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수석 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이 최근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이 월가에 가해진 최근 압박을 되돌리는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하트넷과 그의 팀은 시장이 현재 “peak positioning, peak liquidity, peak politics”에 따른 고통스러운 조정 국면에 갇혀 있다고 평가했다. 약한 정치적 지지율이 위험선호를 위축시키며, 이전에 과밀했던 매매 포지션들의 청산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6년 2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하트넷이 이끄는 BofA 전략팀은 최신 Flow Show 리포트에서 “우리는 메인 스트리트(실물경제)에 롱, 월스트리트(위험자산)에는 숏을 취한다. 트럼프 지지율이 정책 전환으로 주택·생활비 부담 해결에 대한 신호를 보일 때까지”라고 밝혔다.
“We are long Main St, short Wall St until Trump approval rating up on policy pivot to address affordability.” — 마이클 하트넷, BofA 전략노트
보고서는 현재의 자산 조정이 건강하고 시기상조이지 않은, 즉 ‘정상적인 청산’으로 보인다고 진단하면서도, 기술주 중심의 ETF 및 일부 ‘포화 자산(froth assets)’에 대한 주요 기술적 지지선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이 제시한 핵심 레벨은 기술주 중심 ETF인 XLK가 133달러, 비트코인이 약 5만8,000달러, 금이 온스당 약 4,550달러 수준이다.
하트넷은 최근의 시장 움직임을 “월가 롱 포지션(대형 기술주·암호화폐·귀금속 등)과 숏 포지션(소형주·필수소비재·에너지 등)의 고통스러운 가격 붕괴”로 규정하면서, 그 원인으로 포지셔닝의 정점, 유동성의 정점(완화적 통화정책 기대 축소 및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정치적 정점(주식 친화적인 트럼프에 대한 낮은 지지율)을 복합적으로 지목했다.
자금 흐름(펀드 플로우) 관찰
BofA는 최근 자금 흐름 데이터도 함께 제시했다. 2026년 2월 4일로 끝난 주간 기준으로, 1년 만기 시장펀드가 872억 달러의 자금을 흡수했고, 주식에는 346억 달러의 유입, 채권에는 230억 달러의 유입이 발생했다. 금 관련 펀드는 8억 달러의 주간 순유출을 기록해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유출을 보였고, 암호화폐 펀드에서는 15억 달러가 이탈해 2025년 말 이후 최대 규모의 유출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주식이 2주 연속 순유입을 이어가며 58억 달러를 기록했고, 유럽은 4월 이후 최대인 42억 달러를 흡수했다. 신흥시장에는 78억 달러가 유입된 가운데, 특히 한국 주식은 사상 최대 주간 유입으로 집계된 52억 달러를 기록했다. 섹터별로는 기술섹터가 60억 달러, 에너지가 42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유틸리티 섹터는 최근 몇 달 내 가장 큰 자금 이탈을 보였다.
용어 설명 및 맥락
기사에서 언급된 주요 용어들의 의미를 명확히 하면 다음과 같다. ETF(상장지수펀드)는 특정 지수나 섹터의 성과를 추적하는 상장된 펀드로, XLK는 미국의 기술 섹터를 대표하는 대표적 ETF이다. 포지셔닝의 정점(peak positioning)은 투자자들이 특정 자산에 과도하게 쏠려 반대 매매가 발생하면 급격한 가격조정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유동성의 정점(peak liquidity)은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최고조에 달해 더 이상 시장에 추가적 유동성이 유입될 여지가 작아지는 상황을 말한다. 정치적 정점(peak politics)은 정치적 환경이 시장에 우호적이던 기대가 약화되는 상태를 지칭한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전망
하트넷의 진단과 자금 흐름 수치는 단기적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구조적 리밸런싱 가능성을 시사한다. 첫째, 정치 변수(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과 정책 전환 여부)가 위험자산의 회복에 중요한 트리거로 작용하고 있다. 정책이 주거비·생활비 부담 완화 등 실물경제의 부담을 직접적으로 완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경우, 소비자 신뢰 및 기업 실적 전망이 개선되며 기술주 및 성장자산에 대한 재평가가 가속화될 수 있다.
둘째, 금리와 통화정책 전망의 변화는 채권·주식·원자재 자산군 간의 상대가격을 재조정할 것이다. BofA가 언급한 “less rate cuts, more rate hikes” 시나리오는 유동성 축소 신호로 해석되며, 이 경우 레버리지 비중이 높은 자산과 변동성이 큰 자산에서 추가적인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금리 인상 기대가 완화되면 주식·암호화폐·귀금속 등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재유입이 촉발될 수 있다.
셋째, 자금흐름 데이터는 이미 일부 지역과 섹터로의 구조적 자금 이동을 보여준다. 한국 주식의 사상 최대 유입(52억 달러)은 투자자들이 아시아·신흥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달러·원화·원자재 가격과 연동된 경제 및 금융 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술·에너지 섹터로의 유입은 해당 섹터의 상대적 강세를 뒷받침하지만, 유틸리티 섹터의 대규모 유출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변화 또는 섹터별 리밸런싱 압력을 반영한다.
넷째, 금과 암호화폐의 동시 유출은 투자자들의 리스크 태도에 대한 단서다. 금의 경우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나, 최근 금리·달러·실물수요 전망과 연계되어 유입·유출이 복합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대규모 유출은 기관투자자들의 유동성 재조정 및 위험회피 성향 강화로 해석된다.
종합하면, 당분간 시장은 정치적 신호(특히 미국의 정책 변화와 트럼프 지지율), 통화정책 전망(금리 관련 기대), 그리고 자금 흐름(지역·섹터별 유입·유출)의 상호작용 속에서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주요 기술적 지지선(예: XLK 133달러, 비트코인 5만8,000달러, 금 온스당 4,550달러)을 주시하면서, 정치·정책 뉴스와 중앙은행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및 정책 결정자 시사점
투자자 관점에서는 포지션의 과도한 집중을 분산시키고, 금리·정책 리스크를 반영한 헤지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유동성 관리와 손실제한(리스크 관리) 기법이 중요하다. 정책결정자 및 입법부 관점에서는 주거·생활비 부담 완화 정책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인지하고, 실물경제 안정화를 통해 금융시장 신뢰 회복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하트넷의 평가처럼 트럼프 지지율의 회복과 정책 전환이 이루어질 경우 시장 리스크 프리미엄이 완화되며 자산가격의 조정이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본 보고서의 시사점은 시장이 단순한 일시적 조정이 아닌, 포지셔닝·유동성·정치라는 복합적 요인에 따른 구조적 리밸런싱 국면에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적 소음에 휘둘리기보다는 거시적 변수의 변화를 기반으로 한 중기 포지셔닝 재설계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