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소폭 하락했고, 일본 엔화는 4거래일 연속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며 변동성을 보였다. 부분적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핵심 고용지표 공개가 지연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이 배경이다.
2026년 2월 4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말 미국의 고용 관련 핵심 지표 공개가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정책 전망에 대해 다시 눈높이를 조정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 총선을 앞두고 있으며, 총리 타카이치 사나에는 지지 확보를 위해 지출 확대·감세·새 안보전략을 제시했고 이는 방위력 증강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금요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5월)를 앞두고 전 연준 이사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목했다. 워시는 인공지능(AI)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요구해 금리곡선을 가팔라지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러한 조합은 장단기 금리 차를 확대할 여지는 있으나, 전체적인 금리 방향성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남긴다.
앤트예 프래프케, 코메르츠방크 선임 외환 애널리스트: 시장은 이미 3월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했으며 연말까지 단 두 번의 금리인하 가능성만을 보고 있다. 특히 고용지표가 약화되지 않는 한 금리인하 재추측이 다시 불붙기 어려우며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하기 어렵다. ADP 지수는 고용보고서의 우수한 지표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늦게 4일간의 부분적 셧다운을 끝내는 지출 법안을 서명으로 처리했지만, 금요일에 공개되기로 했던 핵심 고용 데이터는 지연될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지수(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는 대체로 97.33 수준에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유로화는 1.1833달러(유로/달러)로 0.13% 상승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통화 가치의 급등이 정책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ECB 관계자들의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 유로화는 지난주 4년 반 만에 최고치인 1.2084까지 올랐고, 정책당국자들은 유로화의 빠른 절상으로 인해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릴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ECB 부총재 루이스 데귄도스는 작년 여름 달러 대비 1.20 수준은 수용 가능하나 그 이상은 복잡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 파운드는 1.3727달러로 0.2% 상승했으며 영란은행(BOE) 회의를 앞두고 있다. 양국 중앙은행(ECB·BOE)은 모두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엔화는 달러당 156.43엔로 전일 대비 0.44% 약세를 기록하며 1월 23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1월 23일에는 뉴욕 연은의 금리 점검 가능성 등으로 인해 엔화가 159.23엔에서 급등한 바 있다. 호주 커먼웰스뱅크의 통화전략가 캐롤 콩은 자유한국식(익명) 분석을 통해 LDP(자민당)의 강한 선거 결과는 타카이치 총리로 하여금 예산 부양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도록 할 것이라며 이는 정부채무 부담 확대 위험과 일본국채(JGB)·엔화에 대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카이치 총리는 이번 주 초 선거 유세에서 약한 통화의 이점을 강조하는 발언을 해 엔화 매도 압력을 촉발시켰다. 이후 일부 발언을 철회했지만, 총리의 불확실한 신호는 약한 엔화를 지지하려는 정책 노력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달러는 0.7039달러로 0.2% 상승했다. 이는 전일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따른 반등(전일 1% 급등)에 이은 재조정이다. 한편 중국 위안화는 달러 대비 약 33개월 만에 최고치에 잠시 도달했으나, 하루 고시환율(인민은행 고정환율)은 예상보다 약하게 정해져 위안화의 추가 상승을 억누르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위안화 강세는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당국은 추가 과도한 절상을 저지하려 할 가능성이 크고, 위안화 강세는 중국의 취약한 경기(脆弱한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용어 설명
달러 지수(US Dollar Index)는 미국 달러를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에 대해 측정한 지표다. ADP 지수는 민간 부문 고용 변동을 추정하는 민간지표로, 공식 고용보고서(NFP·Nonfarm Payrolls)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금리곡선(Yield Curve)의 가팔라짐(steepening)은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현상으로, 경기전망·인플레이션 기대·정책 금리의 향방을 반영한다. 연준의 대차대조표(SFed balance sheet) 축소는 유동성의 흡수를 의미하며 채권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
시장 영향과 전망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고용지표 지연과 케빈 워시의 연준 의장 지명 가능성에 따른 복합적 신호로 달러는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상태다. 만약 향후 공개되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약하면 시장은 연준의 긴축 사이클 종료 및 금리 인하 기대를 다시 키울 수 있어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강세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고용지표가 강하면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하고 달러는 재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유로는 ECB 회의를 앞두고 정책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유로화의 추가 절상은 수출과 인플레이션 경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ECB가 통화정책의 톤을 바꾸도록 압박할 수 있다. 파운드와 호주달러는 각각 BOE와 RBA의 향후 금리정책 및 각국 경기지표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일본은 선거 결과에 따라 정책 스탠스가 달라질 수 있어 엔화의 향방이 크게 흔들릴 여지가 있다. LDP의 강세로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가 가속화되면 장기적으로는 일본국채 수익률과 엔화 약세가 동반될 수 있다. 반대로 신중한 재정 운용이 유지되면 엔화의 추가 약세 제한 및 글로벌 리스크 회피 시 엔화 강세 가능성도 남아 있다.
투자자·기업에 대한 실무적 시사점
외환·금리 리스크 관리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달러 포지션의 헤지 비중을 조정하고, 선물·옵션을 통한 리스크 분산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수출입 기업은 유로·엔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환헤지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채권 투자자는 연준 및 ECB의 정책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기간 포지셔닝(duration) 조정과 신용스프레드 변화에 대한 시나리오 분석을 병행할 것을 권고한다.
핵심 일정
2월 5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예정, 2월 5일: 영란은행(BOE) 회의 예정, 추후 일정: 미국 고용지표(지연 상태) 및 ADP 민간 고용지수 발표(세션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