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 가격이 급락했다. 뉴욕 3월물 세계설탕 #11(SBH26)은 -0.28 달러(-1.98%) 하락했고, 런던 ICE 화이트 설탕 3월물(#5, SWH26)은 -11.10 달러(-2.794%) 하락했다. 설탕 가격은 최근 3개월간의 매도세를 이어가며 약 5.25년(5년 3개월) 만의 근접선물 최저치 수준까지 밀렸다.
2026년 2월 1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글로벌 설탕 공급 과잉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설탕 거래업체인 Czarnikow의 분석가들은 2026/27 작물연도에 전 세계 설탕 잉여가 3.4 MMT(백만 메트릭톤)1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5/26의 8.3 MMT 잉여 이후의 전망이다.
시장 요약 : Czarnikow 외에도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년에 전 세계 설탕 잉여를 2.74 MMT, 2026/27년에는 0.156 MMT로 예상했고, StoneX는 2025/26년 잉여를 2.9 MMT로 전망했다.
지난 금요일(기사 원문 기준), 브라질의 설탕·에탄올 통계기관인 Unica는 2025-26년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누적 설탕 생산량이 1월 중순 기준 연간 대비 +0.9% 증가한 40.236 MMT라고 보고했다. 또한 사탕수수 중 설탕용으로 가공한 비율이 2024/25의 48.15%에서 2025/26에는 50.78%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India Sugar Mill Association(ISMA)가 1월 19일 발표한 자료에서 2025/26년 10월 1일부터 1월 15일까지의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5.9 MMT라고 밝혔다. ISMA는 2025/26년 인도 총 설탕 생산 추정치를 기존의 30 MMT에서 31 MMT로 11월 11일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8%에 해당한다. 아울러 ISMA는 7월에 전망했던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추정치 5 MMT를 3.4 MMT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인도가 수출을 늘릴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인도의 추가 수출 허용 가능성도 가격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인도 식품 담당 서기관은 국내 공급 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2025/26 시즌에 이미 공장들이 1.5 MMT의 설탕을 수출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2022/23년의 늦은 강우로 생산이 감소하자 수출 쿼터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시장 리서치 기관 Covrig Analytics는 12월 12일에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잉여 추정치를 10월의 4.1 MMT에서 4.7 MMT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Covrig는 약세(가격 하락)가 생산을 억제하면서 2026/27년 잉여는 1.4 MMT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의 기록적 생산 전망은 가격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제공한다. 브라질 작물 예측 기관 Conab는 11월 4일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 추정치를 이전의 44.5 MMT에서 45 MMT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일부 컨설팅사는 향후 공급 감소를 전망하기도 한다. 컨설팅회사 Safras & Mercado는 12월 23일 브라질의 2026/27년 설탕 생산이 2025/26년 예상치 43.5 MMT에서 -3.91% 감소한 41.8 MMT가 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같은 기간 브라질의 설탕 수출은 -11% 감소한 30 MMT로 전망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포지션도 향후 급등(쇼트 커버링)을 유발할 수 있는 변수다. 최근 공개된 주간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2월 3일 마감 주간 기준)에 따르면 자금(펀드)들은 뉴욕 세계설탕 선물 및 옵션에서 순공매도 포지션을 사상 최대인 239,232계약으로 늘렸으며, 한 주 동안 57,104계약을 추가로 숏 포지션에 쌓았다(데이터는 2006년 이후 집계 기준).
하지만 베어리시(하방) 요인들도 명확하다. 국제설탕기구(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 ISO)는 11월 17일 발표에서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잉여를 1.625 MMT로 전망했는데, 이는 2024/25년의 2.916 MMT 적자에서 전환된 수치이며 인도, 태국, 파키스탄 등 주요 산지의 생산 증가가 잉여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ISO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3.2% 증가한 181.8 MMT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설탕 생산량 증가 전망은 태국에서도 나타난다. 태국 설탕업체 연합(Thai Sugar Millers Corp)은 10월 1일 태국의 2025/26년 설탕 작황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자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의 해외농업청(FAS)이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4.6% 증가한 사상 최대 189.318 MM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고, 인류(식용) 설탕 소비는 +1.4% 증가한 177.921 MMT로 예측했다. USDA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기말재고가 -2.9% 감소한 41.188 MMT가 될 것으로 봤다. 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이 +2.3% 증가한 44.7 MMT, 인도의 2025/26년 설탕 생산이 +25% 증가한 35.25 MMT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태국은 +2% 증가한 10.25 MMT를 예상했다.
용어 설명 및 추가 정보
MMT(메가톤·Million Metric Tonnes)은 백만 메트릭톤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1 MMT는 1,000,000 메트릭톤이다. COT(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는 선물시장에서 주요 참여자(상업, 비상업, 자금 등)의 순매수·순매도 포지션을 집계한 자료로, 시장 참여자들의 포지션 구조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쇼트 커버링(short-covering) 랠리’는 대규모 공매도(숏) 포지션이 급격히 축소될 때 매수세가 급등하면서 가격이 반등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또한 ‘사탕수수 중 설탕용으로 가공한 비율’은 생산자가 원료인 사탕수수를 설탕 생산용으로 배정한 비중을 뜻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 전망이 가격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인도와 브라질, 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증가 전망과 인도의 추가 수출 가능성은 국제 시장의 설탕 공급을 늘려 가격 약세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펀드의 기록적인 순공매도 포지션은 반대 급등(rebound) 위험을 내포한다. 즉, 공급 과잉에 따른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도, 단기적으로는 쇼트 커버링에 의해 급격한 반등이 발생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시해야 한다. 첫째, 가격 약세가 일정 수준 이상 지속되면 일부 생산자들이 생산을 조정하거나 설탕 대신 에탄올 등 대체 용도로의 전환을 확대할 수 있다. 이는 공급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기상·작황 변수(예: 강수 패턴의 변화)와 각국의 정책(수출 쿼터, 보조금, 에탄올 정책 등)이 생산 및 수출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원자재·에너지 가격 변동은 제로섬이 아닌 복합적 영향을 미쳐 생산비용과 설탕 가격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시장 환경은 공급 과잉 기대로 인한 구조적 약세 신호와, 대규모 숏 포지션으로 인한 단기적 반등 위험이 공존하는 양상이다. 트레이더와 산업 관계자들은 주요 생산국의 작황 보고서, 각국의 수출 정책 변화, COT 보고서상의 포지션 변동, 그리고 USDA·ISO·Czarnikow·StoneX 등 주요 기관의 계절적 전망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 본문에 표기된 모든 수치와 전망은 해당 기관들이 발표한 데이터와 예측을 근거로 하며, 시장의 실제 변동은 추가적인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