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00)가 2월 4일(현지시간) 장중 +0.19% 상승했다. 달러는 미국의 부분적 정부 셧다운(부분적 업무 중단) 종료 소식과 전일(2월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부 예산안 합의 서명으로 지지받았다. 또한 이날 주식시장의 약세는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자극했다. 여기에 엔화 약세가 달러 강세를 보조했다. 한편 1월 ISM 서비스업 지수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자 달러 상승폭은 일부 확대됐다.
2026년 2월 5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다만 상승 폭이 제한되었다. 이는 1월 미국 ADP 고용보고서에서 고용 증가폭이 예상보다 적게 발표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또는 완화 지연) 가능성을 낮추는 비둘기적(dovish)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정치 요인을 보면, 달러는 지난주 금요일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Keven Warsh)를 다음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로 지명한 소식의 여파를 일부 이어받고 있다. 워시 후보는 연준 이사 재임(2006~2011) 시절 인플레이션 위험을 자주 강조했던 인물로, 다른 의장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매파적(hawkish)이라는 평가가 있다. 이 같은 인식은 금리 상승(또는 완화 지연) 가능성을 높여 달러를 지지하는 요인이 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월 ADP 민간고용 변화는 +22,000명으로 집계되어 전망치 +45,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1월 ISM(서비스업) 지수는 전월수준인 53.8을 유지해 시장 기대치(53.5로 하락 예상)보다 강한 결과를 보였다. 같은 보고서의 가격지수(prices paid) 하위지수는 +1.5포인트 상승해 66.6로, 예상치(65.0)를 상회했다.
달러 약세 요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의 달러 약세에 대해 불편함이 없다(comfortable)고 발언한 점이 꼽힌다. 이 발언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으로부터 자본을 회수하는 흐름, 커지는 재정적자, 과도한 재정지출 우려 및 정치적 분열 심화 등이 달러 압력으로 작용해왔다. 시장은 3월 17~18일 예정된 연준 정책회의에서 -25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인하10%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연준(FOMC)이 2026년 중 약 -50bp 수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시장에선 기대하고 있으며,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 인상할 가능성이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이 통화별 상대 강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UR/USD는 2월 4일 -0.1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1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와 1월 합성(Composite) PMI가 하향 수정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에 대한 비둘기적 신호로 해석돼 약세를 보였다. 다만 목요일(2월 5일) 예정된 ECB 회의를 앞두고 포지션 정리와 쇼트커버링이 일부 손실을 제한했다.
구체적으로 유로존의 1월 핵심 CPI(연율)는 이전 발표치 +2.3%y/y에서 -0.1%포인트 하향된 +2.2%y/y로 수정되어 4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로존의 1월 S&P 합성 PMI는 51.5에서 51.3으로 하향 수정되었다. 또한 유로존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월간 -0.3%, 연간 -2.1%를 기록해 시장 기대에 부합했고 연간 기준으로 14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을 보였다. 현재 금리 스왑시장은 ECB의 이번 회의에서 +25bp 인상 확률을 약 1%로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2월 4일 +0.73% 상승, 엔화는 이번 주 추가 약세를 보이며 1.5주(약 10일) 저점으로 떨어졌다. 엔화 약세의 배경에는 일본의 2월 선거(일요일 예정)에서 다카이치(高市) 전 관방장관이 이끄는 자유민주당(LDP)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과, 그녀의 재정지출 확대(대규모 경기부양) 계획이 채택될 경우 재정적자 확대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또한 미국 국채 수익률(특히 장기물) 상승도 엔화에 부담을 주었다.
한편 일본의 1월 S&P 서비스업 PMI는 기존 발표치 53.4에서 53.7으로 상향 조정되어 11개월 만에 가장 빠른 확장 속도를 기록했다. 시장은 BOJ의 다음 회의(3월 19일)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0%로 보고 있다.
금·은 시장 동향을 보면, 4월 인도분 COMEX 금(GCJ26)은 전일 대비 +15.80달러(+0.32%) 상승 마감했고, 3월 인도분 COMEX 은(SIH26)은 +1.095달러(+1.31%) 올랐다. 최근의 급락을 일부 회복한 셈이다.
