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가 수천 명의 간호사 및 의료 노동자들의 파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약국과 임상 검사(lab) 인력의 추가 파업에 대비해 회원들에게 당부 공지를 냈다.
2026년 2월 3일, 로이터 통신(Deena Beasley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카이저는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약국 및 임상 검사 직원들을 대표하는 노조들이 파업 절차를 진행하면서 이번 주 내 긴급 또는 예정된 검사 일정을 앞당겨 시행해 달라고 회원들에게 권고했다.
비영리 의료체계인 카이저는 미국 지역별·전국적 계약에 관한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심화되자 웹사이트에 공지문을 올리고 급한 검사(urgent lab tests)는 이번 주 내, 구체적으로 토요일까지 마치도록 안내했다. 카이저는 또한 일상적인(routine) 검사는 파업 종료 후로 연기할 것을 권했다.
파업 일정과 대상 인력에 대해서는 카이저 측과 노조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카이저는 유나이티드 푸드 앤 커머셜 워커스(United Food and Commercial Workers, UFCW) 측으로부터 약 3,000명가 2월 9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유나이티드 나스(United Nurses Associations of California/Union of Health Care Professionals, UNAC/UHCP)는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에서 1월 26일부로 무기한 파업을 시작했다. 이 조직은 카이저 소속 직원 3만1,000명 이상을 대표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카이저는 “우선권은 입원 환자와 응급실 또는 긴급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카이저는 일부 외래(outpatient) 검사 서비스, 특히 일상적인 채혈(routine blood draw) 지점이 월요일부터 일시 폐쇄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일부 비응급 검사 결과는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또한 병원과 의료 사무소는 계속 운영되지만, 일부 약국과 타깃(Target) 매장 내 클리닉은 임시 폐쇄된 곳이 있다고 밝혔다.
카이저는 비응급 처방에 대해서는 우편(메일) 처방 옵션을 이용할 것을 권장했고, 일부 진료는 원격(virtual) 진료로 전환되며 일부 선택적(선택진료) 수술과 시술은 재예약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현재 카이저 시설은 의사와 관리자 및 훈련된 직원들로 운영되며 필요시에는 면허를 가진 계약 전문 인력(licensed contract professionals)을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주장에 대해 UFCW 남부 캘리포니아 지부는 성명을 통해 약국 기술자와 임상 검사 과학자(clinical lab scientists)를 포함한 조합원들이 “카이저가 교섭을 지연시키고 연방법을 위반했다”라며 월요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UFCW와 UNAC/UHCP는 카이저가 합의된 전국적 교섭 절차에서 일방적으로 물러났다고 주장했다.
카이저는 비의사(non-physician) 직원 약 25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성명에서
“우리는 새로운 전국 및 지역 계약에 관해 합의를 이루기 위해 선의로 교섭해 왔다”
고 밝혔다.
카이저의 진료권역은 광범위하다. 카이저는 약 1,260만 명의 회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요 거점은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워싱턴 D.C., 조지아, 하와이, 메릴랜드, 오리건, 버지니아, 워싱턴 주 등이라고 명시됐다.
한편, 이번 사태는 카이저에 국한된 현상만은 아니다. 뉴욕에서는 1만5,000명 이상의 간호사가 뉴욕주간호사협회(New York State Nurses Association) 대표로 사립 병원에서 3주 이상 파업을 지속 중이며, 대상 병원으로는 프레즈비테리안(Presbyterian), 마운트 시나이(Mt. Sinai), 몬테피오리(Montefiore) 병원 등이 포함된다.
용어 설명
HMO(Health Maintenance Organization)는 의료보험과 의료서비스 제공을 결합한 조직형태로, 카이저 퍼머넌트는 보험 혜택과 직접 운영하는 진료기관을 함께 제공하는 HMO 모델의 대표적 기관이다. HMO는 일반적으로 네트워크 내에서 진료를 제공하고 사전 승인(pre-authorization) 절차와 네트워크 관리가 특징이다.
임상 검사(clinical lab)는 혈액·소변 등 검체를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 경과를 모니터링하는 부서이며, 약국 기술자(pharmacy technicians)는 처방 조제·약품 관리·복약 지도 보조 등 약국 운영의 핵심 역할을 한다.
실무적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 이번 파업은 검사 결과 지연, 처방 전달 지연 및 일부 외래 진료 접근성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만성질환 관리에 필요한 정기 검사와 처방 갱신이 늦어지면 환자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 응급과 입원 환자에게는 우선순위를 부여하겠다는 카이저의 방침이 있으나 비응급 환자는 대기시간 증가와 원격진료 전환으로 인한 조정이 불가피하다.
운영비 측면에서 기관은 임시 계약직·대체 인력 투입 비용과 서비스 흐름 중단에 따른 행정적 비용 증가를 경험할 수 있다. 의료기관이 외부 계약 전문 인력에 의존할수록 단기 인력비가 상승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대체 인력 공급이 제한돼 서비스 지연이 장기화될 위험이 있다.
경제 전반과 보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간접적이다. 대규모 의료기관의 서비스 지연은 환자 이탈 및 다른 병원으로의 환자 분산을 불러올 수 있으며, 이는 해당 지역 의료수요의 재분배를 촉발한다. 민간 보험사와 공적 보험(Medicare·Medicaid) 측면에서는 진료 패턴 변화와 원격진료·우편 처방 증가에 따른 비용구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노사 협상 결과가 중요하다. 임금·근로환경 개선 등에 합의할 경우 재발 위험이 낮아지고 직원 이탈률 감소로 안정성이 회복될 수 있다. 반면 교섭이 장기화될 경우 환자 경험 악화와 운영비 부담 증가로 인해 서비스 품질과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회원·환자들을 위한 실용적 권고
카이저 회원은 가능하다면 이번 주 내에 필요한 긴급 검사와 처방을 사전에 완료하고, 비응급 처방은 우편 처방 옵션을 활용하며, 예약된 일정은 사전에 의료기관과 확인하기를 권장한다. 원격진료로 전환 가능한 진료는 미리 준비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이번 사태는 미국 내 주요 의료공급체계에서 노동쟁의가 진료 접근성과 운영비에 즉각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재확인시킨다. 카이저의 경우 광범위한 회원 기반(약 1,260만 명)과 비의사 직원 약 25만 명이라는 규모적 특성 때문에 파업의 파급력이 지역사회와 의료시장 전반에 광범위하게 미칠 수 있다. 교섭의 향방과 임시 인력 투입 여부, 원격의료 및 우편 처방의 활용도가 향후 서비스 안정화 시점과 비용 영향 규모를 결정할 핵심 요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