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리서치는 최근 미국 경제에서 통상적으로 강하게 관찰되던 성장률과 고용 증가의 관계가 붕괴(breakdown)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6년 2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매튜 루제티(Matthew Luzzetti)와 브렛 라이언(Brett Ryan) 등은 발간 노트에서 코로나19 이전 기간에는 미국의 채용률 변화가 경제활동 확장과 유의미한 양(正)의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2002년에서 2019년까지, 팬데믹 직전 이 상관관계는 84%에 달했다.”
하지만 도이체방크는 팬데믹 이후 이 상관관계가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이 약화는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라면서도, “지난 2년간 이러한 괴리의 지속성은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경제성장이 강화되고 전반적으로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도 고용 추세는 약세를 지속해왔다.”
분석가들은 이 추세가 정책 및 가계 심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가 지난해 노동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금리를 여러 차례 인하했다고 적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은 양호하게 유지되었고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고서는 연준이 지난주 금리를 3.5%~3.75% 구간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으며, 연준은 올해 후반까지 추가적인 통화정책 변화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는 약한 채용(고용) 흐름이 가계의 경제 인식(소비자 심리)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해당 괴리가 해소되는 방식에 따라 연준의 전망과 다가오는 중간선거 결과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우리는 이 괴리의 해소 가능성을 연준 전망의 핵심 결정요인 및 중간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본다.”
보고서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 채용 흐름이 다시 성장률과 수렴하면 노동시장이 강화되어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명확히 2%로 하향 안정화되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경우 소비자 심리 개선은 11월에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둘째, 반대로 성장세가 채용 약세에 맞춰 둔화한다면 노동시장 지표는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고, 이 환경에서는 연준이 노동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결과는 가계의 경제 인식이 계속해서 침체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상관관계(correlation): 두 변수 간의 관계 강도와 방향을 나타내는 통계적 개념이다. 본 보고서에서의 84% 상관관계란 과거(2002~2019)에는 채용 증가와 경제성장 간에 강한 동행성이 존재했음을 의미한다. 상관관계는 인과성을 직접 증명하지는 않으나 정책·시장 해석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 배경: 연준은 단기 정책금리(연방기금금리)를 조정해 인플레이션과 고용을 관리한다. 연준의 공식 물가 목표는 2%이며, 이 수준으로의 안정적 회귀는 금리정책의 주요 판단 기준이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일반적으로 차입비용이 낮아져 소비·투자가 늘어나고, 금리를 올리면 그 반대 효과가 나타난다.
정책·시장 영향에 대한 체계적 분석
도이체방크의 진단을 토대로 정책 및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채용과 성장의 재수렴(고용 개선)이 확인되는 경우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명확히 하향 안정화될 때까지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인하를 보류할 가능성이 크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단기 금리 하향 가능성이 낮아 채권금리는 상대적으로 안정 또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채권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동시에 고용 개선은 소비지출을 촉진해 실물경제와 기업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성장이 채용 둔화에 동조화되는 시나리오라면 연준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금리 인하는 채권금리를 낮추고 주식시장에는 단기적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성장 둔화가 심화되면 기업 실적 전망이 약화되어 주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 또한 가계 소득·심리가 위축되면 소비 둔화로 인한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
셋째, 중간선거라는 정치적 변수를 고려하면, 가계 심리와 노동시장 강도는 단기 정치적 균형에도 중요하다. 보고서는 소비자 심리 개선이 공화당에 유리하게, 가계 심리 침체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는 경제지표가 선거구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정치·경제적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분석이다.
실무적 시사점
금융시장 참여자와 정책결정자는 향후 발표되는 고용지표(예: 비농업 고용자 수, 실업률, 노동참여율)와 GDP·소비지표의 동행 여부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특히 고용지표의 지속적 개선은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변경 가능성을 낮추고, 반대로 고용지표의 추가 약화는 정책 완화(금리인하) 기대를 높여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시나리오별로 채권·주식·통화 포지션을 조정하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도이체방크의 보고서는 성장과 고용의 관계 변화가 단순한 경기 순환의 문제가 아니라 통화정책, 금융시장, 정치 지형에 동시다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적 변수임을 시사한다. 향후 수개월간 해당 변수들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