귀금속 가격은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미 해군은 2월 3일 아라비아해(Arabian Sea)에서 미국 항공모함에 “공격적으로 접근”한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고, 같은 날 Axios는 미국이 금요일 예정된 회담의 장소와 형식 변경을 요구하는 이란 측 요구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외교·군사적 긴장 고조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해석되며 귀금속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
다만 달러 강세로 인해 금·은은 장중 최고치에서 되돌려졌고 일부 롱(매수) 포지션의 청산(long liquidation)이 발생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약세 수용 발언,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대규모 재정적자 확대 우려 등은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 비중을 줄이고 귀금속으로 이동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월 10일 연준(FOMC)의 월별 유동성 공급(월 400억 달러) 발표 이후 금융시스템 유동성이 늘어난 점도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귀금속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금 수요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보유한 금 보유량이 12월에 +30,000온스 증가해 7,415만 트로이온스으로 집계되었고, 이는 14개월 연속 금 보유량 증가다. 또한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는 올해 3분기 중앙은행의 금 순매수가 220메트릭톤(MT)으로 2분기보다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펀드 수요 측면에서도 금 ETF의 순롱포지션이 3.5년 내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고 은 ETF도 작년 말까지 유사한 흐름을 보였으나 이후 일부 청산으로 조정이 있었다.
한편 케빈 워시 후보 지명 발표로 지난 금요일과 월요일에 귀금속에 대한 대규모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고, 워시 후보가 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경우 금리 인하에 덜 우호적일 것이란 관측 때문에 귀금속 가격은 일시적으로 큰 폭의 하방 압력을 받았다.
용어 설명
DXY(달러 인덱스):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중치 지수.
ISM(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 미국의 제조·비제조(서비스)업 활동을 집계하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확장, 하회 시 수축을 의미한다.
ADP 고용보고서: 민간부문 고용 변동을 사전 집계한 보고서로, 정부의 공식 고용지표인 비농업 고용(NFP)과 함께 시장의 고용 흐름을 판단하는 참고 자료다.
PMI: 구매관리자지수(Purchasing Managers’ Index). 50 초과는 경기 확장, 미만은 경기 수축을 뜻한다.
COMEX: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산하 상품선물시장으로 금·은 등의 선물 거래가 활발하다.
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나 수익률의 변동 단위로 1bp = 0.01%p다.
시장 전망과 시사점(기술적·정책적 관점)
단기적으로는 이번 셧다운 종료와 워시 후보 지명, 그리고 1월 ISM 서비스업의 예상보다 강한 수치가 달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남아있다. 반면 ADP 고용 지수의 둔화,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약세 수용 발언,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및 확대되는 재정적자는 달러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 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3월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반영하고 있는 점(약 10% 확률 반영)은, 단기적으로 금리 민감 자산(특히 장기 채권과 귀금속)에 혼조세를 유발할 수 있다.
유로화와 엔화는 각각 ECB와 일본 정치·통화정책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유로존의 물가·PMI 하향 수정은 ECB의 긴축 여지를 축소시키는 반면,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은 엔화 약세를 촉발해 수출·수입·물가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금리 역전과 각국 통화정책 스프레드(미·일, 미·유로 등)에 따라 포지션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귀금속은 지정학적 리스크(중동,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등) 확대와 중앙은행의 지속적 매수, 그리고 달러 약세(또는 통화가치 불안)에 대한 헤지 수요로 중기적 지지 요인이 존재한다. 그러나 달러 강세 및 금리 상승 시 단기적인 가격 조정(롱 포지션 청산)은 반복될 수 있으므로 투자자는 지정학적 전개,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신호, 그리고 주요 중앙은행의 순매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사 작성 시점(2026년 2월 5일 기준)에서 Barchart의 저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기사에 포함된 모든 데이터와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사용되며, 투자 판단의 최종 근거로 삼기 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