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장관 팸 본디(Pam Bondi)가 2026년 2월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Capitol Hill)에서 열린 하원 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을 때, 프라밀라 자야팔(Pramila Jayapal) 하원의원의 미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 DOJ) 문서 데이터베이스 검색 기록 인쇄물이 포함된 바인더를 소지한 것으로 보인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2026년 2월 1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청문회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본디 장관이 들고 있던 검정색 바인더 표지에 “Jayapal Pramila Search History”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고, 그 안에는 에프스틴(Jeffrey Epstein) 관련 문서들의 고유 번호와 일치하는 문서 목록이 포함된 인쇄물이 들어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진은 현장에서 취재진이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Roberto Schmidt / AFP / Getty Images
자야팔은 워싱턴주(Seattle 지역) 소속의 민주당 하원의원으로 사법위원회 위원이다. 자야팔 의원과 다른 일부 의회 인사들은 최근 며칠간 미 법무부를 방문해 일반 공개되지 않은 에프스틴 관련 문서들을 열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문건들은 에프스틴 관련 수사 및 관련 자료들을 포함하며, 일부는 공개될 때 이름이나 민감 정보가 완전히 가려지지 않은 채로 유출되거나 부분 공개된 사례가 있었다.
사진 출처: Kent Nishimura / Reuters
자야팔 의원은 2월 11일 저녁 자신의 소셜미디어(X) 계정에 본디 장관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자야팔은 “DOJ가 우리가 에프스틴 파일을 검색하는 동안 우리를 감시하는 것은 완전히 부적절하고 권력 분립 원칙에 위배된다“고 적었다. 또한 자야팔은 “본디는 오늘 내가 검색한 정확한 이메일 목록이 인쇄된 ‘버른 북(burn book)’을 들고 나왔다“고 주장하며 이를 규탄했다.
“그것은 터무니없다며 나는 이것을 추적하고 의원들에 대한 이런 감시를 중단시키기 위해 조치할 것이다.” —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X 게시글 중)
하원 의장인 마이크 존슨(Mike Johnson, 공화·루이지애나)은 MS Now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처음에는 “나는 입증되지 않은 주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 나는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말했다가, 이어 “만약 사실이라면 부적절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청문회 도중 자야팔 의원은 본디 장관에게 에프스틴 피해 생존자(청문회장에 출석한 여성들)들에게 법무부가 문서 공개 시 이름을 완전히 가리지 못해 직접 만나지 못한 사람이 있었는지 묻고, 피해자들을 일어서서 손을 들라고 요청했다. 여러 피해자 여성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들었다. 이에 자야팔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으나 본디 장관은 이에 응하지 않고 “I’m not gonna get in the gutter for her theatrics“(나는 그녀의 연극에 빠져들지 않겠다)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청문회 현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자야팔은 이후 MS Now와의 인터뷰에서, 법무부가 의원들에게 에프스틴 관련 파일에 대한 접근 권한을 청문회 개최 이틀 전에 미리 부여한 것 자체가 “우리가 무엇을 물어볼지 알아내기 위해 의원들을 감시하려는 목적”이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자야팔은 “이 것이 바로 우리가 이틀 일찍 파일을 열람할 수 있게 한 전부의 이유인가? 그래서 그들은 본질적으로 의원들을 감시해 우리가 무엇을 물어볼지 보려 한 것인가?”라고 말했다.
CNBC는 법무부에 본디 장관이 자야팔 의원의 검색 기록 인쇄본을 소지했는지, 만약 사실이라면 그 경위가 무엇인지, 그리고 다른 의원들의 검색 기록을 법무부가 기록·추적했는지 여부를 문의했으나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배경 설명 — 에프스틴 파일과 관련 시스템
에프스틴(Jeffrey Epstein)은 악명 높은 성범죄자이며, 그의 사건과 관련된 문서들은 연방법원 기록과 수사 보고서, 관련자 진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문서들은 통상적으로 법무부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며, 의회 위원회나 재판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특정 인사에게 열람 권한이 부여될 수 있다. 법무부의 내부 데이터베이스에는 접근 이력(access logs)과 감사 기록(audit trail)이 존재하며, 누가 언제 어떤 키워드로 검색했는지 등의 정보가 남을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의 존재 및 운영 방식은 대통령 행정부, 법무부 내부 규정, 그리고 의회 감독 권한과 연계된 복합적인 법·절차적 틀 안에서 관리된다.
중요 용어 설명
감사 기록(audit trail): 정보시스템에서 누가 어떤 문서에 접근했는지를 기록한 로그(log)로서, 보안·책임성 확보를 위해 사용된다. 이러한 로그는 내부 감찰이나 법적 분쟁 시 중요한 증거가 된다.
DOJ(미 법무부): 연방정부 차원의 법 집행과 형사·민사 소송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특히 연방 수준의 수사·기소와 관련된 기록을 관리한다.
버른 북(burn book): 원문 기사에서는 자야팔 의원이 본디 장관이 들고 있던 바인더를 ‘burn book’이라고 표현했으며, 이는 공격적·혐오 표현을 담은 기록을 뜻하는 은유적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전문적 통찰 및 가능성 있는 후속 조치
이번 사안은 법무부의 내부 통제와 의회 감독권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 의회는 행정부 기관을 감시할 권한을 가지며, 법무부는 수사상·보안상 이유로 일부 자료에 대해 제한적 접근을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법무부가 특정 의원의 검색 내역을 의도적으로 문서화하거나 제3자에게 전달했다면, 이는 권력 분립 및 의회 고유 권한을 침해하는 중대한 절차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 절차적으로 가능한 후속 조치로는 하원 사법위원회의 추가 증언 요구, 내부 감사 요청, 그리고 정보 접근·관리 절차에 대한 감사·감찰이 있다.
보안 관점에서는 접근 권한의 최소화(least privilege), 감사 로그의 무결성 보장, 접근 기록의 투명성 강화가 요구된다. 의회가 요구할 경우 법무부는 누가 어떤 파일을 언제 열람했는지에 대한 로그를 제출해야 하며, 외부 감사나 의회 차원의 조사로 사안이 확대될 경우 관련자들에 대한 윤리·법적 책임 문제가 검토될 수 있다.
정치적·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
직접적인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에프스틴 관련 문건들의 공개 여부나 법무부 내부 운영의 문제는 주로 정치적 논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될 경우 특정 부문(예: 법률·준법감시 서비스, 보안·정보관리 솔루션 공급업체 등)에는 수요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사안이 대규모 제도 개선 논의로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는 공공 데이터 관리와 정보 보안 관련 기업·서비스에 대한 규제·수요가 강화될 여지가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법무부가 자야팔 의원의 검색 기록 인쇄본을 소지한 경위와 인쇄물이 본디 장관의 개인 소지였는지, 아니면 법무부 측의 공식 문서였는지의 여부가 규명되어야 한다. 둘째, 다른 의원들의 검색 기록도 동일하게 관리·보관되었는지, 그리고 이러한 관리 체계가 통상적 관행인지 여부가 관건이다. 셋째, 하원 사법위원회 및 의회 차원의 추가 조사·증언이 이루어질지 여부와 그 범위다. 마지막으로 법무부의 공식 입장 표명과 내부 조사 결과가 향후 사안 전개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이 사건에 대해 법무부의 공식 답변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도했으며, 사건의 추가 전개와 의회 차원의 응답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