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나브라틸(Philipp Navratil) 네슬레(Nestle)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커피, 펫케어(반려동물용품), 영양·헬스, 식품·스낵 등 네 가지 제품군에 보다 집중하는 전략을 통해 세계 최대 식품회사인 네슬레의 판매량(볼륨) 회복을 꾀하고 있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계획을 로이터에 전했다고 알려졌다.
2026년 2월 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전략은 지난해 전임 CEO 해임 이후 취임한 나브라틸의 구상으로, 대규모 사업 전면 개편보다는 이 네 분야에 대한 강한 중점 투자으로 요약된다고 전해진다. 이 보도는 먼저 파이낸셜타임스(FT)가 공개한 내용을 로이터가 보도한 것이며, 네슬레 측은 해당 내용에 대해 언급을 거부한 상태이다.
보도에 따르면 네슬레가 절감한 비용은 커피, 반려동물 사료, 영양제품, 식품·스낵(예: 키트캣(KitKat) 초콜릿바·매기(Maggi) 조미료 등)에 대한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투자로 전환될 예정이다. 나브라틸 CEO는 과거부터 판매량 확대(제품을 더 많이 파는 것)을 우선순위로 강조해 왔으며, 이번 조치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커피는 네슬레가 성장 잠재력이 강하다고 보는 분야로, 콜드브루(차가운 추출 방식) 제품군 등 신제품 개발과 아직 커피를 마시지 않는 대규모 인구층 확장 가능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네슬레는 네스프레소(Nespresso) 캡슐 커피를 포함해 다양한 커피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펫푸드(반려동물 사료)는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 여력이 크다고 평가된다. 보도는 유럽·미주에 비해 아시아에서 펫푸드 보급률이 낮아 추가 성장 여지가 있으며, 관절 문제를 돕는 기능성 사료 등 펫 치료용 식품(therapy-oriented pet foods)이 기존 시장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분야로 지목된다고 전했다.
영양 부문에서는 건강한 고령화(healthy ageing), 여성 건강, 체중감량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적응형) 식품(adapted foods) 등이 잠재력이 큰 영역으로 꼽힌다. 보도는 네슬레가 비타민, 펫푸드, 커피, 제과, 생수 등으로 걸쳐 있는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집중 정리하거나 매각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26년 2월 기준 네슬레는 현재 지역별(아메리카, 유럽, 아시아·오세아니아·아프리카 등) 조직과 내부적으로 6개의 전략 사업 단위(strategic business units)로 구성되어 있다. 로이터는 새로운 네 가지 제품군 구분이 그룹 차원의 공식적인 재편(reorganisation) 추진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슬레는 이번 보도와 같은 시점에 영·유아용 분유 리콜 확대 소식도 전했다. 네슬레는 프랑스가 세룰라이드(cereulide) 독소의 허용치 상한을 낮춘 뒤 귀고즈(Guigoz) 브랜드의 일부 배치를 리콜 대상에 포함시켰다. 세룰라이드는 식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독소로, 식중독 유발 물질 중 하나이며 식품안전 관점에서 기준치 변경은 제품 회수와 제조 공정 점검을 촉발할 수 있다.
용어 설명
세룰라이드(cereulide)는 일부 박테리아가 생성하는 독소로, 식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규제당국은 검출 허용치나 기준을 변경할 수 있으며, 기준 강화 시 관련 제품의 리콜 또는 제조 공정 개선이 필요해질 수 있다. 또한 전략 사업 단위(strategic business units)는 기업 내부에서 제품군 또는 사업을 별도로 관리하기 위해 설정하는 조직 단위로, 각 단위는 자체적인 매출·비용·전략 목표를 갖고 관리된다.
전문가 관점의 분석 및 향후 영향
업계 관측을 종합하면 이번 네슬레의 전략적 집중은 판매량 확대(볼륨 성장)을 통해 매출 기반을 넓히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마케팅·제품 개발에 대한 추가 투자와 비용 절감을 통한 재투자는 단기적으로는 운영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점유율 확대와 브랜드 강화로 이어져 단위당 원가를 낮추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효과가 예상된다. 첫째, 커피 부문 강화는 고부가가치 캡슐커피와 신제품(콜드브루 등)을 통한 평균 판매가격(ASP) 상승과 함께 가정용·상업용 수요 확대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둘째, 펫푸드 확대는 아시아 내 보급률 제고로 볼륨 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가능성이 크며, 기능성 펫푸드는 마진 개선에도 유리하다. 셋째, 영양·헬스 영역은 고령화·여성건강·체중관리 연계 제품 수요 증가로 연결돼 장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식품·스낵 분야는 글로벌 브랜드(예: 키트캣)의 시장 확대와 현지화 전략을 병행할 때 빠른 볼륨 회복이 기대된다.
다만 단기적 리스크도 존재한다. 제품 재편 및 조직 개편 과정에서의 일시적 비용 발생, 리콜 사태로 인한 브랜드 신뢰도 하락, 원자재 비용 변동은 단기간 내 실적에 부정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 특히 유아용 분유 리콜은 규제·신뢰 측면에서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으므로 네슬레는 품질 관리와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명확한 투자 계획과 비용 절감 효과가 확인된다면 주가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재편 과정의 불확실성 확대와 리콜 영향 지속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소지가 있다. 따라서 향후 분기 실적, 투자 집행 내역, 제품별 매출 성장률, 리콜 관련 추가 조치 등이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요약 : 네슬레의 신임 CEO는 네 가지 핵심 제품군에 대한 집중투자를 통해 볼륨 성장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 시장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나 단기적으로는 리콜·조직 개편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향후 관찰 포인트
투자자와 업계는 다음 항목들을 주목해야 한다. 첫째, 네슬레가 공개할 구체적 투자 규모와 연차별 집행 계획, 둘째, 커피·펫푸드·영양·스낵 부문별 신제품 출시 일정과 지역별 전략(특히 아시아 확장 계획), 셋째, 이번 분유 리콜의 파급력과 관련한 규제기관의 추가 조치 여부 및 네슬레의 보상·품질 개선 방안, 넷째, 조직 재편(제품군 중심 재구조화)이 실제로 주주가치와 운영 효율성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실적 지표 등이다.
종합하면 네슬레의 이번 전략 전환은 포트폴리오 집중을 통한 볼륨 중심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성공 여부는 투자 집행의 속도와 품질관리 수준, 그리고 소비자 신뢰 회복에 달려 있다. 업계 관계자와 금융투자자들은 향후 공개되는 세부 계획과 분기별 실적을 통해 이 전략이 실질적 성과로 연결되는지를 면밀히 평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