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기술주 반등에 소폭 상승…다우지수 사상 첫 50,000선 돌파·유지

미국 증시가 변동성 높은 장 초반을 극복하고 상승 마감했다. AI(인공지능) 관련 악재로 큰 폭 하락했던 기술주가 반등을 이어가며 투자심리를 개선했고, 이로 인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는 사상 처음으로 50,000선 위를 유지했다.

2026년 2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주 중 발표될 미 고용지표와 물가 지표의 연기된 공개 일정, 그리고 예정된 기업 실적 발표들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장 마감 기준으로 주요 지수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오전 11시(미국 동부시간, 한국시간 오후 16시) 기준으로 다우는 50,179.85포인트로 전일 대비 약 0.1% 상승했다. 벤치마크인 S&P 500은 6,966.23포인트로 0.5%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226.03포인트로 0.9% 상승했다.


실적 흐름과 기술주 반등이 주도

지난주 금요일 시장에서는 기술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와 반등이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업체들과 AI 연관주가 큰 폭의 상승을 보이며 시장을 견인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전의 매도세가 기술업종의 고성장 기대와 AI 관련 불확실성, 밸류에이션(주가수준)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이었음을 고려하면, 일부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회복을 시사한다.

기술 섹터는 앞서 주 초반에 급격한 매도세를 경험했다. 투자자들은 고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에서 이탈하며 성장주 대비 가치주로의 자금 이동이 일시적으로 가속화됐고, 특히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할 것이라는 우려와 이로 인한 이익률 압박 가능성을 근거로 고밸류(높은 주가수준) 종목 일부가 타격을 받았다.

이번 주 실적 일정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소비재 대기업인 코카콜라(Coca-Cola Co, NYSE:KO)와 완성차 업체 포드(Ford Motor Company, NYSE:F) 등 주요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요일의 실적 하이라이트로는 반도체 회사인 온세미컨덕터(ON Semiconductor, NASDAQ:ON)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AI 데이터센터 전력관리용 반도체 수요와 자동차용 실리콘카바이드(SiC) 칩 수요의 상호작용이 주목된다.

온세미컨덕터는 4분기 매출과 이익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예상 범위와 부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관리를 돕는 사업에서의 강세가, 북미·유럽의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자동차 부문 지출 감소를 부분적으로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에는 데이터독(Datadog, NASDAQ:DDOG), 스포티파이(Spotify, NYSE:SPOT), 시스코(Cisco, NASDAQ:CSCO),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 NASDAQ:AMAT) 등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연된 고용·물가지표 발표 대기

기업 섹터의 움직임 외에,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공개될 중요 거시지표들도 주목하고 있다. 단기간의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적 업무중단)으로 연기됐던 미 연방정부의 주요 통계들이 본주 공개되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의 촉각은 1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Nonfarm Payrolls)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려 있다.

원래 지난주 발표 예정이었던 1월 고용보고서는 수요일에 공개된다. 앞서 발표된 민간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와 고용 모멘텀에 대한 우려를 낳았기 때문에, 이번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의 강도(또는 약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또한 1월 CPI는 금요일에 발표돼 물가 압력이 완화돼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고려할 여지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핵심 근거가 될 것이다.

참고 설명: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는 농업을 제외한 민간 및 공공 부문의 일자리 변동을 집계한 것으로 경기상태와 임금압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가계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추세를 보여준다.


금·은·원유 시장 동향

금과 은 가격은 지난주 급등락 후 유럽 시장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금값은 안전자산 수요 둔화, 차익실현 매물, 그리고 미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변동성이 컸던 지난주를 지나며 다시 강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현물 금은 $5,060.401/온스로 약 2% 상승했고, 4월물 금 선물은 $5,083.45/온스로 2.1% 상승했다. 현물 은은 $82.448/온스로 6% 올랐는데, 이는 지난주 저점 근처인 약 $60/온스 수준에서 반등한 것이다.

원유 가격도 최근 하락세 이후 반등했다. 브렌트유(Brent) 선물은 배럴당 $68.74로 약 1% 상승했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64.16로 약 1% 올랐다. 이러한 상승은 미국과 이란이 테헤란의 핵 활동을 둘러싼 비공식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시사한 가운데,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되는 신호로 해석됐다.

워싱턴과 테헤란은 오만에서의 긍정적인 논의를 계기로 간접 핵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메시지는 특히 올해 초 미국이 해당 지역에 다수의 군함을 전개한 이후 고조됐던 군사적 충돌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냈다.


시장에 대한 영향 및 향후 전망

첫째, 이번 주 발표될 고용 및 물가지표 결과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예측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만약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약화되고 CPI가 물가압력 완화를 시사할 경우, 시장은 금리인하 기대를 강화하며 주식시장, 특히 성장주에 대한 수요가 재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고용이 지속적으로 강하고 CPI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금리 인상(또는 긴축 경계 지속)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둘째, 기술주 반등은 단기적인 매수세 회복을 보여주지만, 밸류에이션 부담과 AI 기술 발전이 실적(매출·이익)에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계속 제시돼야 중장기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섹터와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용 전력관리 솔루션과 특수 소재(예: 실리콘카바이드) 수요의 성장 여부가 실적에 핵심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중동 긴장 완화·재발 가능성)와 원자재 시장 움직임은 석유·금속 등 실물자산 가격에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 있어, 인플레이션 경로와 기업 원가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적 시장 반등을 수용하되,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의 질(quality)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노출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어 설명(추가): 선물(Futures)은 미래 특정 시점에 자산을 일정 가격으로 사고팔기로 약정한 거래계약이다. 현물(Spot)은 즉시 인도·결제가 이루어지는 실제 가격을 의미한다. SiC(실리콘카바이드)는 전력반도체 소재로, 전기차 및 고효율 전력관리 장치에 사용돼 전력 손실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이 기사는 Ayushman Ojha와 Peter Nurse가 취재에 기여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