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는 1주일 만의 최저로 하락했다. 달러 지수(DXY)는 월요일 장에서 한 주 만의 저점으로 내려간 뒤 전일 대비 -0.83% 하락 마감했다. 달러는 중국 규제당국이 금융기관들에 미 국채 보유 축소를 권고했다는 블룸버그 보도로 인해 외국인의 미국 달러 자산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압박을 받았다. 또한 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 2년 반(2.5년) 만의 고점으로 상승한 점도 달러의 약세를 재촉했다.
2026년 2월 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의 손실은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ational Economic Council) 디렉터인 래리 해셋(Larry Hassett)의 발언 이후 가속화되었다. 해셋은 “인구 증가 둔화와 생산성 향상을 이유로 미국의 고용 수치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we should expect slightly lower US job numbers)”고 언급했다.
배경과 최근 흐름
달러는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에 대해 “편안하다”고 발언한 이후 4년 만의 저점까지 내려간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재정적자, 정부의 지출 확대, 그리고 극심한 정치적 분열을 이유로 미국 시장에서 자본을 빼내고 있다는 점이 중장기적으로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시중 금리 및 시장 기대
스왑 시장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3월 17~18일)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19%로 할인하고 있다. 시장은 2026년 중 연준(Fed)이 약 -50bp 수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 금리 인상을,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로화와 관련 지표
EUR/USD 환율은 월요일에 1주일 만의 고점으로 반등하며 +0.88% 상승 마감했다. 달러 약세와 더불어 유로화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았는데, 이는 유로존의 2월 Sentix 투자자 신뢰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7개월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유로존 2월 Sentix 투자자 신뢰지수는 +6.0포인트 올라 4.2를 기록했으며, 시장 기대치였던 0.0을 상회했다.
ECB 통화정책 입안자 중 한 명인 피터 카지미르(Peter Kazimir)는 ECB가 성장 및 물가의 “기본 시나리오에서 중대한 이탈(major departure)”이 관찰될 때만 금리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스왑 시장은 다음 ECB 회의(3월 19일)에서 -25bp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2%로 보고 있다.
엔화와 일본 상황
USD/JPY는 월요일에 -0.91% 하락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2주일 만의 저점에서 반등했고, 일본의 가타야마 재무장관의 발언이 단기적 숏커버링을 촉발하며 엔화가 급등했다. 가타야마 장관은 필요하면 금융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고, 또한 달러·엔의 움직임 안정을 위해 미국 재무장관 베센트(Bessent)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한편 엔화는 전날 일본의 총선 결과와 경제지표의 혼재된 영향도 받았다. 다카이치(Takaichi)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Liberal Democratic Party)이 465석의 하원에서 3분의 2(2/3) 이상의 수퍼 다수 의석을 확보해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부양 정책을 밀어붙일 강한 권한을 얻었다는 소식이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월요일 발표된 일본의 경제지표들은 기대에 못 미쳤다. 1월 Eco Watchers 전망지수는 +0.6p로 50.1을 기록해 기대치 50.7을 하회했고, 12월 실질 현금급여(real cash earnings)는 예기치 않게 -0.1% 연간(同比)로 하락해 예상치 +0.8%를 크게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다음 BOJ 회의(3월 19일)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27%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귀금속 시장: 금·은의 급등
4월물 COMEX 금 선물(GCJ26)은 월요일 종가에서 +99.60달러(+2.00%) 상승 마감했고, 3월물 COMEX 은 선물(SIH26)은 +5.339달러(+6.94%) 급등 마감했다. 달러 지수의 급락은 금·은 가격을 크게 밀어올렸다. 또한 중국 규제당국의 미 국채 보유 축소 권고 보도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귀금속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강화되었다.
지정학적 리스크(이란·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와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역시 귀금속의 안전자산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관측은 통화가치 하락(화폐가치 약화)에 따른 귀금속의 실질가치 보존 수요를 자극한다.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약세 수용 발언 역시 금수요를 촉발한 요인 중 하나였다.
또한 중앙은행의 강한 금 매수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고는 1월에 40,000온스 증가해 74.19백만 트로이온스로 집계됐으며, 이는 PBOC가 15개월 연속 금 보유를 늘린 것이다. 여기서 트로이온스(troy ounce)는 귀금속 거래에 쓰이는 무게 단위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한편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 증가도 귀금속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해 12월 10일 월간 400억 달러 규모의 금융시스템 유동성 공급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금·은은 지난달 30일 기록적인 고점에서 큰 폭 조정을 받았고, 이때 케빈 워시(Keven Warsh)가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됐다는 발표가 매도세를 촉발했다. 워시는 상대적으로 매파적 성향으로 평가된다.
펀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 금 ETF의 롱 포지션 보유는 1월 28일 3.5년 최고치로 상승했으며, 은 ETF의 롱 보유도 12월 23일 3.5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이후 청산으로 지난 월요일에는 2.5개월 저점으로 떨어졌다.
전문가적 분석과 향후 전망
달러 약세는 단기적으로 외환시장과 귀금속 시장의 변동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이다. 스왑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와 연준의 2026년 중간 정도 인하 전망은 달러의 추가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연준이 예상보다 완만하게 금리를 내리거나 일본은행이 예상보다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엔과 금리에 대한 재평가가 나타나 환율에 급격한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미 국채 보유 축소 움직임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채권금리는 상승(채권가격 하락) 압력을 받으며 달러 약세와 함께 물가·금리 기대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금·은 등 실물자산과 비미국 자산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앙은행의 금매수와 시장 내 유동성 증가는 금 가격의 상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요소다.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달러 지수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남아 있으므로, 환율·금리·귀금속을 연계한 멀티애셋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정책 리스크(미·중 관계, 미국의 재정적자 및 정치적 불확실성)와 지정학적 위험은 향후 몇 달간 자산 배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요 수치 요약
달러 지수 전일 대비 -0.83% 하락. EUR/USD +0.88% 상승. USD/JPY -0.91% 하락. 스왑 시장: 3월 FOMC -25bp 확률 19%. Sentix(유로존 2월) +6.0 → 4.2. BOJ 3월 금리 인상 확률 27%. COMEX 금(4월물) +99.60달러(+2.00%), COMEX 은(3월물) +5.339달러(+6.94%). PBOC 금보유 74.19백만 트로이온스(1월 기준, 전월 대비 +40,000온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