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암호화폐 급락에 증시 하락 마감

미국 증시가 2월 6일(현지시간) 기술주와 암호화폐 연동 종목의 급락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S&P 500 지수(SPY)는 전일 대비 -1.23% 하락 마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IA)는 -1.20%, 나스닥 100 지수(QQQ)는 -1.38%를 기록했다. 3월물 E-mini S&P 선물(ESH26)은 -1.23% 하락, 3월물 E-mini Nasdaq 선물(NQH26)은 -1.40% 하락했다.

2026년 2월 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지속된 매도세가 목요일에도 이어지며 S&P 500은 한때 1.5개월 저점까지 하락했고 나스닥 100은 2.5개월 저점으로 밀려났다. 특히 반도체와 기술주가 약세를 주도했는데, 퀄컴(Qualcomm, QCOM)은 2분기 매출 전망이 컨센서스보다 약하다고 발표하며 -8% 이상 급락해 반도체 섹터 전반을 끌어내렸다. 또한 사이버보안 관련주도 큰 폭의 조정을 받았으며,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Holdings, CRWD)는 약 -9% 급락해 섹터 하방 압력을 키웠다.

시장 하락세는 노동시장 지표의 약화 신호로 가속화됐다. Challenger의 1월 해고 공고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7.8% 증가한 108,435건으로 발표돼 2009년 이후 1월 기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initial claims)는 +22,000명 증가한 231,000명으로 8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며 시장 예상(212,000명)을 상회했다. 더불어 미국 12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구인 건수는 예측과 달리 -386,000명 감소한 654.2만 건으로 5.25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부문에서는 비트코인(BTC)이 목요일 하루에만 -12% 이상 급락해 1.25년(약 15개월) 저점으로 밀렸다. 비트코인은 10월 사상 최고치 대비 거의 50% 하락한 상태이며,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유입이 되돌려지면서 최근 한 달간 약 20억 달러가 유출되고 지난 3개월 동안 총 50억 달러 이상이 이탈한 것으로 블룸버그 집계는 전했다. 암호화폐 변동성 확대는 관련 상장주(MARA, MSTR, GLXY, RIOT, COIN 등)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주요 종목 및 섹터별 움직임

퀄컴(QCOM)은 2분기 매출 전망을 102억~110억 달러로 제시했으며 컨센서스 111.8억 달러를 하회해 주가가 급락했다. AMD·웨스턴디지털(WDC)은 각각 -3% 이상 하락했고 NXP Semiconductors(NXPI)도 -2% 이상 하락했다. 소위 ‘매그니피선트 세븐(Magnificent Seven)’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으며, 아마존(AMZN)과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4% 이상, 테슬라(TSLA)는 -2% 이상 하락했다. 엔비디아(NVDA)는 -1%대 하락을 보였고, 알파벳(GOOGL)과 애플(AAPL)은 각각 -0.54%와 -0.21% 하락했다. 메타 플랫폼스(META)만 소폭 +0.17% 상승했다.

암호화폐 연동주에서는 MARA가 -18% 이상, MSTR이 -17% 이상, 갤럭시 디지털(GLXY)은 -16% 이상, Riot Platforms(RIOT)은 -14% 이상, 코인베이스(COIN)은 -13% 이상 급락해 나스닥100의 하방 압력을 높였다. 사이버보안주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 -9% 이상, Zscaler(ZS) -8% 이상, Datadog(DDOG)과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는 -7% 이상, Atlassian(TEAM)은 -6% 이상 하락했다.

실적 관련 악재도 다수 확인됐다. 에스티 로더(Estee Lauder, EL)는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2.05~2.25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2.17달러)를 하회하며 S&P 500 내 낙폭을 이끌었고, 플륀스 에너지(Fluence Energy, FLNC)는 1분기 조정 EBITDA 적자 -5,210만 달러를 보고하며 주가가 -34% 이상 폭락했다. 아레스 매니지먼트(ARES), 커민스(CMI), IQVIA(IQV), 크라운캐슬(CCI) 등도 실적 및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쳐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반대로 맥케슨(McKesson, MCK)은 분기 조정 EPS 9.34달러로 컨센서스(9.27달러)를 상회하고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16% 이상 급등했으며, 코어페이(Corpay, CPAY), 태피스트리(Tapestry, TPR), 허쉬(HSY), 얼라인 테크놀로지(ALGN), ARM Holdings(ARM),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BMY) 등은 호실적 또는 긍정적 리포트로 강세를 보였다.


