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인도 아라비카(Arabica) 선물(KCH26)은 전일 대비 -1.35달러(-0.46%) 하락했고, 3월 ICE 로부스타(Robusta) 선물(RMH26)은 -15달러(-0.40%) 하락했다.
2026년 2월 11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커피 가격은 오늘 장에서 추가 하락하며 로부스타는 6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주간 아라비카는 이후 폭등 우려를 완화하는 각국의 공급 개선 신호에 따라 6개월 최저까지 밀렸는데, 이는 브라질과 베트남의 생산·수출 지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브라질의 생산 전망 확대가 하락 압력의 핵심 요인이다. 브라질의 작황 예측 기관인 Conab은 지난 목요일 공개한 자료에서 2026년 브라질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17.2% 증가한 6,620만 배그(bags)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라비카 생산은 전년 대비 +23.2% 늘어난 4,410만 배그, 로부스타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2,210만 배그로 예측되었다.
기상 여건 개선도 아라비카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기상업체 Somar Meteorologia에 따르면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생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는 2월 6일로 끝난 주간에 72.6mm의 강우를 기록해 역사적 평균의 113% 수준을 보였다. 이로 인해 건조 우려가 완화되자 아라비카 선물가격이 6개월 최저로 밀렸다.
베트남의 수출 확대는 로부스타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National Statistics Office)은 금요일 발표에서 2026년 1월 베트남의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한 198,000톤(MT)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2025년 베트남의 연간 커피 수출은 전년 대비 +17.5% 늘어난 1.58백만 톤(MMT)이었다.
베트남의 공급 증가는 2025/26 시즌 생산 전망에도 반영되어 있다. 시장 데이터에서는 베트남의 2025/26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MMT 또는 2,940만 배그로 전망되며, 이는 4년 만의 최고치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수급 확대는 로부스타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중한다.
거래소 재고의 회복도 가격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모니터링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18일 396,513배그로 1.75년 최저를 기록했으나 1월 7일에는 461,829배그로 3.25개월 최고치까지 회복됐다. 로부스타의 경우 12월 10일에 4,012 로트로 13개월 최저에 도달했으나 1월 26일 4,662 로트로 2개월 최고치를 기록하며 보완적 재고 증가를 보였다.
대조되는 지표들도 존재한다. 브라질 무역부는 지난 목요일 발표에서 2026년 1월 브라질의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4% 감소한 141,000MT에 그쳤다고 밝혔다. 또한 콜롬비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아라비카 생산국으로서 전국 커피조합(National Federation of Coffee Growers)의 보고에 따라 1월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893,000배그로 집계돼 공급 측면에서는 일부 긴축 신호를 보였다.
국제무역 지표 측면에서는 2025/26 마케팅 연도(10월~9월) 기준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38.658백만 배그로 집계됐다(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 ICO, 11월 7일 보고).
한편, 미국 농무부(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12월 18일 공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78.848백만 배그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아라비카 생산은 -4.7% 감소해 95.515백만 배그, 반면 로부스타 생산은 +10.9% 증가해 83.333백만 배그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FAS는 국가별 전망도 제시했다. 브라질의 2025/26 생산은 전년 대비 -3.1% 하락한 6,300만 배그로 전망된 반면, 베트남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30.8백만 배그로 예측했다. 또한 FAS는 2025/26 연말 재고가 전년보다 -5.4% 감소한 20.148백만 배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의 21.307백만 배그에서 축소된 수치다.
전문적 해석 및 향후 전망
종합하면, 현재의 커피 가격은 브라질과 베트남의 공급 개선 신호와 거래소 재고 회복에 의해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콜롬비아의 생산 감소와 ICO의 수출 통계는 일부 긴축 요인으로 작용해 가격 급락을 전면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상 변수(특히 브라질의 건조·다우기)와 계절적 수확 스케줄, 각국의 수출 흐름이 가격 변동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중기적 관점에서 보면, USDA·FAS와 Conab의 전망은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생산 구조가 다르게 움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라비카는 일부 감소 신호가 있으나 로부스타는 다국적 공급 확대에 따라 높은 증가세가 예상된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시장 포트폴리오의 구성과 등급별(아라비카·로부스타) 가격 스프레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원두 믹스나 블렌딩 전략을 사용하는 커피 업계와 선물·옵션을 활용하는 트레이더에게는 등급별 수급 차이가 리스크·헤지 전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또한 재고 회복은 즉각적인 가격 상승 모멘텀을 약화시키는 경향이 있으므로, 향후 가격 반등을 위해서는 생산 차질·기상 악화·정책적 수급 제한 등 공급측 충격이 필요하다. 반대로 수요 측면에서 세계 소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거나 특별한 수요 충격이 발생하면, 이러한 공급 확장 신호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재차 상승할 여지는 남아 있다.
시장 참여자(수출업체·로스터·트레이더)에게 실무적 시사점
첫째, 단기 헤지 전략은 등급별 수급 지표와 재고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둘째,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가격 스프레드 변화에 대비한 포지션 다변화가 필요하다. 셋째, 기상정보(특히 브라질의 강우 패턴)와 주요 생산국의 수출 통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공급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참고: 기사 작성 시점에 바차트의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투자 권고가 아니다.
용어 설명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는 커피의 대표적인 두 품종으로, 아라비카는 상대적으로 향미와 품질이 높아 고급 커피에 사용되는 반면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재배와 수확이 비교적 용이해 대량생산에 적합한 특성이 있다. 통계에서 사용되는 ‘배그(bag)’는 커피 생산과 무역을 집계할 때 쓰이는 표준 단위로, 국제 통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일정한 무게 단위로 환산해 비교한다.
요약하면, 현재 커피 시장은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의 생산 개선 전망과 베트남의 수출 증가, 거래소 재고 회복으로 단기 하방 압력이 높으나 콜롬비아의 생산 감소와 일부 수급 긴축 신호가 하방을 일부 완충하고 있다. 향후 가격 방향은 기상 변수와 각국의 수출 흐름, 전 세계 소비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