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Pfizer)가 스티븐 A. 코헨의 전(前) 헤지펀드인 SAC 캐피털 매니지먼트(SAC Capital Management)와 관련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에서 $29,000,000(약 2900만 달러)를 수령하기로 합의했다.
2026년 2월 10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2013년 SEC가 코헨의 전 헤지펀드와 맺은 내부자거래 관련 합의에서 파생된 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법원 제출 문서에서 공개된 이 제안된 지급금은 SAC의 원래 합의금 $601.8 million(6억 1,800만 달러) 가운데 $75.2 million(7,520만 달러)로 남아 있던 잔여금의 거의 2/5에 해당한다. 나머지 $46.2 million(4,620만 달러)은 미 재무부(U.S. Treasury)에 귀속된다.
사건 경과와 소송 쟁점
문제의 발단은 SAC 소속 전 직원인 매튜 마르토마(Mathew Martoma)가 제약사 Wyeth와 Elan 관련 거래로 기소·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이다. 마르토마는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증권사기 및 공모 혐의로 재판을 거쳐 2014년에 징역 9년형을 선고받았다. SAC는 이와 관련해 2013년에 총 $601.8 million의 합의금을 SEC에 지급했다.
법원의 판단과 화이자의 항소
화이자는 원래 잔여금 전액 $75.2 million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화이자의 논지는 해당 사건에서 마르토마에게 내부 정보를 제공한 신경과학자가 Wyeth에 대해 수탁적( fiduciary ) 의무를 부담했으며, 그로 인해 Wyeth가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Wyeth는 2009년에 화이자에 인수된 기업이며, 문제의 신경과학자는 Wyeth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한 적이 있다고 화이자는 밝혔다.
그러나 맨해튼 미국지방법원 소속 빅터 마레로(Victor Marrero) 판사는 2024년 11월에 화이자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레로 판사는 Wyeth가 마르토마의 피해자 가운데 하나가 아니었다고 보고, SEC의 손을 들어 잔여금 전액이 미 재무부로 귀속되어야 한다고 판결했다. 화이자는 이 판결에 대해 항소했으나, 화이자와 SEC는 이번에 $29 million 수령에 합의함으로써 항소를 끝내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 합의는 최종적으로 재판관의 승인(판사의 승낙)을 받아야 효력이 발생한다.
화이자 측 설명
화이자는 이번 합의가 증권법 집행의 공익을 실현하고, 위반 행위에 대한 금전적 구제를 명령하며, 피해자들에게 자금을 분배하는 데 기여한다고 밝혔다.
관련 인물·기관 배경
매튜 마르토마는 SAC의 CR Intrinsic Investors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2014년에 유죄 판결 후 9년형을 선고받았다. 스티븐 코헨은 형사처벌을 받지는 않았지만, 2014년에 SAC 캐피털의 이름을 Point72 Asset Management로 변경했고, 2020년에 뉴욕 메츠 야구단을 인수했다. 포브스(Forbes)는 코헨의 재산 가치를 약 $23 billion(230억 달러)으로 평가하고 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추가 안내)
내부자거래(insider trading)는 기업 내부자가 공개되지 않은 중요 정보를 이용해 거래함으로써 시장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를 말한다. 수탁적 의무(fiduciary duty)는 특정인이 타인에 대해 충실 의무를 지는 법적 의무로, 정보 제공자가 고객이나 고용주 등에게 충실해야 할 법적 책임을 의미한다.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은 정보 제공자가 Wyeth에 대해 그러한 법적 의무를 부담했는지 여부였다. 미 재무부(U.S. Treasury)로의 잔여금 귀속은 정부 차원에서 부당이득을 환수하거나 공익을 위해 사용하는 절차의 하나다.
법률적·시장적 함의 분석
이번 합의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규모 측면에서 화이자가 수령하는 $29 million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재무 구조나 단기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크지 않다. 다만 법적 분쟁의 종료는 기업의 규제 리스크를 줄이고, 향후 내부 통제 및 컴플라이언스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SEC와의 분쟁에서 일부 금액을 회수하는 사례는 기업들이 소송·규제 비용을 관리하는 방식에도 참고가 될 수 있다. 셋째, 이번 사건은 내부자거래 관련 책임의 귀속 범위와 ‘피해자’의 정의가 판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번 합의 자체가 화이자의 평판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한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소송 종결로 인한 불확실성 감소가 투자자들의 심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규제 리스크가 주가 변동성의 한 요인이었던 기업의 경우, 잔여 소송 종료는 장기적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본 사건의 금전적 규모와 성격을 고려하면 단기 주가나 제약업종 전반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향후 절차
이번 합의는 법원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화이자는 합의된 $29 million을 수령하게 되고, 미 재무부는 나머지 $46.2 million을 받게 된다. SEC는 즉시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았다.
결론
요약하면, 화이자는 코헨의 전 헤지펀드 관련 SEC 분쟁에서 $29 million을 수령하는 것으로 합의했으며, 이는 SAC의 원합의금 중 남은 $75.2 million의 일부다. 이번 합의는 법적 불확실성을 축소시키고 기업의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 관행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나, 금액 규모로 보아 화이자의 재무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향후 법원 승인 여부와 SEC의 추가 입장 표명 등이 남은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