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BOE) 총재 앤드루 베일리(Andrew Bailey)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Jerome Powell)의 임기 종료 시점인 5월 이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직을 맡을 후보로 지명한 케빈 워시(Kevin Warsh)의 지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2026년 2월 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베일리는 이 사안에 관해 공개 석상에서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며 “
케빈 워시의 지명을 환영한다. 나는 케빈을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고 말했다.
베일리 발언의 맥락
베일리는 이전에도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과 관련한 독립성 유지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기사 원문에서는 트럼프라 표기)으로부터 금리 인하 압박을 반복적으로 받았고, 미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가 파월 의장을 대상으로 형사 수사 위협을 했던 정황을 두고 파월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혀온 바 있다. 이에 대해 베일리는 이번 워시 지명과 관련한 자신의 언급들이 워시를 비판하는 취지로 읽히지 않기를 분명히 했다. 그는 “
내가 말한 것들은 제이 파월과 관련된 맥락과 케빈 워시에 대해 말하는 것을 전적으로 분리하고자 한다. 이것은 제이 대 케빈의 문제가 아니다…. 나는 두 사람을 모두 잘 안다. 그들 모두 매우 자격이 있다
”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 인사들의 반응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도 같은 날 워시의 지명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주요 중앙은행 수장들이 공통적으로 새로운 미 연준 의장 후보를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워시의 경력과 지명 절차
케빈 워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Federal Reserve)의 이사(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위원)로 재직했다. 워시는 이번 지명 과정에서 다른 연준 관계자들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디렉터인 케빈 해셋(Kevin Hassett) 등을 제치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워시의 최종 임명은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Senate Banking Committee)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영란은행과의 인연
워시는 2014년 영란은행을 대상으로 한 검토(review)를 주도한 경험이 있어 BOE와의 인연이 있다. 이 검토는 BOE의 통화정책위원회(Monetary Policy Committee, MPC)의 투명성과 책무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사적인 심의의 여지는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해당 보고서 이후 마크 카니(Mark Carney) 당시 총재의 지휘 아래 BOE는 정책 결정 시점에 MPC 논의의 회의록을 지체 없이 공개하기 시작했고, 연간 회의 빈도를 12회에서 8회로 축소했다.
전문 용어 및 제도 설명
Monetary Policy Committee(MPC): 영란은행 내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내부 위원회로, 금리 결정과 통화정책 수단을 논의·결정한다. MPC는 구성원 간의 토론을 통해 정책 방향을 정하며, 영국의 통화정책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회의록 공개와 회의 빈도 조정 등의 개혁이 이루어졌다.
상원 은행위원회(Senate Banking Committee): 미국 상원의 위원회로서 연준 의장 등 주요 금융·금융감독 관련 인사의 인준 청문회를 주관하고 임명안을 심사한다. 상원 통과는 연준 의장 임명에 필수적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중앙은행이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할 때 시장의 기대 관리와 인플레이션 통제에 유리하다는 관점이 널리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독립성은 때로 행정부와의 긴장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시장 및 정책적 함의(분석)
워시의 지명 소식은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 특히 금리 수준과 통화정책 운용 방식에 대해 시장의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다. 워시는 연준 내부 경험이 있는 인사로, 과거 연준 이사 재직 시기의 경험이 그의 정책 판단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식 임명 전까지는 상원 청문회·인준 절차를 통해 그의 통화정책 철학과 독립성에 대한 향후 견해가 공개될 것이므로 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금융시장 관측상 기존 의장인 파월이 유지해온 정책 스탠스와 워시가 향후 어떠한 정책 우선순위를 취할지에 따라 미 국채금리, 달러화 가치, 그리고 글로벌 자본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컨대 시장이 워시를 상대적으로 정책 정상화(긴축) 성향으로 해석하면 단기적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정책 연속성이 유지된다고 판단되면 변동성은 제한될 것이다. 영국 측에서는 워시의 BOE 관련 검토 경험이 양국 중앙은행 간 소통과 정책 투명성 문제에 일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결론
앤드루 베일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등 주요 중앙은행 수장들의 환영 발언은 워시 지명이 국제적 관심사임을 보여준다. 향후 진행될 상원 인준 과정과 더불어 워시의 구체적 정책 견해 공개 시점까지는 시장과 정책 당국 모두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워시의 과거 BOE 관련 활동은 그가 통화정책의 투명성과 위원회의 운영 방식에 대한 실무적 이해를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