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대형 신상장기업의 지수 편입 빠르게 하는 ‘패스트 엔트리’ 규정 제안

나스닥(Nasdaq)이 신규 상장 대형 기업을 주요 지수에 더 빨리 편입시키기 위한 새로운 규정인 “Fast Entry(패스트 엔트리)”를 제안했다. 이 제안은 대형 IPO(기업공개)나 거래소 이전으로 인해 시가총액이 큰 기업들이 수개월간 벤치마크 지수에서 배제되는 사례를 줄이려는 목적이다.

2026년 2월 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제안은 올해 들어 대형 신규 상장 건수와 일부 대형 기업 공개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스페이스X(SpaceX)와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 등 대규모 상장을 계획하거나 검토 중인 기업들이 있어서 더욱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xAI를 인수했으며, 상장 관련 자문사들이 나스닥 등 주요 지수 제공업체들과 조기 편입 가능성에 대해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는 즉각적인 논평을 내지 않았고, 나스닥 측도 언급을 거부했다.

패스트 엔트리 규정의 주요 내용
새로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이 현재 지수 구성 종목 상위 40위 내의 시가총액을 기록할 경우 가속 편입 대상이 된다. 이 경우 최소 거래일 기준 5일 전 통지가 필요하며, 15거래일 후 지수에 공식 편입되는 구조다. 해당 기업은 통상적인 시즈닝(seasoning) 및 유동성 요건에서 예외가 인정된다. 나스닥은 이 조치가 스핀오프(spin-off, 분사) 처리 방식과 유사하게 적용돼 기존 지수 구성 종목을 대체하지 않고, 다음 연례 재구성(annual reconstitution) 때까지 일시적으로 총 구성 종목 수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Faster inclusion makes Nasdaq a more complete ecosystem for the big-cats with improved liquidity and tighter spreads as result of passive ownership,”라고 Running Point Capital Advisors의 파트너이자 CIO인 Michael Ashley Schulman는 말했다.

나스닥 100 지수(Nasdaq-100)는 거래소에 상장된 대형 기술·성장주를 집합적으로 담고 있어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이 주시하는 벤치마크다. 알파벳(Alphabet)엔비디아(Nvidia)처럼 시가총액 수조 달러(트릴리언 달러) 규모의 기업들이 나스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용어 설명
시즈닝(seasoning)은 일반적으로 신규 상장 주식이 시장에서 일정 기간 거래되면서 안정적으로 유통되는 기간을 의미한다. 이 기간 동안 거래량·유동성·가격 안정성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만 일부 지수 편입이나 기관 투자자 유입이 원활해진다. 유동성 요건은 일정 수준 이상의 거래량 또는 매도매수 스프레드(spread) 조건을 요구하는 규정을 말한다. 재구성(reconstitution)은 지수 제공업체가 사전에 정한 주기(예: 연 1회)에 따라 지수 구성 종목을 재평가·교체하는 절차다. 또한 패시브 소유(passive ownership)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나 인덱스 펀드의 매수로 인해 발생하는 비능동적 보유를 가리킨다.

정책 취지와 배경
이번 제안은 대형 기술기업이나 대규모 IPO가 이루어질 때 지수와 실물시장의 괴리를 줄이려는 시도로 읽힌다. 현재와 같이 상장 후 상당 기간 동안 주요 지수에 반영되지 않으면, 인덱스 기반의 패시브 펀드가 해당 종목을 편입하지 못해 지수와 실제 시장의 구성 사이에 간극이 생긴다. 이는 투자자 기대와 실적 반영의 원활성 측면에서 문제로 지적돼 왔다.

시장 영향과 전망
패스트 엔트리 제도가 시행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구성 종목에 대한 패시브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인덱스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ETF·인덱스펀드가 해당 종목을 편입·매수하기 때문에 편입 시점 전후로 수급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주가에 일시적인 상승 압력을 제공하고, 매도매수 스프레드가 축소되며 유동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반대로 편입 후 일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대형 기술주들의 지수 반영 시점이 빨라짐에 따라 ETF 운용사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주기가 변경될 수 있으며, 지수 구성의 유연성이 높아지는 만큼 지수 추종 비용과 추적오차(tracking error)에 미치는 영향도 재평가 대상이다. 예컨대 연례 재구성 전이라도 신규 대형 종목이 일시적으로 지수 구성에 포함되면, 해당 기간 동안 지수의 총 구성 종목 수가 늘어나 ETF의 매매·리밸런싱 방식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규정의 한계와 고려사항
제안된 규정은 편입 대상 기업이 기존 지수 구성 종목을 대체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구성 종목 수를 증가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지수 구성의 균형과 가중치 산정 방식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시즈닝·유동성 요건의 예외 인정은 단기간 내 유동성 왜곡과 가격 형성의 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규제 당국·운용사·시장 참여자들이 이들 위험요인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따라 실제 효과는 달라진다.

향후 일정 및 파급력
나스닥의 패스트 엔트리 제안은 절차와 세부 요건, 시장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2026년에는 인공지능 관련 대형기업들의 상장 시도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므로, 이 규정의 도입 여부와 실제 적용 방식은 향후 수년간 지수 구성 및 자본시장 구조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가치 평가가 수백억 달러(수십조원) 수준에 달하는 기업들이 상장할 경우, 조속한 지수 편입은 글로벌 자금 흐름과 ETF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
나스닥의 제안은 대형 신규 상장기업의 지수 반영 시점을 단축시켜 시장의 효율성을 높일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유동성 예외와 일시적 구성 종목 증가 등의 설계는 주식시장과 인덱스 운용에 복합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 규정 확정 시 리스크 관리 방안과 시장 영향 평가가 병행돼야 한다. 이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은 해당 규정의 최종안과 시행 시점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