미 세력)이 개입하지 않는다면 정권 변형은 더 나쁜 결과나 실패한 국가로의 전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흐마디는 정권 교체는 최소한 2003년 이라크 전쟁 수준의 군사적 투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이라크 전쟁(2003~2011) 기간 동안 미군 사망자는 4,500명에 달했다고 상기시켰다.


핵·미사일 시설 현황과 외교적 협상

미 백악관은 지난해 몇 차례의 공습 후 이란의 주요 핵 시설 3곳이 “말소(obliterated)“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탄도미사일 기지의 신속한 수리를 시도했으나, 뉴욕타임스의 분석에 따르면 주요 핵 시설에 대해서는 제한적 수리만 이루어졌다고 보도됐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사가 없다고 오랫동안 주장해 왔으며, 워싱턴과 테헤란 간 대화가 재개되는 가운데 이란은 농축 수준을 낮은 수준으로 제한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미국은 2018년 핵합의(JCPOA) 붕괴 이후 이란의 어떠한 우라늄 농축도 반대해 왔다.

미국이 이란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재개할 경우 공격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러한 시설들이 다시 공격 대상으로 적절히 준비되어 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바에즈는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이란의 불균형한 보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는 지역적 확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보복 가능성과 미국의 방어 역량

이란은 미국이 공격을 감행하면 역내 주둔 미군 기지들을 겨냥해 보복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아흐마디는 “이란은 미국이 광범위한 기지와 시설을 방어할 미사일 요격기와 THAAD 체계(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고 보고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군은 중동 지역에 약 4만 명(약 40,000명)의 군인을 배치하고 있다. 이 지역의 주요 기지로는 바레인에 위치한 미 중앙함대(United States Naval Forces Central Command),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Al Udeid) 공군기지(지난 여름 이란의 공격을 받았던 곳), 아부다비 남쪽의 알 다프라(Al Dhafra) 공군기지 등이 있다.

“이란은 분명히 이라크, 시리아, 걸프지역의 미군 기지와 해상 자산을 표적화할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도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란의 대리 세력들(proxy)도 가담할 수 있다.” — 알리 바에즈

아흐마디는 또 “이란 지도부 내부에는 일주일에서 수개월에 걸친 군사적 대결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도층은 미국이 과대평가되고 있다고 느끼며 이러한 판단을 바로잡기 위해 중대한 전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는 탄도미사일의 종말단계에서 요격하기 위한 고고도 방어체계다. 이 체계는 높은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지만, 모든 탄도탄 위협을 완벽히 차단하지는 못한다.

IRGC(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란의 강력한 군사·정치적 조직으로, 혁명 수호와 대외 군사작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IRGC는 정권 내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정권 교체 시 향후 권력 구도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항공모함 전단(Carrier Strike Group)은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구축함, 호위함, 보급함 및 관련 전력으로 구성된 기동군으로, 해상에서 강력한 항공 및 해군력을 제공한다. 그러나 항공모함 전단 단독으로는 내륙의 정권 전복이나 장기 점령을 보장하지 못한다.


경제·에너지 시장에 대한 영향 분석

이번 긴장은 이미 올해 국제유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질수록 시장에는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되며, 이는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가스 수송의 불안정성은 보험료 상승, 해상운송 비용 증가로 이어져 실물 공급 측면의 압박을 높일 수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첫째, 제한적 군사 충돌로 끝나면 유가는 일시적 상승 후 안정화될 수 있다. 둘째, 지역적 확전으로 비화하면 중동 산유국의 생산 차질 우려로 유가가 상당 수준에서 장기간 상승할 수 있다. 셋째, 전면전으로 전개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어 세계 경기 하방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

금융시장은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미 달러·금)와 함께 에너지·국방 관련 주식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제재·관세 정책은 특정 국가 및 기업의 무역 비용을 높여 글로벌 교역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무적 시사점

정책결정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다각도의 대비가 필요하다. 군사적 긴장은 빠르게 전개될 수 있으므로 에너지·운송·보험 업계는 비상계획을 점검하고,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분산을 재검토해야 한다. 외교적 해결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으므로, 단기적 충격과 중장기적 구조 변화 모두를 고려한 시나리오 플래닝이 요구된다.

종합하면, 미·이란 간의 긴장은 단순한 외교·군사 문제를 넘어 세계 에너지시장과 지역 안보 지형에 중대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의 군사적 옵션은 상당한 한계와 위험을 동반하며, 이란의 보복 가능성은 지역적 확전으로 연결될 위험이 크다. 따라서 향후 전개와 시장 반응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