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2026년 2월 3일 (로이터) – 치부이크 오구, 새뮤얼 인디크, 다닐로 마소니 기자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데이터 분석·전문서비스·소프트웨어 분야 상장사들에 대한 대규모 매도세가 화요일(2월 3일) 급격히 심화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급락의 주된 원인으로 인공지능(AI) 개발사 앤트로픽(Anthropic)이 최근 업데이트한 챗봇과 업무자동화 툴을 지목했다.
2026년 2월 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금요일 ‘클로드 코워커(Claude Cowork)’ 에이전트용 플러그인을 출시해 법률, 영업, 마케팅, 데이터 분석 분야의 업무를 자동화하도록 설계된 기능을 공개했다. 이 같은 발표는 한때 AI 시대의 주요 수혜자로 여겨졌던 데이터 및 전문서비스 산업이 곧 AI에 의해 본격적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대표적 타격 사례로 토론토에 본사를 둔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주가는 거의 18% 급락했다. 이 회사는 법률데이터베이스 Westlaw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날 주가 하락으로 기록상 사상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톰슨 로이터는 또한 로이터 뉴스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AGF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이크 아처벌드(Mike Archibald)는 “앤트로픽이 법률 영역을 겨냥한 일부 플러그인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톰슨 로이터는 이 부문에서 상당한 매출을 창출한다. 때때로 시장은 먼저 팔고 나중에 질문한다”고 말했다.
톰슨 로이터는 목요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2026년 들어 현재까지 주가는 연초 이후 33% 하락했고 2025년에는 약 22% 하락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의 토니 카플란(Toni Kaplan) 등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법률 부문에서의 성장 유지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이라는 내용을 투자자 노트로 전했다.
영국의 RELX와 네덜란드의 Wolters Kluwer는 각각 약 14%와 13% 하락했다. RELX의 주가는 작년 2월 정점 대비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날은 198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였다. 이 같은 급락은 유럽 소프트웨어 섹터에 가해지는 AI 관련 압력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다른 전문서비스 회사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팩트셋 리서치(Factset)는 10.5%, 모닝스타(Morningstar)는 9%, 리걸줌(LegalZoom)은 19.7% 급락했다. 런던에서는 익스피리언(Experian), 세이지 그룹(Sage),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 피어슨(Pearson) 등이 6%~12% 범위에서 하락 마감했다. 트레이더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종종 투자심리가 회사의 펀더멘털을 앞서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쇼로더스의 애널리스트 조나단 맥멀런(Jonathan McMullan)은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분석 분야의 매도 압력은 구조적 논쟁이 심화된 결과로, 오늘은 앤트로픽의 법률 자동화 툴이 RELX와 같은 기존 기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 이를 가속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투자자들이 이들 분야를 적극적으로 재평가하고 있다”며 “AI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통적인 사용자 기반 과금 모델이 위협받고 있어 장기 밸류에이션 방어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대형 기술주와 지수 동향도 대부분 하락했다. Nvidia는 2.8% 하락, 메타 플랫폼스(Meta)는 2.1%, 마이크로소프트는 2.9%, 오라클은 3.4%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0.84% 하락했고, 나스닥은 1.43% 내려 마감했다.
광고·마케팅 업종의 동반 하락
광고 관련 기업들도 압박을 받았다. 뉴욕 기반의 옴니콤(Omnicom)은 종가 기준 11.2% 하락했고, 프랑스의 퍼블리시스(Publicis)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9% 이상 급락했다. 퍼블리시스는 2026년 인수에 약 9억 유로(약 10억6천만 달러)를 배정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AI 기반 기술과 데이터 자산에 초점을 맞춘다는 내용이었다.
광고에 크게 의존하는 다른 기업들도 타격을 받았다. 핀터레스트(Pinterest)는 5.6% 하락, 스냅(Snap)은 8.4% 하락 마감했다.
이탈리아 펀드 매니저 주세페 세르살레(Giuseppe Sersale)는 “인공지능은 점점 더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의 근간을 이루는 프로그래밍과 지식 기반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게 되고 있다”며 “섹터의 일부는 이미 상당 기간 압력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환율 참고: 1달러는 0.8481유로와 교환된다.
용어 설명 및 배경
여기서 언급된 ‘플러그인(plug-in)’은 기존 소프트웨어나 플랫폼에 추가되어 특정 기능을 자동화하거나 확장하는 소프트웨어 구성요소를 말한다. 클로드 코워커(Claude Cowork)는 앤트로픽이 개발한 AI 에이전트의 명칭으로, 사용자의 명령을 받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업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되었다. 한편 법률용 검색·분석 도구인 Westlaw는 변호사와 법률전문가들에게 판례·법령·논문 등을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로, 해당 부문 매출이 클 경우 자동화 기술의 도입은 직접적인 수익성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향후 파급효과 분석
첫째, 법률·데이터·전문서비스 시장의 구조적 재편 가능성이 커졌다. AI 기반 자동화 툴이 정교해지면, 같은 업무량을 더 적은 인력으로 처리하거나 구독형 소프트웨어가 아닌 대체적 서비스 모델이 등장할 수 있다. 이는 전통적 라이선스·사용자 기반 과금 모델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매출과 마진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둘째, 투자자들의 밸류에이션(평가) 기준 변화가 예상된다. 과거에는 ‘가시성 프리미엄(visibility premium)’이라 불렸던 안정적 현금흐름과 예측 가능한 성장에 프리미엄을 부여했으나, AI의 빠른 진화는 이러한 가시성을 약화시켜 성장 기업에 대한 할인율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소프트웨어·데이터 기업의 주가 변동성은 단기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셋째, 광고·마케팅 업종에서는 타깃팅, 캠페인 자동화, 콘텐츠 생성 등에서 AI 도구 활용도가 높아지는 만큼 인수·합병(M&A)과 기술 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퍼블리시스가 2026년 인수에 9억 유로를 배정한 결정은 이러한 전략적 대응의 한 사례로 해석된다.
넷째,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노동시장과 생산성의 구조적 변화가 수반될 수 있다. 기업들은 AI 도입으로 인건비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이로 인한 단기적 실업 압력과 산업 간 재배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규제·윤리·데이터 보안 이슈 또한 향후 정책적 쟁점으로 부각될 것이다.
투자자에 대한 실용적 조언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섹터별 리스크 재평가와 더불어 기업별 기술 경쟁력, 데이터 자산의 희소성, 고객 전환비용(고착성) 등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손절매·헤지)와 장기적 관점에서의 AI 수혜 기업과 피해 기업을 구분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기업 실적 발표(예: 톰슨 로이터의 4분기 실적 발표) 및 앤트로픽과 같은 AI 공급자의 제품 로드맵·파트너십 발표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본 기사는 2026년 2월 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보도에 인용된 발언과 수치는 기사 본문에서 그대로 인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