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유동성의 주체는 연준이 아닌 파생상품·투기자들이다

파생상품 시장과 투기적 포지션이 최근 금융시장 유동성의 핵심 원천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Sevens Report의 창립자 겸 사장인 톰 에세이(Tom Essaye)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아닌 파생상품 시장과 단기 투기 매매가 시장 유동성을 실질적으로 지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6년 2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에세이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유동성을 대규모로 공급했고, 이로 인해 대차대조표가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그 선두에 섰으나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2022년 이후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에세이는 구독자가 제기한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연준 대차대조표와 S&P 500 지수 간 상관관계에 대한 질문을 소개하며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확장될 때 S&P 500이 주로 상승했고, 반대로 축소될 때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양적완화(QE)와 같은 연준의 완화적 정책이 고유동성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에세이는 2022년 말의 월가 저점 이후에는 연준 대차대조표와 광범위한 주식시장 지수 간의 긍정적 상관관계가 더 이상 일관되게 유지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다면 연준이 아니라면 유동성은 어디에서 오고 있는가?”라는 핵심 질문을 제기했다.

에세이는 한 가지 단일한 이유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시장 역사 분석을 통해 반복되는 경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강한 주식시장 랠리는 거의 항상 VIX(변동성 지수)의 단기 급등 이후에 발생했다”고 적시했다. 이러한 패턴은 과도하게 레버리지를 활용한 풋 매도(put-writing) 활동이나 변동성 급등 후 단기 변동성 축소(Short-volatility) 전략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현상이 지수 상승을 떠받쳤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옵션이나 파생상품 딜러(대형 헤지펀드나 금융사 트레이딩 데스크)는 쇼트-변동성(단기 변동성 노출)을 헤지하기 위해 롱(매수) 타입의 주식 포지션을 취한다. 이것이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인공적 순풍(artificial tailwind)’을 제공한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별도 단락)
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산출하는 변동성 지수로, S&P 500 옵션의 가격을 기반으로 향후 30일 시장 변동성 기대치를 수치화한 것이다. 풋 매도(put-writing)는 투자자가 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풋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받는 전략으로, 변동성이 낮아지는 시나리오에서는 수익을 낼 수 있다. 1 옵션·파생상품 딜러는 이러한 옵션 노출을 상쇄하기 위해 기초자산(주식)을 반대 방향으로 매수·매도함으로써 포지션을 헤지한다(델타 헤지 등). 단기 변동성 축소 전략(Short-volatility)은 변동성이 고평가됐을 때 이를 공략하는 전략으로, 변동성 급락 이후 상당한 규모의 주식 매수 압력을 유발할 수 있다.

에세이는 역사적 사례로 2016년의 변동성 장세→2017년의 우호적 숏-변동성 수익과, 보다 최근에는 2025년 초의 변동성 급등 이후 2025년 4월을 기점으로 한 숏-변동성 거래의 호전 등을 제시했다. 이러한 패턴은 연준 대차대조표의 확장이라는 명시적 백스톱(Backstop)이 부재할 때 파생시장과 투기적 거래가 유동성 수준을 좌우한다는 그의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시장에 대한 시사점 및 향후 전망

에세이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장 백스톱이 없는 상황에서 파생시장과 투기자들이 시장 유동성을 대부분 책임지고 있다면, 이는 헤드라인이 시장을 주도할 때 시장 움직임의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저유동성, 높은 레버리지, 연준의 지원 부재가 상존하면 2026년 초에 높은 시장 변동성 위험이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양방향으로 과장된 가격 변동이 나타날 수 있으며, 따라서 핵심 펀더멘털(기업 실적·금리·유동성 지표 등)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향후 수개월과 분기에서 시장을 이해하고 리스크 관리를 하는 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환경은 시장 참여자들이 포지션을 신중히 관리하고, 레버리지 축소와 유동성 확보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 시장은 특히 변동성이 컸으며, S&P 500 지수는 연초 대비 1.2% 상승했다고 기사에서 언급됐다. S&P 500을 추종하는 주요 상장지수펀드(ETF)로는 SPDR® S&P 500® ETF Trust (NYSE:SPY), Vanguard S&P 500 ETF (NYSE:VOO), iShares Core S&P 500 ETF (NYSE:IVV) 등이 있다.

투자자·기관의 고려사항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단기적 거래 기회는 존재하지만 유동성의 근원이 전통적 중앙은행의 직접적 공급이 아닌 파생상품·투기적 포지션이라는 점은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특히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헤지펀드, 프로프 트레이더, 레버리지 ETF 등은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청산 리스크(liquidity/forced liquidation risk)가 커질 수 있다. 또한 정책 당국의 향후 통화정책 변화, 글로벌 경기 지표, 기업 실적의 변동성이 결합될 경우 가격의 왜곡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보고서는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더 이상 시장 유동성의 절대적 지표가 아니며, 파생상품 시장의 구조적 메커니즘과 투기적 자금 흐름이 현 시점의 시장 유동성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투자자와 정책결정자는 파생상품 포지션, 시장 레버리지 수준, 변동성 지표(VIX) 등을 포함한 다각적 모니터링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