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 온화한 기온과 생산 증가로 하락

3월 인도분 NYMEX 천연가스 선물(NGH26)이 2월 6일(현지시간) 장에서 전일 대비 -0.087달러(-2.48%) 하락 마감했다. 이날 가격은 장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마감가 기준으로 내려섰다. 하락 압력의 핵심 배경은 미국의 기온 전망이 평년보다 높게 나타나 난방용 천연가스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 점과, 미국 내 가스 시추 활동의 증가 신호가 확인된 점이다.

2026년 2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Commodity Weather Group은 중서부(Midwest)와 남부(South) 지역에 걸쳐 2월 20일까지 평년을 웃도는 기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온화한 기온 전망은 난방 수요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천연가스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여기에 Baker Hughes의 주간 조사에서 미국의 천연가스 시추장비(리그, rigs) 수가 2.5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는 결과가 나오자 단기 생산 증가 기대가 커지며 가격 하락이 가속됐다.

한편 최근의 변동성 원인도 병기할 필요가 있다. 직전 수요일에는 북미를 강타한 대규모 한파(Arctic cold)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이 3년 만의 고점까지 급등한 바 있다.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가스정의 결빙(freeze-ups)이 발생하면서 텍사스 등 주요 생산지의 생산이 중단되었고, 난방 수요 급증으로 가격 급등이 초래되었다. 그 결과 약 500억 입방피트(50 bcf)의 천연가스가 지난주 가동 중단 상태였으며, 이는 미국 전체 생산의 약 15%에 해당했다.

주요 생산·수요 지표(자료: BNEF, EIA, Edison Electric Institute, Baker Hughes)
미국(하위 48개주, lower-48) 건성 천연가스 생산: 112.6 bcf/day (전년동기 대비 +6.2%)
하위 48개주 가스 수요: 104.5 bcf/day (전년동기 대비 +11.0%)
미국 LNG 수출터미널의 순송출(추정): 19.6 bcf/day (주간 기준 +6.2% w/w)
EIA의 2026년 미국 건성(gas, dry) 생산 전망치: 107.4 bcf/day (이전치 109.11 bcf/day에서 하향)

데이터를 좀 더 풀어 설명하면, BNEF 기준으로 미국 하위 48개주(Alaska·Hawaii 제외)의 건성 천연가스(dry gas) 생산은 2월 6일 기준 112.6 bcf/day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가스 수요는 104.5 bcf/day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또한 LNG(액화천연가스) 수출터미널로의 순송출은 약 19.6 bcf/day로 집계되어 주간 기준 6.2% 증가했다.

EIA(미국 에너지정보청)의 전망 변경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IA는 2026년 미국 건성 천연가스 생산 전망치를 이달 초 109.11 bcf/day에서 107.4 bcf/day로 하향 조정했다. 이 수치는 공급 측면에서의 제약 가능성을 시사하는 한편, 현재 미국의 생산량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실제로 활동 중인 가스 리그 수는 최근 2년 내 고점을 기록했다.

수요 측의 추가적 지표로는 전력수요 증가가 있다. Edison Electric Institute은 1월 3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하위 48개주) 전력 생산량이 99,925 GWh로 집계돼 전년동기 대비 21.4% 증가했으며, 52주 기간 누적으로는 4,303,577 GWh전년동기 대비 2.3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력 수요 증가는 천연가스 기반 발전의 연료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재고 지표는 공급 여건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EIA의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1월 30일로 끝난 주간의 천연가스 재고 인출량은 기록적인 -360 bcf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378 bcf)보다는 소폭 적은 인출이지만, 5년 주간 평균 인출(-190 bcf)에 비해서는 훨씬 큰 폭의 인출이다. 1월 30일 기준으로 미국의 가스 재고는 전년동기 대비 +2.8%-1.1% 낮은 수준으로 집계되어 공급이 빡빡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유럽의 저장률은 2월 3일 기준 39% 충전으로 5년 계절평균인 56% 대비 현저히 낮아 국제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Baker Hughes의 리그(시추장비) 통계도 주목된다. 2월 6일로 끝난 주간에서 미국의 활동 중인 천연가스 리그 수는 130기로 전주 대비 +5기 증가하며 2.5년 만의 고점에 도달했다(이 수치는 11월 28일에 처음 기록된 2.5년 고점과 동일). 작년 9월 보고된 94기의 4.75년 저점에서 리그 수가 크게 늘어난 점은 장기적으로 생산 증가 압력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비전문가를 위한 보충)
• bcf/day: 하루 기준으로 측정한 부피 단위인 십억(10^9) 입방피트를 의미한다. 1 bcf는 약 28.3억 리터에 해당한다.
• dry gas(건성가스): 불순물이나 응축수(응축성분)가 제거된 천연가스를 의미하며, 주로 연료와 열생산에 사용된다.
• lower-48: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의 연속 48개 주를 지칭한다.
• 리그(rigs): 원유·천연가스 시추 장비의 수로, 리그 수 증가는 단기적으로 생산 능력 확대의 전조로 해석된다.
• GWh(기가와트시): 전력량 단위로, 1 GWh는 100만 kWh에 해당한다.


시장 영향 분석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기온 상승 전망시추장비 증가로 인한 생산 확대 기대가 천연가스 가격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반면 재고의 대규모 인출과 전력수요의 증가, 그리고 유럽 저장률 저하와 같은 요인은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향후 가격 방향은 기온(난방수요)·생산 가동(리그 가동률 및 현장 결빙 복구 여부)·수출(특히 LNG 송출)·재고 수준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온이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고 리그 가동이 증가해 생산이 빠르게 회복되면 가격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둘째, 추가 한파나 생산 차질(예: 결빙 재발)이 발생하면 재고 소진이 더욱 가속화되어 가격 상방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 셋째, 국제 시장에서의 수급 불균형(유럽 저장률 회복 지연 등)이 장기적 프리미엄을 형성할 경우 미국 내 가격에도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
2월 초의 시장 움직임은 기상 변수와 생산 현실이 복합적으로 충돌한 결과다. 당장의 하락장은 온화한 기온전망과 리그 증가라는 수급 개선 기대에 근거한다. 그러나 재고 인출 기록과 전력 수요 증가, 유럽 저장률 저하 등은 언제든지 반대 방향의 충격을 줄 수 있어 시장의 변동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와 시장 관계자는 기상 전망, 주간 EIA 재고 보고서, Baker Hughes의 리그 보고서, LNG 수출 흐름과 같은 지표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공개일 기준으로 이 기사에서 언급된 필자 Rich Asplund는 언급된 증권에 대한 직접 또는 간접 보유 포지션을 가지고 있지 않다. 본문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에 한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