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우려에 기술·금융주 동반 약세로 유럽 증시 소폭 하락

유럽 주요 주가지수가 인공지능(AI) 관련 우려로 소폭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기술주와 금융주가 투자 심리를 끌어내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STOXX 600은 2월 11일 장중 09시25분(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기준으로 0.16% 하락한 620.01포인트를 기록하며 주요 시장의 주가 지표가 대부분 약세로 거래됐다.

2026년 2월 1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공개된 신규 인공지능 모델들이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이익률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술 섹터는 1.8% 하락하며 업종별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프랑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Dassault(다쏘)의 주가는 거의 20% 급락해 사상 최대의 일간 낙폭을 기록할 조짐을 보였다. 다쏘는 4분기 매출 증가율이 투자자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2026년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제시되자 급락했다. 다쏘는 최근 AI 관련 시장 충격 우려가 전 세계 시장에 확산되던 지난주에도 타격을 받았던 종목 중 하나다.

“도구와 애플리케이션들이 이제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회사들의 주가에 더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라고 스위스퀴트 은행의 수석 시장 분석가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Ipek Ozkardeskaya)가 평가했다.

금융주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영국의 자산관리업체 St. James’s Place10.4% 급락했고, 이탈리아의 FinecoBank(파인코뱅크)6.8% 하락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 같은 약세의 배경으로 AI 플랫폼인 Hazel에서 자산관리회사 Altruist가 새로운 세금 계획 도구를 발표한 점을 지목했다. 이러한 AI 기반 도구들은 전통적 자산관리·세무·보험·법률 서비스의 역할을 일부 대체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보험 섹터는 주간 기준으로 STOXX 지수에서 하위 성과군에 속했으며 약 0.2% 하락했고, 주간 낙폭은 거의 2%에 달했다. 한편 브로커리지인 바클레이즈(Barclays)는 보험 섹터에 대해 등급을 ‘언더웨이트(Underweight)’로 하향 조정했다. ‘언더웨이트’는 해당 섹터의 상대적 투자 비중을 낮출 것을 권고하는 애널리스트용 용어로, 동일 포트폴리오 내에서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다.

오즈카르데스카야는 “소프트웨어 섹터의 매도세가 스스로 앞서 나갔다. 금융·보험·법률 서비스의 대체 속도에 대한 전망이 다소 과대평가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하드웨어 및 에너지 관련 종목은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AI 장비 제조업체인 Siemens Energy(지멘스 에너지)는 자사 실적 발표 후 주가가 5.3% 상승했다. 회사는 회계연도 첫 3개월 동안 순이익이 거의 세 배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AI 관련 수요 확대가 일부 하드웨어·장비 공급업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해당 종목을 선호했다.

한편, 데이터 제공업체인 London Stock Exchange Group(LSEG)는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상당한 지분을 확보했다는 보도 이후 2.2%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엘리엇의 지분 확보 소식이 회사의 전략적 변화나 자본 배분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소비재·주류업체인 Heineken(하이네켄)은 전 세계 인력 최대 6,000명 감축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3.4% 상승했다. 반면 독일의 은행 Commerzbank(코메르츠방크)는 연간 지침이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4.8% 하락했다.

거시적 요인으로는 노동시장과 통화정책 기대가 관건이다. 트레이더들은 신규 AI 도구들이 실업률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와 맞물려 이날 공개될 예정인 미국의 고용보고서에 주목했다. 해당 보고서는 연준(Fed)의 올해 금리 인하 기대 시점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약화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평가하지만, 반대로 고용이 견조하면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 있다.


용어 설명 —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핵심 개념

STOXX 600은 유럽의 대표적인 상장기업 600개로 구성된 범유럽 주가지수로, 국가와 섹터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시장 흐름을 보여준다. 지수 수준의 등락은 유럽 전역의 주식시장 전반 심리를 반영한다. 지수의 소폭 하락(예: 0.16%)은 단일 거래일의 변동을 의미하지만, 업종별·개별 종목별로는 더 큰 등락이 발생할 수 있다.

AI(인공지능) 모델은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해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알고리즘 집합을 의미한다. 최근 공개되는 대형 언어모델(LLM) 등은 텍스트 생성, 데이터 분석, 세무·법률 자문 보조 등 기존 소프트웨어와 전문 서비스의 일부 기능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가능성이 있어 업계의 수익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인덱스 제공업체와 데이터 제공업체는 금융상품의 기초가 되는 벤치마크나 시장 데이터를 공급한다. 이러한 업체들은 AI에 의한 정보 처리 방식 변화와 경쟁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AI 관련 신제품·툴의 공개가 전통적 소프트웨어·금융·보험·법률 서비스 업체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워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규 AI 도구가 수수료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저해할 경우 해당 업종의 이익률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성장과 수익성 전망을 재평가하도록 만들고, 일부 종목에서는 매도세를 촉발할 수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AI 수요 확대가 하드웨어·인프라·데이터센터 업종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지멘스 에너지처럼 AI 장비 관련 매출이 확대되는 기업들은 실적 개선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비용 구조 개선(예: 하이네켄의 인력 감축)과 기술 도입을 통해 일부 기업들은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주가치(주가)를 방어할 여지가 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고용지표와 연준의 금리 결정이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AI 도입으로 인해 노동시장 구조 변화가 가속화될 경우 소비·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쳐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경로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곧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좌우할 수 있으므로 투자자와 기업들은 고용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환율 정보로, 기사에 제시된 시점의 환율은 1달러($) = 0.8393유로(€)였다. 이는 국제 기업의 실적 환산과 투자 수익률 계산 시 중요한 참고치다.

기사 작성: Johann M Cherian /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