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는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시점인 5월까지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차기 의장 후보인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정책을 지나치게 완화적으로 운용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26년 2월 11일, 로이터 통신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응한 경제학자들은 대체로 파월 의장이 5월까지 금리를 동결한 뒤, 6월에 즉각적으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번 로이터 설문은 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한 경제학자 101명을 대상으로 2월 5일부터 10일까지 실시됐다. 응답자의 약 75명(약 74%)이 다음달(3월) 연준 회의에서도 연방기금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는 지난달의 58%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또한 응답자들의 대다수는 연말까지 적어도 두 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내년 중반인 6월에 첫 인하가 나타날 가능성을 높게 봤다. 구체적으로, 다음 분기 말(2026년 6월) 기준금리는 3.25~3.50% 범위로 하락할 것으로 거의 60%의 응답자가 전망했다. 지난달 설문에서는 연방기금금리가 그 시점에 어디에 있을지에 대한 합의가 없었다.
파월의 독립성 우려도 이번 설문에서 두드러진 주제였다. 응답자의 70% 이상은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후 연준의 독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러한 우려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워시 지명으로 인해 달라졌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설문이 던진 또 다른 핵심 질문은 워시 후보의 정책 성향이었다. 추가 질문에 답한 53명 중 49명은 워시가 정책을 지나치게 완화적(too loose)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응답했다. TD 시큐리티즈의 미국 거시 전략 책임자 오스카 무뇨즈(Oscar Munoz)는 “
워시는 올해 추가 완화를 추진할 것이 매우 명확하다. 문제는 경기 흐름에 따라 두 번의 추가 금리인하를 밀어붙일지, 아니면 훨씬 더 많은 인하를 추진할지 여부다
“라고 말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국 경제학자 스티븐 준노(Stephen Juneau)는 “
워시가 의장이 되면 올해 연준은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반드시 명확한 경제적 근거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 가능성이 있다
“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
만약 연준이 계속 금리를 인하한다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재정정책이 더 확장적일 시점이 될 것이다. 이는 과도한 완화의 조합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고 경고했다.
설문 참가자들이 제시한 경제 전망치도 포함했다.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5년 4분기에 연율 기준으로 2.9%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는 3분기 4.4%에서 하락한 것이다. 올해 연간 성장률은 분기별로 2.0~2.4% 범위로 전망돼 연준의 비중립적 성장 추정치인 1.8%를 상회할 것으로 보였다. 2026년 연평균 성장률은 조사 중위값 기준으로 2.5%로, 전년(2.2%) 대비 상향 조정돼 로이터의 월간 설문에서 세 번째 연속 상향 조정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올해 전반에 걸쳐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당 수준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실업률은 올해 대체로 약 4.5%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거시지표들 때문에 일부 응답자들은 다수의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ING의 수석 국제경제학자 제임스 나이트리(James Knightley)는 “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가 자신이 기대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전제하면서도 “
워시는 연준이 12명(이사회와 지역총재 등)의 의결권을 가진 구조에서 단 한 표에 불과하다. 다른 많은 연준 구성원들을 설득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용어 설명
이 기사는 전문 용어를 포함하고 있어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를 정리한다. 연방기금금리(fed funds rate)는 은행 간 초단기(하루) 초과지급준비금 거래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미국 통화정책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연준의 독립성은 정치권력으로부터 정책 결정을 자유롭게 하려는 원칙을 뜻하며, 독립성이 약화될 경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신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책적 함의 및 시장 영향 분석
이번 설문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다층적이다. 첫째, 단기적으로는 금리 동결과 이후 제한적 인하 기대가 시장의 기본 인식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기채 및 주식시장에는 하방 리스크 완화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가운데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장기 실물·금융 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워시 후보에 대한 대체적 인식이 완화적(policy loose)이라는 점은 정책의 방향성 불확실성을 높인다. 만약 워시가 실제로 금리 인하 압력을 가중시킨다면 달러화 가치 약세, 일부 자산가격의 추가 상승, 그리고 인플레이션 재가열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 반대로 연준 내부의 다른 위원들이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한다면 정책 혼선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셋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간의 조율 문제가 중요해졌다. 설문참가자들의 진단처럼 더 확장적 재정정책(재정지출 확대)이 통화 완화와 동시에 일어날 경우 과도한 경기확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물가상승 압력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따라서 시장은 연준의 금리 경로뿐 아니라 의회 및 행정부의 재정정책 변화도 함께 감안해 리스크를 재평가해야 한다.
기관·투자자 대상 권고
금융기관과 대형투자자는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포지셔닝 점검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동결 기대를 반영하되, 6월 경 인하 시나리오에 대비한 유동성 및 금리 민감 포트폴리오 조정을 고려해야 한다. 실물 부문과 연계된 리스크(예: 부동산 레버리지, 기업 차입비용 상승 노출)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민감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종합하면, 로이터 설문은 연준의 단기 금리 경로에 대한 비교적 선명한 예측을 제공하는 한편, 차기 의장 후보인 워시에 대한 시장과 전문가들의 우려가 동시에 존재함을 확인시켰다. 이는 단순한 금리 수준 예측을 넘어서 향후 정책 소통(communication)과 연준 내 의사결정 역학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