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켈(Henkel)이 특수 코팅업체인 스탈(Stahl)을 21억 유로(약 2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2026년 2월 4일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스탈 그룹(Stahl Group)이 소유한 지분 전부를 헨켈이 매입하는 방식이며, 스탈 그룹의 최대 주주는 프랑스 사모펀드인 벤델(Wendel)이다.
2026년 2월 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 금액은 현금 기준으로 21억 유로이며 보도는 이를 미화로 약 25억 달러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참고 환율: 1$1 = 0.8457 유로)
헨켈의 이번 행보는 회사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헨켈은 전통적인 소비재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고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산업용(인더스트리얼) 부문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헨켈 최고경영자(CEO) 카스텐 크노벨(Carsten Knobel)은 보도자료에서 “최근 인수 의사를 밝힌 ATP Adhesive Systems 인수 계획과 함께, 우리는 거의 10억 유로에 달하는 매출을 추가하는 두 건의 유의미한 인수합병을 확정했다”며 “이는 접착 기술(Adhesive Technologies) 사업부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진전시키는 조치”라고 말했다.
“Together with the recently announced intention to acquire ATP Adhesive Systems, we have agreed to two significant M&A projects, adding up close to one billion euros of sales and substantially advancing the growth potential for our (…) Adhesive Technologies business,” — 카스텐 크노벨, 헨켈 CEO
거래의 구조와 승인 절차도 명확히 밝혔다. 헨켈은 스탈의 법정(의무) 노동자대표 협의(works council consultation) 절차가 완료된 뒤 거래 계약을 공식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절차는 일부 유럽 국가에서 인수 합병 시 필수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노동조합 또는 근로자대표와의 협의를 통해 고용·근로조건 변화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이다.
스탈의 규모와 재무 지표에 따르면, 스탈은 약 1,7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2025년 기준 조정 매출은 약 7.25억 유로(약 725백만 유로)를 기록했다. 스탈은 특수 코팅 및 기능성 재료 분야에서 기술 집약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강한 틈새 시장(niche market)에서 활동해 왔다.
대주주 벤델의 수익 실현 측면에서 이번 거래는 벤델에 매우 유리한 결과다. 프랑스의 사모펀드인 벤델은 이번 매각으로 약 12억 유로를 회수하게 되며, 이는 벤델이 2006년 스탈 지분을 취득한 이후 전체 투자액의 약 6.6배에 해당한다고 회사는 밝혔다. 벤델의 CEO 로랑 미뇽(Laurent Mignon)은 로이터에 “헨켈은 가치 측면뿐 아니라 스탈의 산업적 최적의 매수자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스탈의 소수지분을 보유한 화학기업 BASF와 클라리언트(Clariant)도 헨켈에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헨켈은 스탈의 지배구조를 단일화하고 통합 운영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파리 증시에서 벤델 주가는 장 초반 거의 9% 급등했으며, 이러한 흐름이 하루 종일 지속될 경우 2022년 3월 이후 최대 일간 상승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었다. 베를린에서는 헨켈 주가가 약 1% 가량 상승했다.
벤델의 매각 준비 과정에 관해 미뇽 CEO는 벤델이 스탈 매각을 위해 2~3년에 걸쳐 준비를 진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스탈의 일부 사업부인 이른바 “Wet End” 사업을 분리하는 작업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말하는 “Wet End”는 제품 제조 공정 중 액상 또는 젤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공정 또는 관련 제품 라인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서 비핵심 자산을 분리하는 전략으로 이해된다.
용어 설명 — 이해를 돕기 위한 추가 정보
특수 코팅(Speciality coatings)은 단순한 페인트나 대량 도장용 코팅과 달리, 내화학성·내열성·전도성·방수·미세 구조 제어 등 특정 기능을 부여하기 위해 개발된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말한다. 이러한 제품은 자동차, 가전, 포장, 섬유, 접착제·접착 기술 등 다양한 산업용 응용처에 쓰이며, 시장이 작은 대신 기술 장벽이 높아 가격 방어력이 강한 편이다.
사모펀드(Private equity)는 일정 기간 기업에 투자하여 가치를 높인 뒤 매각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투자 형태를 뜻한다. 벤델은 2006년 스탈에 투자한 뒤 사업 재편과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증대시킨 뒤 이번에 매각을 통해 투자 수익을 회수했다.
산업적·금융적 시사점 및 향후 전망
첫째, 이번 인수는 헨켈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측면에서 전략적 다각화에 속한다. 소비재(예: 세탁용 세제 브랜드 Persil) 의존도를 낮추고, 접착제·산업용 소재 등 고부가가치 부문을 강화함으로써 이익률 개선과 매출 변동성 축소를 동시에 도모하려는 목적이다. 둘째, 스탈의 기술력과 헨켈의 글로벌 판매망 및 R&D 역량을 결합하면 시너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자동차·전자·포장 등 산업용 고객군에서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 교차판매(cross-selling)로 인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셋째, 단기적으로는 인수금액과 인수 후 통합(Cost of integration) 과정에서의 비용이 존재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매출 성장률 상승과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단점으로는 통합 과정에서의 조직 충돌, 고객 유지, 생산 공정 통합 문제 및 규제·노동절차(예: works council)로 인한 지연 위험이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넷째, 금융시장 관점에서 이번 거래는 투자자들에게 헨켈의 산업부문 강화 의지를 확인시켜 주는 신호다. 만약 헨켈이 향후 분기별 실적 발표에서 인수 효과와 비용통합 계획을 명확히 제시하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통합 비용이 예상보다 크거나 시너지 실현이 지연되면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결론
요약하면, 헨켈의 이번 스탈 인수는 21억 유로 규모로 산업용 사업부의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하는 결정이며, 매도자인 벤델은 투자금의 큰 폭 회수를 실현했다. 거래는 노동자대표 협의 등 절차가 끝난 뒤 공식화될 예정으로, 향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와 잠재적 시너지의 실현 여부가 투자자들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