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첫 여성 총리 사나에 타카이치가 일요일(총선) 국민의 선택을 통해 권력 기반을 굳히려 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보수 연립의 대승이 점쳐지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일본 국내정책과 국제관계, 금융시장 방향성에 중대한 영향이 예상된다.
2026년 2월 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타카이치가 이끄는 자민당(LDP)과 연립 파트너인 일본유신회(Ishin)는 하원(총 465석)에서 약 300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현재의 근소한 과반에서 큰 도약을 의미한다.
선거 승패와 의석 수의 의미
여론조사 수치가 현실화될 경우 다음과 같은 정치적 의미가 있다. 261석을 확보하면 이른바 절대·안정 다수(absolute stable majority)를 확보하여 상임위원회 구성권을 쥐게 되고, 예산안 등 주요 법안의 심사·가결이 수월해진다. 1 또 310석 이상의 슈퍼다수(super-majority)를 확보하면 상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원 표결만으로 법안을 강행할 수 있어 헌법 개정 등 중대 사안 추진력이 강화된다. 반대로 하원 과반을 잃는다면 타카이치는 사임하겠다고 공언했다.
재정·시장 리스크(재정위험)
타카이치는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가구를 위해 식료품에 대한 소비세(현재 8%)를 면제·유예하겠다는 공약을 냈다. 이 공약은 지난달 시장 매도(셸오프)를 촉발했다. 시장은 “세계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국가부채 부담을 짊어진 일본이 연간 약 5조엔(약 300억 달러) 수준의 세수 손실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에 대해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이미 일부 투자자들은 일본국채(JGB)를 매도하고 엔화 가치를 급락시키며 위기 양상을 연출했다. 로이터는 이번 주 타카이치가 시장을 급락시킬 경우 일본은행(BOJ)이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은행의 역할과 한계는 후술한다.
“만약 시장이 급락하면 타카이치는 일본은행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 로이터
청년층의 지지와 투표율 변수
여론조사에 따르면 64세인 타카이치에 대한 지지는 전통적으로 자민당을 떠받쳐온 고령층이 아니라 오히려 청년층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검소한 출신 배경과 민족주의적(네이션리스트) 메시지가 장기간의 경제 침체에 환멸을 가진 젊은 세대에게 호소력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녀는 영국의 마거릿 대처를 이상형으로 언급하며 보수적 이념을 표방해 왔고, 소셜미디어 활용으로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며 가방·핑크 펜 등 소소한 소품도 화제가 됐다.
다만 선거 결과는 실제 투표율에 크게 좌우된다.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도쿄의 21~24세 투표율은 36%였던 반면, 70~74세는 71%에 달했다. 젊은층의 투표 참여 여부가 예상 승리 폭을 결정할 중요 변수다.
중국과의 외교·안보 갈등 고조
대승을 거둘 경우 타카이치는 중국과의 갈등 국면에서 더 큰 정치적 권한을 얻게 된다. 취임 직후 그녀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공격에 대해 일본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공개적으로 설명하면서 최근 10여 년간 최대 규모의 중국과의 분쟁을 촉발했다. 강한 권한은 방위력 강화 정책을 가속화할 수 있으며, 중국은 이를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시도로 비판하고 있다.
극우 정당의 약진
극우 성향의 산세이토(Sanseito)는 역대 최다인 190명을 공천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약 15석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현재 2석에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산세이토는 외국인에 대한 강경 발언으로 젊은층 일부의 지지를 얻었고, 미국의 MAGA(도널드 트럼프) 운동과의 연계 시도도 알려져 있다. 비록 소수 정당이지만 이들의 등장은 일본 내 정치 담론을 우경화하는 데 기여해 왔다.
기상 악화와 투표 영향
이번 총선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한겨울(중간 겨울)에 치러지는 선거이다. 기록적 폭설이 북부와 서부 지역을 뒤덮었고, 수도권 도쿄에도 눈발이 관측되며 일부 소규모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공영방송 NHK는 일부 외딴 지역의 투표소가 투표용지를 집계센터로 옮기기 위해 조기 폐쇄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선거 투표율은 전후 자민당 시대를 거치며 타 선진국 대비 낮은 편으로 최근 선거에서 약 55% 수준에 머물렀다.
용어 설명
하원(lower house)은 일본의 국회 중 의회 기능과 예산 심의권을 주로 가진 원이다. 상원(upper house)은 참의원에 해당하며 법안 심의와 비토 권한을 행사한다. 절대·안정 다수(261석)는 하원 내에서 위원회 구성과 일정 조정 등 실무적 통제를 의미하며, 슈퍼다수(310석)는 상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안을 강행할 수 있는 수치적 기준을 뜻한다. 일본은행(BOJ)은 중앙은행으로 통화정책(금리·공급)을 통해 물가와 금융안정을 관리하며, 국채 매수 등을 통해 시장 안정화에 나서기도 한다.
시장·경제에 미칠 영향의 체계적 분석
정책·선거 결과별 시나리오와 그에 따른 경제·금융 영향은 다음과 같다.
1) 연립의 대승(300석 안팎, 슈퍼다수 근접) 시 — 재정지출 확대 및 세수감소(식료품 소비세 유예)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장기적으로 일본의 재정수지 불확실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채권 시장에서 국채 매도가 이어지며 금리(수익률) 상승, 엔화 약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BOJ가 금리·유동성 조절로 대응할 경우 단기적 변동성은 완화될 수 있으나, 중앙은행의 정책 여력과 정치적 독립성 문제로 제약이 존재한다.
2) 근소한 과반(261석 전후) 시 — 입법과 예산 통과가 비교적 원활해지지만 재정정책의 전격적 전환은 제한될 수 있다. 시장은 불확실성을 일부 반영하되, 극단적 매도·공포 심리는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3) 과반 상실 시 —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단기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 정책 지연으로 인한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커진다.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강세 흐름이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
투자자와 정책입안자는 투표 결과와 함께 국채 수익률, 엔 환율, 일본은행의 성명을 주시해야 한다. 또한 식료품 소비세 유예의 구체적 재원 대책(어떤 세목을 줄이거나 지출을 삭감할지)과 관련 법안의 조문이 시장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론 및 관전 포인트
이번 총선은 단순한 정권 재확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하원 의석 분포에 따라 재정정책, 방위정책, 그리고 대중(對中) 관계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재정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와 중앙은행의 대응 여력은 향후 일본 경제의 안정성에 결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유권자 투표율, 기상 변수, 청년층의 참여 등 복합적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므로 국내외 이해관계자들은 선거 당일의 속보와 이후 발표되는 정부의 정책 문건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