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5% 하락…기술주 이탈 가속에 다우는 암젠 호재로 상승

월가 주요 지수는 2월 4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매도 압력 속에 혼조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날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1.5% 하락한 22,904.58포인트로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0.5% 하락해 6,882.7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5% 상승해 49,500.90포인트로 마감하며 다른 지수와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2026년 2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기술주가 중심이 된 매도세는 반도체업체 AMD의 실적 이후 전망치에 대한 실망으로 주도됐다. AMD 주가는 1분기 실적 가이던스 부진 전망 발표 후 한때 크게 급락했고, 이 영향으로 성장주·소프트웨어·기술주 전반에 대한 위험 회피 성향이 강화됐다. 같은 날 알파벳(구글)과 같은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장 마감 후 예정되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기술주 이탈과 섹터 전환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고평가된 기술주에서 자금을 빼내어 자재, 필수소비재, 에너지 등 과거에 뒤처졌던 섹터로 이동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 섹터에서의 이탈과 자재·필수소비재·에너지 등으로의 순환이 2월 초에도 계속되고 있다.”라고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윌 탬플린(Will Tamplin)이 인베스팅닷컴에 전했다.

탬플린은 또한 S&P 500에서 기술 섹터의 상대적 부진이 지수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단기 지표의 약화와 함께 지지선 6,730을 주시하고 이 선이 붕괴되면 조정 심화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추가적인 보조 지지선으로 200일 이동평균선(6,445)을 언급했다.

주요 기업 실적 동향

AMD는 4분기 매출 $103억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1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같은 날 제약업체 일라이릴리(Eli Lilly)의 주가는 체중감량 치료제에 대한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밝은 연간 매출 전망을 제시하자 급등했다. 또한 다우 구성종목인 암젠(Amgen)은 분기 실적에서 상향된 매출·이익을 발표하고 실험 중인 체중감량 약물 MariTide에 대한 자신감을 재확인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고, 이는 다우 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노동시장 지표와 경기 지표

기업 부문 외에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에서는 미국 민간부문 고용(ADP 기준)이 1월에 2만2,000명 증가했다고 나타났으며, 이는 12월의 하향 조정된 3만7,000명 증가보다 둔화된 수치다. 시장 예상치였던 5만명 증가을 크게 밑돌았다. 이 숫자는 주간 중 연방정부의 부분 셧다운으로 인해 정규 고용보고서가 연기된 상황에서 1월 노동시장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주요한 대체 지표로 주목받았다.

또한 서비스업 활동을 추적하는 공급관리협회(ISM)의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53.8로 전월과 동일하게 집계되며 확장(50 이상)을 나타냈다. 이 지표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점을 고려할 때 경기 흐름을 보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다.

정치·지정학적 변수

시장 참여자들은 미중 관계의 최신 동향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다며 통화에서 무역, 대만 문제, 대미 원유·가스 구매, 농산물 추가 구매 고려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두 정상이 관계 유지를 중요하게 여기며 관계가 좋다고 평가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트럼프는 또한 자신이 4월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원자재 시장 동향

상품시장에서는 금이 하락 전환했다. 금 가격은 미·이란 간 긴장 재연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일시적으로 높아지면서 한때 온스당 약 $5,100 근처로 반등했으나 전반적으로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지난 금요일에 금과 은이 역사적 매도세를 기록한 뒤 화요일에 강한 반등을 보인 바 있다.

유가의 경우, 미·이란 간 핵협상 일정 관련 보도에 따라 급등 후 일부 차익 실현이 있었다. 애저스(Axios) 보도에서는 미·이란 핵협상(금요일 예정)이 취소됐다고 전해 유가가 급등했으나 이후 협상이 재개된다는 보도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현지에서는 미군의 이란 무인기(드론) 격추 소식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경비정이 미 국적 유조선을 접근하는 장면이 목격되는 등 지정학적 긴장이 단기적으로 유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4월물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1.9% 상승한 배럴당 $68.58,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8% 상승한 배럴당 $64.37에 근접해 거래됐다. 두 벤치마크 모두 전일 거의 2% 가까이 상승한 바 있다.


용어 설명

ADP 민간고용지수는 자동데이터프로세싱(ADP)이 매월 발표하는 민간부문 고용 변동을 추정한 보고서다. 이는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비농업고용(NFP)과는 별개로, 민간부문의 고용 흐름을 조기 판단할 수 있는 보조 지표로 활용된다. ISM 비제조업 PMI는 서비스업(비제조업) 부문의 사업 활동 확대·축소를 보여주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나스닥 종합지수(NASDAQ Composite)는 기술주와 성장주 비중이 큰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 중 하나로, 기술 분야의 변동성이 지수에 큰 영향을 준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대형 기술주 실적과 반도체 업종의 가이던스가 주가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AMD의 가이던스 실망으로 촉발된 기술 섹터의 약세는 S&P 500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는데, 기술 섹터가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탬플린이 언급한 기술 부진이 지속될 경우 단기 조정 압력이 확대될 수 있으며, 이는 위험자산 회피로 이어져 방어주와 경기 민감주 간의 섹터 순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

거시·지정학적 변수 또한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미·이란 간 긴장 고조는 에너지 가격의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으며, 협상 관련 뉴스에 따라 유가는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기대나 통화정책 관련 시장의 민감도도 높아질 수 있다.

또한 노동시장 지표의 둔화(ADP의 1월 민간고용 증가 둔화)는 연준의 정책 기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향후 공식 고용지표에서도 고용 모멘텀 둔화가 확인된다면 금융시장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대한 재평가를 할 수 있고, 이는 주식·채권·달러 등 주요 자산군의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론적으로, 2월 4일의 시장 흐름은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여전함을 보여줬고, 향후 실적 발표 일정과 지정학적 리스크, 고용지표의 추가 발표가 시장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사 기여자: Ayushman Ojha, Peter Nu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