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로이터) — 로이터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일본 경제가 2025년 10~12월(4분기)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설문조사에 응한 16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중간값 전망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환산 기준으로 1.6%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7~9월(3분기)에 기록된 -2.3%의 감소(최근 2년 내 최대 낙폭) 이후의 반등이다.
2026년 2월 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4분기 성장률을 연율 환산하지 않은 단순 분기 기준으로는 0.4%의 성장으로 추정된다.
미즈호 리서치 & 테크놀로지의 일본 수석 이코노미스트 하토리 나오키(畑利直樹)는 이번 일시적 하락 이후의 성장 복귀가 “일본 경제가 점진적 회복 경로에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적었다.
설문 결과를 세부적으로 보면, 민간 소비는 GDP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0.1%의 소폭 성장에 그친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속적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일본은행(BOJ)의 2% 목표를 상회하면서 실질적인 소비 여력이 제한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편, 자본 지출(기업 설비투자)은 전분기 -0.2%의 위축 이후 0.8%의 증가로 추정돼 경기 회복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됐다. 로이터는 기업 심리 개선을 자본 지출 증가의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로 일본은행이 12월에 발표한 조사에서는 대형 제조업체들의 경기 판단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타난 바 있다.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나타내는 순대외수요(net external demand)는 4분기에 약 0.1%포인트의 성장 기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3분기에 -0.2%포인트로 성장률을 깎아내린 것과 대조된다. 3분기에는 미국의 관세 조치가 수출에 초기 충격을 주었으나, 로이터 설문 응답자들은 그 영향이 예상보다 완만했다고 판단했다.
정책 변화와 시장 반응
이 같은 성장세 복귀 전망은 정책 결정에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 일본은행은 관세 충격이 예상보다 온건하다는 점에 안도해 12월에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했고, 1월에는 성장 및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또한, 총리를 맡고 있는 타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가 일요일에 치러지는 조기 총선에서 큰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자, 정부의 공격적 재정정책 의지가 부각되며 지난달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치로 상승했다.
정부는 2026년 2월 16일 오전 8시50분(협정세계시 2월 15일 23시50분)에 2025년 10~12월의 잠정 GDP 속보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로이터 조사 결과는 잠정치 발표 전의 대표적인 시장·정책 기대치를 제공한다.
용어 설명
이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 연율 환산(annualised): 분기 성장률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로, 분기 단위 변화를 1년간 지속된다고 가정해 계산한 값이다. 연율 환산치는 분기별 변동성을 연간화하여 비교하기 쉽게 하지만, 단기간의 변동을 과장할 수 있다.
- 순대외수요(net external demand): 수출에서 수입을 뺀 값으로, 무역수지의 성장 기여도를 의미한다. 이 값이 플러스이면 외부 수요가 경제성장에 기여한 것이고, 마이너스이면 성장률을 하락시킨 것이다.
- 일본은행(BOJ): 일본의 중앙은행으로 통화정책(금리 설정, 자산매입 등)을 통해 물가와 금융안정을 관리한다.
시사점 및 전망 분석
이번 설문 결과는 단기적으로는 기업투자를 중심으로 한 성장 회복의 신호를 제공한다. 자본 지출의 회복은 고용과 장비 수요를 자극해 중장기적으로 생산성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민간소비의 회복세가 미약한 점은 주목된다. 지속적인 소비자물가 상승은 실질구매력 저하를 초래해 소비 회복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정책 관점에서는, GDP가 반등할 경우 BOJ는 최근의 점진적 금리 인상 정책을 유지하거나 추가 긴축 필요성을 검토할 수 있다. 이미 12월의 금리 인상과 1월의 전망치 상향 조정은 물가와 성장 상승 시나리오에 대한 중앙은행의 경계 강화을 반영한 것이다. 반대로 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고 소비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정책 당국은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의 균형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시장 측면에서는, 정부의 적극적 재정 정책 의지와 함께 국채금리의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장기 투자 계획에 영향을 주며, 주택과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수출 환경이 미국의 무역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만큼, 글로벌 통상정책의 변화는 일본의 성장 경로에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요약적 결론
로이터의 이코노미스트 설문은 2025년 4분기 일본 GDP가 기업투자와 수출 회복에 힘입어 성장으로 돌아섰다는 신호를 보였다. 그러나 민간 소비의 회복이 둔화된 점과 물가 압력이 지속되는 점은 정책 당국과 시장이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변수다. 2월 16일 발표될 잠정치가 이번 설문 결과를 확인해줄지, 또는 다른 모습을 보일지에 따라 통화·재정정책의 향방과 금융시장 반응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