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 플랫폼 모멘텀 둔화로 2026회계연도 연간 매출 전망치 하회

싱가포르 기반 모빌리티·배달 기업 그랩(Grab Holdings)이 2026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월가의 기대치 아래로 제시하면서 플랫폼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2026년 2월 11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그랩은 2026 회계연도(이하 ‘2026회계연도’) 연간 매출을 40억4000만 달러에서 41억 달러 사이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LSEG(로이터 집계) 기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41억3000만 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기업 실적 및 시장 반응

그랩은 분기 실적에서도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4분기(연말 기준) 매출을 9억600만 달러로 보고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9억407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전망과 실적 발표 직후 그랩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4% 하락했다.

전략과 성장 축(軸)

그랩은 소비자 지출이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보수적으로 변하는 환경에서 Saver 플랫폼을 통해 할인, 프로모션, 번들링을 강화하며 비용 민감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 피터 오이(Peter Oey)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라이드(승차) 서비스를 계속 저렴하게 유지할 것이며, 지금 플랫폼에 신규 이용자를 가장 빠르게 유입시키는 사업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오이 CFO는 또한 그랩이 올해 식료품(grocery) 사업에 집중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회사는 식료품 사업이 음식 배달(food delivery) 부문보다 1.7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무 지표와 거래

그랩은 연간 조정 EBITDA(세전·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를 7억 달러에서 7억2000만 달러로 전망했으나, 이 수치 역시 애널리스트 기대치인 7억2170만 달러에 근접하거나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회사는 5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 개선과 주가 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수합병(M&A) 발표

그랩은 별도로 미국 디지털 금융 서비스 업체인 스태시 파이낸셜(Stash Financial)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초기 가치 기준으로 4억2500만 달러 규모이며, 인수 대금의 절반은 거래 종결 시점에 지불되고 나머지 지분은 거래 종결 후 3년간 공정시장가치에 따라 지급된다고 회사는 밝혔다.

거시 환경과 소비자 심리

그랩은 동남아시아 주요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물가 상승(스티키 인플레이션)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이 소비자들의 지출 선택을 신중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들은 선택적 지출을 늘리고 비필수 소비를 축소하면서 정기 소비에 대해 비용 절감 옵션을 찾고 있다. 이로 인해 라이드헤일링(택시·승차)과 음식 배달 등 핵심 사업의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용어 설명

여러 투자자 및 일반 독자가 혼동할 수 있는 용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조정 EBITDA(Adjusted EBITDA)는 기업의 영업성과를 비교하기 위해 상각비·감가상각비·이자·법인세 등 일회성 또는 비현금성 비용을 제외한 지표이다. 이 지표는 현금 창출 능력과 운영 레버리지를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CAGR(복합연간성장률)은 일정 기간 동안의 연평균 성장률을 의미하며, 그랩은 2025년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약 20%의 매출 성장(CAGR 20%)을 목표로 하고 있다. Saver 플랫폼은 할인과 번들링을 통해 배달 수수료를 낮춰 비용 민감형 고객을 유입시키는 마케팅·가격 전략 플랫폼을 뜻한다. 또한 시간외 거래(extended trading)는 정규 시장 마감 후에도 이루어지는 주식 거래로, 실적 발표에 따른 즉각적 시장 반응을 단기간 반영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그랩의 가이던스 하향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매출과 조정 EBITDA 전망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은 투자자들의 성장 스토리에 대한 재검토를 촉발할 수 있다. 반면 5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미국 핀테크 업체 스태시 인수는 수익성 개선 기대와 북미 시장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라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중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 첫째, 그랩이 식료품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음식 배달보다 빠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지, 둘째, Saver 플랫폼과 프로모션 전략이 비용 우려가 큰 소비자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매출 성장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 셋째, 스태시 인수를 통한 금융서비스 부문 통합이 로컬 결제·핀테크 생태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지 등이다. 이 세 가지가 실질적으로 확인될 경우 현재의 실적 둔화 우려는 장기 성장 스토리로 복원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 관점의 실무적 포인트

투자자는 단기 실적 충격과 중장기 사업전략 간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 실무적으로는 분기별 실적 발표와 함께 식료품 부문 성장률, 라이드 활성 사용자 수(또는 트립 수), 플랫폼 내 거래액(GMV), 스태시 인수 관련 통합 비용·시너지 추정치, 그리고 자사주 매입 집행 계획의 구체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 각국의 인플레이션과 소비자 심리 지표, 글로벌 무역·관세 정책 변화가 소비 지출에 미치는 영향도 실시간으로 점검해야 한다.

종합하면, 그랩의 이번 전망 하향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압박을 줄 수 있으나, 자사주 매입과 식료품·핀테크 사업 강화 등 전략적 선택이 실행력을 보일 경우 중장기적 재평가의 여지도 존재한다. 투자자와 시장 관찰자는 향후 분기에서 제시되는 성장 지표 및 인수 통합 성과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핵심 요약: 싱가포르 그랩은 2026회계연도 매출을 40억4000만~41억달러로 제시해 시장 기대치인 41억3000만달러를 밑돌았고, 조정 EBITDA는 7억~7억2000만달러로 예상했다. 4분기 매출은 9억6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 추정치에 미치지 못했으며, 회사는 5억달러 자사주 매입스태시 인수(초기 평가 4억2500만달러)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