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인플레이션 1월 하락…완화 국면 진입

프랑크푸르트, 2026년 2월 4일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21개국)의 물가상승률이 1월에 하락하며 완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번 하락은 에너지 가격의 하락에 따른 것으로, 다수의 경제학자는 이같은 흐름이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기조가 중단되고 당분간 동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1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율 기준 1.7%로, 이는 2024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 수치는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라 하방 압력을 받았으며, 시장에선 애널리스트들과 경제학자들의 예상치와 일치하는 결과였다. 유로존을 구성하는 21개 국가의 물가 동향을 집계한 결과이다.

근원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으로 불리는 한 핵심 지표는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데, 이 지표는 에너지·식료품·주류·담배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것이다. 로이터는 이 핵심 지표가 12월의 연율 2.3%에서 1월 2.2%로 예상보다 소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 하락은 특히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세가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완전히 안심할 수준은 아니지만, 연말로 갈수록 유로존 경제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당분간 ECB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 디에고 이스카로(Diego Iscaro),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유럽 경제 책임자

이같은 물가 흐름을 종합하면 당장 ECB가 정책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 평가다. 현지 시각으로 목요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 결정을 통해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며, 당초 일부가 우려했던 추가 인상 압력은 완화되는 모습이다.

ECB는 올해와 내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연 2%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다만 2028년경에는 다시 목표치로 회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ECB 내부의 평가와 경제 성장률, 에너지 가격 전망을 종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이 최근 1년 이상 대체로 연 2% 안팎에서 움직여 왔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경제회복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연료비 상승 등으로 촉발된 가격 급등의 여파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서비스 업종의 물가 흐름과 임금 상승 압력 등에서는 여전히 하방 여지와 상방 위험이 공존한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ECB의 다음 정책 결정이 금리 인하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차 인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최근 일부 정책결정자들은 양쪽 가능성을 동등하게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유로화의 최근 가치 상승도 정책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최근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로이터는 이 같은 통화 강세가 부분적으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행보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우려에 따른 글로벌 자금 흐름의 변화에 기인한다고 전했다. 유로화 가치 상승은 물가 압력 완화에 추가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아래로 내려가고 유로 강세가 지속되는 점은 ECB가 금리 동결을 지속할지 다시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 멜리사 데이비스(Melissa Davies), 레드번 애틀랜틱(Redburn Atlantic) 이코노미스트


용어 설명
근원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은 에너지와 식료품, 알코올·담배 등 가격 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한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함으로써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안정적 물가 추세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ECB는 통상적으로 이와 같은 지표를 중시하여 통화정책의 완급을 판단한다.

향후 전망과 정책 시사점
이번 1.7%의 전체 CPI와 2.2%의 근원 CPI 하락은 단기적으로 ECB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인다. 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단기적 금리 경로: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2% 내외에서 안정된다면 ECB는 금리 인하보다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유로화의 추가 강세나 물가 하방 리스크가 강화될 경우 향후 통화정책 스탠스는 완화 쪽으로 기울 수 있다.

2) 실물경제 영향: 물가 안정은 가계와 기업의 실질구매력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어 소비와 투자에 긍정적이다. 반면 저물가 전환 우려가 커지면 수요 회복이 지연될 수 있어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정책적 지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 금융시장 반응: 채권시장과 환율시장은 인플레이션 전망 변화에 민감하다. 인플레이션 둔화는 장기 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유로 강세는 수출기반 국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
현재의 물가 흐름은 ECB에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 재개보다는 동결을 선택하게 만드는 배경을 제공한다. 그러나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고 서비스 물가 및 임금 압력 등 상방 위험이 존재하므로, 향후 데이터 추이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시장은 유로화 강세와 글로벌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감안해 ECB의 선택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로이터 통신, 현지 발표자료 및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레드번 애틀랜틱 발언 인용. (발행일: 2026-02-04 10: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