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가격, 공급 호조에 하락세 지속

국제 설탕 선물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최근 5년 반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월 인도 뉴욕 월드 설탕(NY world sugar) #11 선물(SBH26)은 0.28센트(-1.98%) 하락 마감했고, 3월 런던 ICE 백설탕(white sugar) #5 선물(SWH26)은 10.90달러(-2.74%) 하락 마감했다.

2026년 2월 11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전 세계적인 설탕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면서 가격을 압박한 결과이다. 최근 다수의 시장 참가자와 리서치 기관이 연이어 글로벌 설탕 잉여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며, 이들 전망치는 시장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NY world sugar futures
London white sugar futures

주요 기관 전망과 수치

설탕 트레이더인 Czarnikow은 2026/27년 작물연도에 전세계 설탕 잉여 340만 톤(MMT)을 예상한다고 전주 수요일 밝혔다. 이는 2025/26년의 830만 톤(MMT) 잉여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년 전세계 설탕 잉여를 274만 MT로, 2026/27년을 156,000 MT 잉여로 예상한다고 1월 29일 발표했다. 한편 StoneX는 지난 금요일 2025/26년에 290만 MMT 잉여

생산 확대와 수출 확대 전망

브라질의 산지 통계는 기록적 생산을 가리키고 있다. 남중부(Center-South) 지역의 누적 2025-26 설탕 생산은 지난 금요일 Unica 보고에서 1월 중순까지 전년 대비 +0.9% 증가한 40.236 MMT로 집계됐다. 또한 사탕수수 원당 분쇄 비율(cane crushed for sugar ratio)은 2025/26에 50.78%로 전년의 48.15%에서 상승했다.

인도에서는 India Sugar Mill Association(ISMA)가 1월 19일 밝힌 바에 따르면 2025/26년 10월 1일부터 1월 15일까지의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5.9 MMT에 달했다. ISMA는 11월 11일에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 전망치를 종전의 30 MMT에서 31 MMT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한 수치다. ISMA는 또한 에탄올 생산용 설탕 사용량 전망을 7월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해 인도의 수출 여력이 커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도는 세계 2위의 설탕 생산국이다.

정책·수출 요소

설탕 가격은 인도의 추가 수출 허용 가능성 소식에 의해 약세를 보였다. 인도 식량부(2025년 11월)는 2025/26 시즌에 제분소들이 1.5 MMT를 수출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최근 인도 식품장관(식품국장)의 발언에서는 국내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수출 허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인도는 2022/23년 이후 수출 쿼터제를 도입했는데 이는 우기와 늦가뭄 등 기상 요인으로 생산이 영향받았기 때문이다.

기타 기관의 전망과 대조

Covrig Analytics는 12월 12일에 2025/26년 글로벌 설탕 잉여 전망치를 4.7 MMT로 10월의 4.1 MMT에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 기관은 약세 가격이 생산을 둔화시켜 2026/27년 잉여가 1.4 MMT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전망 기관인 Conab도 11월 4일에 2025/26년 브라질 설탕 생산을 종전의 44.5 MMT에서 45 MMT로 상향 조정해 기록적 생산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장 포지션·리스크 요인

펀드들의 과도한 숏(매도) 포지션은 향후 반등(숏커버링)을 촉발할 수 있는 변수다. 2월 3일로 종료된 주간의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들은 뉴욕 월드 설탕 선물 및 옵션의 순공매도 포지션을 57,104계약 늘려 기록적인 239,232 순공매도를 기록했다(데이터는 2006년 이후 기준). 이는 시장이 과도하게 매도 방향으로 쏠린 상태임을 의미한다.

반면 공급 측면의 불확실성은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컨설팅 회사 Safras & Mercado는 12월 23일에 브라질의 2026/27년 설탕 생산이 전년 예상치 43.5 MMT에서 -3.91% 감소한 41.8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이에 따라 브라질의 2026/27년 설탕 수출은 -11% 감소한 30 MMT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기구의 평가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보고서에서 2025/26년 설탕 잉여를 1.625 MMT로 전망하며, 이는 2024/25년의 2.916 MMT 적자에서 반전된 수치라고 밝혔다. ISO는 인도·태국·파키스탄의 생산 증가가 잉여 형성의 주된 원인이라고 진단했고, 2025/26년 전세계 설탕 생산이 +3.2% 증가한 181.8 MMT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농무부(USDA)의 전망

미국 농무부(USDA)는 12월 16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서 2025/26년 전세계 설탕 생산이 +4.6% 증가한 사상 최대치 189.318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USDA는 또한 2025/26년 인간 소비량이 +1.4% 증가한 177.921 MMT가 될 것으로 보았고, 2025/26년 말 재고는 -2.9% 감소한 41.188 MMT로 추정했다. 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 생산이 +2.3% 증가한 44.7 MMT, 인도 생산을 +25% 증가한 35.25 MMT, 태국 생산을 +2% 증가한 10.25 MMT로 각각 전망했다.

태국 전망

태국설탕제분협회(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에 2025/26년 태국 설탕 생산이 +5% 증가한 10.5 MM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전망

종합하면 다수의 기관이 2025/26~2026/27년 사이에 전세계 설탕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가격에 하방 압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의 생산 증가와 수출 여력 확대, 브라질의 기록적 생산 가능성, 태국의 생산 확대 전망이 겹치며 수급이 긴축되기보다는 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펀드의 기록적인 순공매도 포지션(239,232 계약)과 브라질의 생산 감소 전망(2026/27년)은 향후 가격 반등(숏커버링이나 공급 충격에 따른 랠리)을 촉발할 수 있는 상방 리스크로 작용한다.

정책 변수도 중요하다. 인도의 추가 수출 허용 여부와 에탄올용 설탕 전용량 변화, 브라질의 기상 변수와 정부 정책은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투자자·트레이더 관점에서는 과도한 숏 포지션이 단기적 급등을 유발할 수 있음을 경계하면서도, 기본적인 수급 여건이 약세라는 점을 고려해 포지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

MMT 또는 MT메트릭톤(metric ton, 1,000kg)을 뜻하며, MMT는 백만 메트릭톤(1,000,000 메트릭톤)을 의미한다. COT(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는 선물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예: 상업, 비상업, 펀드 등)을 집계해 공개하는 자료로, 시장의 매수·매도 집중도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사탕수수의 원당 분쇄 비율(cane crushed for sugar)은 수확된 사탕수수 중 설탕 생산을 위해 분쇄된 비중을 의미하며, 이 수치가 높아지면 설탕 생산 비중이 커진다.

결론

현재의 데이터와 다수 기관의 전망은 단기적으로 설탕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포지션의 편중, 정책 변수, 기상 변수 등은 반대 방향의 급격한 변동을 유발할 가능성도 존재하므로 시장 참여자들은 수급 지표와 정책 발표, COT 보고서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