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로더, 월마트 상대로 ‘가품 향수·스킨케어’ 판매 혐의 소송 제기

블레이크 브리튼 기자 =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Estée Lauder)가 미국 소매 대기업 월마트(Walmart)를 상대로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월마트가 클리니크(Clinique), 톰 포드(Tom Ford), 르 라보(Le Labo), 라 메르(La Mer) 등 에스티로더 계열 브랜드의 향수와 스킨케어 제품을 모방한 이른바 ‘가품(counterfeit)’을 자사 웹사이트에서 판매했다고 주장한다.

2026년 2월 1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에스티로더는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월마트가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톰 포드·르 라보 향수, 클리니크·라 메르 스킨 크림, 그리고 아베다(Aveda) 헤어 브러시 등과 외형상 동일하거나 유사한 상표를 사용한 제품을 판매했다고 적시했다.

소장에서 에스티로더는 금전적 손해배상(액수 미상)과 함께 월마트가 문제가 된 제품을 더 이상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판매금지(인젝션) 명령을 법원에 요청했다. 소송 서류에는 월마트가 자사 플랫폼에서 “very little to ensure that only authorized and authentic products are available”라고 표현될 정도로 공식 공급자·정품 관리을 거의 하지 않았으며, 그 결과 소비자 혼동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모조품을 판매하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very little to ensure that only authorized and authentic products are available”

이 문구는 소장에서 월마트의 제품 유통 관리 실태를 비판하는 핵심 인용구로 제시되었다. 로이터 보도는 해당 인용구를 그대로 인용했다.

월마트 측 대변인은 화요일(미국 현지시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에스티로더 측 대변인 및 법률 대리인 역시 추가 의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소송 제기일은 2026년 2월 10일로 기록되어 있다.

배경으로, 뉴욕에 본사를 둔 에스티로더의 향수 사업부는 르 라보톰 포드와 같은 브랜드에 대한 Z세대(Gen Z)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성장해 왔다.

한편, 아칸소주 벤튼빌(Bentonville)에 본사를 둔 월마트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확장으로 인해 이달 초 사상 최초로 소매업체 가운데 시가총액 1조 달러(US$1 trillion)를 돌파한 기업이 되기도 했다. 에스티로더의 이번 소장은 이러한 대형 플랫폼에서의 브랜드 보호와 소비자 보호 문제를 다시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소송의 법적 주장(요지)

에스티로더의 고소장은 월마트를 상대로 다음과 같은 법적 청구를 제기했다: 상표권 침해(trademark infringement), 모조품 판매(counterfeiting), 그리고 원산지 허위표시(false designation of origin) 등이다. 소장에서 에스티로더는 월마트가 자사 브랜드의 상표와 외형을 무단으로 사용한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오인·혼동을 초래했고, 이는 에스티로더의 브랜드 가치와 매출에 실질적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설명: 법률 용어와 의미

간단히 설명하면, 상표권 침해는 타인의 등록상표를 무단으로 사용해 혼동을 유발하는 행위를 말한다. 모조품 판매(counterfeiting)는 정품으로 오인될 수 있도록 상표·포장 등을 복제한 상품을 제작·유통하는 행위이고, 원산지 허위표시(false designation of origin)는 제품의 출처·제조사를 잘못 표시하거나 오인시켜 소비자를 오도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러한 행위는 지적재산권 보호와 소비자 신뢰 유지 측면에서 민감하게 다루어진다.

업계 관측과 향후 영향

업계 전문가들과 법률 자문단의 관측을 종합하면, 이번 소송은 단기간의 법적 공방을 넘어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제3자 판매자와 상품 검증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선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마켓플레이스의 책임 강화 요구가 커지면서 플랫폼 사업자들은 판매자 인증·제품 진위 확인 절차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월마트가 최근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점을 감안할 때 단건 소송만으로 즉각적인 기업가치 급변이 일어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브랜드 보호 비용 증가, 소송이 확대되며 추가적인 피해 보상 및 리콜 조치가 뒤따를 경우, 단기적으로는 관련 부문 매출과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으며 이는 주가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에스티로더는 브랜드 보호 조치가 성공할 경우 장기적 브랜드 가치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장·정책적 시사점

이번 사건은 글로벌 소매 생태계에서 플랫폼과 브랜드 간 권한과 책임의 경계가 재정의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규제 당국은 플랫폼 운영자에게 보다 엄격한 모니터링 의무를 부과할 여지가 있으며, 소비자 보호 단체들도 자발적·법적 규제 강화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은 자체적인 공급망 투명성 제고, 진위 확인 기술 도입(예: 블록체인 기반 추적 시스템, 정품인증 QR코드 등)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결론

에스티로더가 월마트를 상대로 제기한 이번 소송은 브랜드 보호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책임이라는 두 가지 핵심 이슈를 제기한다. 법원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대형 온라인 플랫폼의 운영 방식과 브랜드 권리 보호의 실효성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 신뢰, 기업의 평판 및 시장 구조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