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은행, 美 불확실한 무역정책 등으로 경제 리스크 재부상 지적…기준금리 2.25% 유지

캐나다은행(BoC)은 지난달 기준금리(정책금리)를 2.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악화되는 지정학적 환경과 예측 불가능한 미국의 무역 움직임을 배경으로 글로벌 경제 위험이 재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6년 2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통화정책결정기구인 Governing Council(통화정책위원회)는 미국의 최근 무역·외교 정책과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위협이 세계 환경을 “더 불안정하다(more turbulent)“고 만들었으며, 이로 인해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위원회가 1월 28일(회의일 기준) 열린 회의의 논의 요약을 2월 중 공개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명확히 했다.

위원회는 “글로벌 성장 전망이 예측 불가능한 미국 무역정책과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강한 소비지출과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확대로 성장세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으나, 관세 위험이 향후 물가 안정성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캐나다 정책 당국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주요 경제권이 미국 관세의 영향에 대해 저항력을 보여왔으나, 관세가 가격으로 전가되는 인플레이션의 전이(inflationary pass-through) 위험은 북미 경제 전망에 있어 중요한 우려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국내적으로 캐나다 경제가 노동시장 완화와 대부분 업종에서의 기업투자 부진으로 인해 과잉공급(excess supply) 국면을 통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위원회는 최근 베네수엘라, 이란, 그린란드 등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사건들과 미 연준(Federal Reserve)의 독립성에 대한 위협이 세계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었으며, 이는 불확실성의 재부상으로 이어졌다고 명시했다.

위원회는 특히 CUSMA(Canada-United States-Mexico Agreement, 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의 예고된 검토하방 위험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 협정의 검토가 기업의 자본 배분을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일부 연방 차원의 대미(對美) 무역 다변화 노력은 진행 중이지만, 위원회는 새로운 무역 환경으로의 구조적 조정은 느리고 측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했다.

티프 맥클렘(Tiff Macklem) 총재와 동료 위원들은 다음 금리 방향(인상 또는 인하)이 완전히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임을 시사했다. 위원회는 역사적 선례가 거의 지침을 제공하지 않는 구조적 조정 기간 동안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현행의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용어 설명

CUSMA는 캐나다, 미국, 멕시코 간의 무역협정으로, 미국에서 일반적으로는 USMCA로 불리는 협정과 동일한 틀을 가리킨다. 이 협정의 조항 검토는 관세·규제·시장접근성 등에 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인플레이션의 전이는 관세 등 무역비용 증가분이 수입가격과 최종소비자물가로 전가되는 현상을 의미하며, 이는 가계와 기업의 실질구매력을 약화시켜 경기와 물가에 영향을 준다. 중앙은행 독립성은 통화정책의 전문성과 장기적 물가안정을 위해 정치적 간섭 없이 정책을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뜻한다.


정책적·경제적 시사점 및 전망

이번 공개된 논의 요약은 캐나다은행이 대내외 요인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정책 및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수입가격 상승 위험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반면 국내적으로는 노동시장 완화와 기업투자 부진이 수요 측 압력을 완화시키며 디스인플레이션(물가하락 압력)을 초래할 여지가 있다. 이러한 상반된 압력은 통화정책의 효과를 불확실하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중앙은행이 전통적 플레이북만으로는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만든다.

금리 전망 측면에서 보면, 관세·지정학적 충격이 실제로 가격 수준에 광범위하게 전이될 경우 이는 인플레이션의 상향 리스크로 작용하여 추가 금리 인상을 유발할 수 있다. 반대로 노동시장 약화와 과잉공급의 심화는 성장 둔화와 물가 압력 완화로 이어져 금리 인하 압박을 키울 수 있다. 따라서 보도대로 향후 금리의 방향은 경제지표(예: 고용지표, 소비자물가 CPI, 기업투자 등)와 지정학적 사건의 전개에 크게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과 투자자에게는 두 가지 핵심 리스크가 존재한다. 첫째,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투자 결정을 지연시키거나 공급망 재편을 촉발해 자본지출을 둔화시킬 수 있다. 둘째, 관세 등으로 인한 비용 인상은 특정 산업(예: 제조업, 수입자재 의존도가 높은 섹터)의 마진을 압박하여 구조적 재조정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캐나다의 대외 무역 다변화 노력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는 비용과 불확실성을 수반할 것이다.

정책 입안자들은 단기적 충격 완화와 장기적 구조조정 사이에서 신중한 균형을 요구받고 있다. 통화정책은 단기간에는 수요 관리를 통해 경기 안정에 기여할 수 있으나, 무역·지정학적 요인은 재정정책과 무역·산업 정책을 포함한 다층적 대응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향후 몇 분기 동안은 데이터 흐름과 지정학적 사건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중요한 정책 결정을 좌우할 전망이다.


요약하면, 캐나다은행은 1월 2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 2.25%를 유지했으며, 미국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정책과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이 세계 경제의 위험을 재부상시키고 있다고 판단했다. CUSMA 검토, 관세의 물가 전이 위험, 노동시장 완화와 기업투자의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통화정책을 보다 데이터 지향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향후 금리 방향을 불확실하게 만들며, 정책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은 관련 지표와 지정학적 전개에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