금리와 채권시장 반응

3월 만기 10년물 미 국채 선물(ZNH6)은 이날 +16.5틱 상승 마감했으며, 10년물 수익률은 -6.4bp 떨어진 4.210%로 집계됐다. 장중 10년물 수익률은 2.5주일 저점인 4.196%까지 하락했다. 주식 급락이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를 촉진했고, 노동시장 약화 신호와 함께 물가 기대 하락도 채권 강세를 뒷받침했다. 10년 물가연동 수익률 대비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1.5주일 저점인 2.311%까지 하락했다.

유럽 채권시장에서는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가 -1.7bp 하락한 2.843%를 기록한 반면,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장중 2.5개월 고점 4.597%까지 상승하며 +1.2bp 오른 4.559%로 마감했다. 이는 영국 정치 불안과 관련된 위험 인식이 파운드와 길트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국제 경제지표 및 중앙은행 동향

유로존의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로 예상 -0.4%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2년3개월 만에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독일의 12월 공장 주문은 예측과 달리 +7.8% 증가해 지난 2년 중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대로 예금금리를 2.00%로 동결하면서 경제가 전반적으로 탄력적이지만 글로벌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향후 전망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영국은행(BOE) 또한 만장일치가 아닌 5대4 표결로 정책금리를 3.75%에서 동결했고, 통화정책 완화 여지가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추가 설명: 주요 용어 해설

E-mini 선물: S&P 500과 나스닥 같은 주가지수를 소액 단위로 거래할 수 있게 한 표준화된 선물계약이다. 기관과 개인이 향후 지수 방향에 베팅하거나 헤징(위험회피) 목적으로 사용한다.
JOLTS: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 보고서(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로, 노동시장 수급 상황을 보여주는 보조 지표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 명목 국채 수익률과 물가연동국채 실질수익률의 차이로 산출되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향후 시장에 대한 해석과 전망

단기적으로는 노동시장 지표의 약화가 금융시장에 던진 신호가 중요하다. 노동시장의 둔화는 소비 둔화 가능성과 함께 기업 실적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위험자산(주식, 암호화폐)에는 추가 조정 압력을 제공할 수 있다. 반면 채권 수익률 하락은 금리 민감 섹터(고배당·성장주)에는 일부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금리 동결을 지지한 발언과 함께 3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는 정책 경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다음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인하 확률을 약 25%로 반영하고 있는데, 노동시장 악화와 물가 하방 압력 확대가 지속될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암호화폐 측면에서는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의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한 비트코인 및 관련 상장주들의 변동성은 높은 상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투자자 심리가 추가적으로 냉각되면 암호화폐 연동주에 대한 투매가 가속될 수 있다. 반대로 ETF 자금 흐름이 안정화되고 매수세가 유입된다면 연동주들의 급등 재료가 될 수 있다.

실적 시즌은 여전히 변수로 작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약 79%가 시장 기대를 상회했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의 4분기 실적 성장이 전년 대비 +8.4%로 예상돼 10분기 연속 전년 대비 증가가 전망된다고 집계했다. 다만 ‘매그니피선트 세븐’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만큼 대형주의 호불호에 따라 지수의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향후 체크 포인트

1) 2월 중 발표되는 노동시장·물가 지표 및 3월 FOMC에 대한 시장 기대 변화, 2) 분기 실적 발표의 질(특히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 3) 암호화폐 관련 자금 흐름(현물 ETF 유입·유출)과 규제 리스크, 4) 글로벌 지정학적·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실적과 거시지표를 연계한 포트폴리오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

발표일: 2026년 2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