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엔비디아(Nvidia)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H200 칩을 중국의 바이트댄스(ByteDance)에 판매하는 문제는 미 행정부가 제시한 사용·검열 조건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미 행정부는 이미 허가를 승인했으나, 엔비디아가 미 정부가 요구하는 Know-Your-Customer(고객확인·KYC) 요구사항을 포함한 조건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아 거래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2026년 2월 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약 2주 전에 관련 수출 라이선스(license)를 승인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라이선스의 승인 조건 초안은 엔비디아와 미 정부 간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태이다.
보도 관계자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현행 초안 형태의 KYC 절차를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미 정부는 이러한 KYC 규정을 통해 중국군의 칩 접근을 차단하고, 원격 접속 통제를 위한 엄격한 절차 수립과 이에 대한 데이터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 같은 조건이 상업적으로 실현 가능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시장은 해외 대체재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We aren’t able to accept or reject license conditions on our own,”
엔비디아 대변인은 성명에서 위와 같이 말하며 “KYC가 중요하긴 하나, 그것만이 문제는 아니다. 미국 산업이 어떠한 판매도 성사시키려면 그 조건은 상업적으로 실무에 적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은 외국 대체품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안은 엔비디아와 중국 고객들이 다시 한번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한가운데 놓였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이미 바이트댄스와 텐센트(Tencent), 알리바바(Alibaba) 등 주요 기술 기업들과 AI 스타트업 딥식(Deepseek)에 대해 예비 수입 승인을 내린 상태이지만, 중국 측의 규제 조건 또한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배경과 규제 내용
미 상무부는 2026년 1월 15일 공식 규정을 통해 해당 AI 칩에 대한 라이선스 정책을 완화하되 여러 조건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 규정은 신청자가 고객의 원격 접속 및 무단 사용을 차단하기 위한 엄격한 KYC 절차을 운영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또한 신청자는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 등 미국의 우려 대상 국가와 연관된 원격 사용자 목록을 제공해야 한다.
규정은 또 한 가지 실무적 조건을 포함한다. 미국 제3자 시험소가 해당 칩을 테스트해 규격을 충족하는지 확인하도록 했는데,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미국 정부의 25% 수수료 징수 방식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 25% 수치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결정과 관련해 논쟁이 있었다.
용어 설명
KYC(고객확인)는 금융 및 민감장비 수출 통제에서 사용하는 절차로, 거래 상대의 신원, 소유구조, 최종 사용자 및 최종 용도를 파악해 불법 유통과 악용을 방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건에서의 KYC는 단순한 고객 신원 확인을 넘어 원격 접속 계정의 식별·관리, 원격 사용자 목록의 제출, 그리고 원격 접속 차단 기술의 도입과 검증을 포함한다.
정치·외교적 맥락
이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2025년 12월 초에 약속한 조치와 연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AI 칩 수출을 제한하는 대신 일부 조건하에 중국 기업들에게 칩을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이와 유사한 조치는 AMD(Advanced Micro Devices)와 인텔(Intel) 같은 다른 반도체 기업들에게도 적용된다. 트럼프의 결정은 중국의 군사적 이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강경파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4월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이전에 일부 칩이 중국에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외교적 성과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시장·경제적 영향 분석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과 조건 부과가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과 공급망 관리에 복합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우선 상업적으로 실현 가능한 조건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엔비디아는 중국 내 수요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 경쟁업체 또는 대체 기술에 시장을 내줄 위험이 있다. 이는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반대로 중국 내 자체 설계·제조 또는 다른 해외 공급자의 수요 증대가 촉발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규제가 완화되고 수출이 성사될 경우 중국의 AI 개발 속도는 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중국 기업의 연산 능력 증대로 이어져 글로벌 AI 소프트웨어·서비스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KYC와 원격 접속 통제 조치가 실효성을 확보하면 군사 전용 전환 가능성은 줄어들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여지도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볼 때, 규제 불확실성은 반도체 섹터의 변동성(volatility)을 높이는 요인이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와 경쟁사(AMD, Intel 등)의 분기별 실적과 중국 수출 관련 업데이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만약 엔비디아가 조건을 수용하지 못해 중국 매출이 감소하면 단기 주가 압력이 발생할 수 있으나, 반대로 조건이 합리화되어 판매가 개시될 경우 향후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
실무적 관찰 및 전망
현재 절차상 미 상무부는 부처 간 검토(국무부·국방부·에너지부 포함)를 거쳐 라이선스 조건 초안을 신청업체(이 경우 엔비디아)에게 제시한다. 신청업체는 이를 수용하거나 변경안을 제안할 수 있고, 변경안은 다시 관련 부처의 합의로 되돌아간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와 미 정부 간 추가 협의가 얼마나 신속하게 진행되느냐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엔비디아가 요구 조건을 상업적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협상안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협상 타결 시점은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전후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 시점이 한·미·중 기술·무역 관계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수 있다.
결론
요약하면, 엔비디아의 H200 칩 중국 판매는 기술적·정책적·상업적 요소가 교차하는 복합 사안이다. 미 정부는 이미 라이선스 승인 의사를 보였지만, 엔비디아가 제시된 KYC 및 기타 실무 조건을 수용하지 않아 거래 확정은 지연되고 있다. 중국의 예비 승인과 미국의 검사·보고 요구, 그리고 양국 간 외교 일정이 결합되면서 향후 수주 내 또는 수개월 내에 사안의 전개 방향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와 산업 관계자는 향후 미 상무부의 공식 통지, 엔비디아의 최종 수용 여부, 그리고 중국 규제 당국의 최종 승인 조건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