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부동산 순매수 의향 4년 만에 최고치…오피스 선호도 6년 만에 1위로 복귀

CBRE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부동산에 대한 순매수(net buying) 의향이 2026년을 기준으로 4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 같은 증가는 임대료 전망의 개선, 공급 파이프라인의 축소, 그리고 금융 여건의 점진적 완화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2월 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는 부동산 투자자들의 섹터별 선호도 변화를 보여주었고, 오피스(사무용) 부문6년 만에 가장 선호되는 섹터로 선정됐다. 설문조사 기관인 CBRE는 리스(임대) 활동이 회복되면서 오피스 자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부동산 투자는 고(高)금리, 대출 규제 강화, 그리고 오피스 섹터의 구조적 변화 등으로 침체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지정학적 긴장과 변동성 높은 자본시장 상황이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를 강화했다.

시장별 순위 및 주요 수치

다만 2026년을 전망한 순매수 의향전년의 13%에서 17%로 상승했다. 이는 한국, 호주, 싱가포르에서의 매수 의향 상승이 주된 동력으로 작용했으며, 일본은 안정적인 관심을 보였다. 반면 중국 본토(중국)는 여전히 순매도(net seller) 입장이었으나, 매수 의향은 전년 대비 11%p 증가해 매수 쪽으로의 관심이 다소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다.

특히 국경 간(크로스보더) 부동산 투자 선호도에서는 도쿄가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부채 비용(금리 부담)과 시장 안정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상위권은 도쿄(1위), 시드니(2위), 싱가포르와 서울(공동 3위)이 뒤를 이었다. 홍콩은 지난해 톱10에서 밀려났다가 올해는 다시 5위로 복귀했으며, 특히 리빙(living)과 호텔 섹터에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점이 순위 상승을 견인했다.


설문조사 구성과 오피스 섹터 동향


이번 설문조사는 사모펀드, 국부펀드, 보험사 등 다양한 투자자 계층을 포함해 총 442개의 응답을 토대로 집계됐다. 오피스 섹터의 경우 호주, 일본, 한국과 더불어 싱가포르가 강한 임대료 상승세를 보이는 시장으로 분류되며, 이들 시장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아졌다. 또한 그레이터 차이나(대중국권) 내 기업 임차인들이 자체 사용 목적의 오피스 자산 매입에 보다 적극적으로 돌아서는 움직임이 관찰됐다. 특히 홍콩에서는 기업 임차인의 자가 사용 매입이 뚜렷해졌다.

2026년 투자자들이 보는 리스크

향후 1년 동안 투자자들이 직면할 주요 과제로는 건설비와 인건비 상승이 가장 큰 우려로 꼽혔다. 이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최우선 리스크로 지목된 항목이며, 특히 호주, 일본, 싱가포르에서 상업용 부동산의 전반적 건설비가 2020년 이후 크게 상승한 점이 배경으로 지적된다. 그 외에도 지정학적 긴장과 자본시장 변동성은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 본토와 인도 출신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특히 우려하는 반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가장 많이 표명했다.

용어 설명

기사에서 언급된 ‘순매수 의향(net buying intentions)’은 설문 응답자 중에서 매수 계획이 매도 계획보다 많은 비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순매수 의향이 17%라는 것은 응답자들 가운데 매수를 늘리겠다는 비율이 매도를 늘리겠다는 비율보다 17%p 높다는 뜻이다. 또한 ‘크로스보더 투자’는 한 국가 밖의 다른 국가 자산에 대한 투자을 의미하며, 투자자들의 지역 간 이동성 및 외환·규제 리스크를 수반한다.

시장 함의와 향후 전망

이번 결과는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됐다기보다 구조적 불안 속에서 일부 시장·섹터로의 선택적 유입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선 오피스 수요 회복은 임대료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임대 수익 기반의 자산 가치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도쿄, 시드니, 싱가포르 등 상위 시장은 상대적 금리·자금조달 비용 우위와 안정적 임대 수요로 인해 투자 유입이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건설비와 인건비 상승은 신규 개발 프로젝트의 비용을 끌어올려 공급 회복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자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높아질 수 있으나, 개발 리스크와 자본비용 상승은 신축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약화시켜 장기적으로 공급 부족과 임대료 변동성을 동시에 초래할 수 있다.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금리 변동성은 여전히 가격 변동성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책 및 투자전략적 시사점

투자자는 지역별·섹터별 이질성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안정적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투자자는 오피스 및 주요 도심 상업자산의 임대료 회복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비용 상승 압력이 높은 시장에서는 건설 및 운영비 리스크를 반영한 보수적 밸류에이션과 자금조달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헷지 전략 및 지역별 규제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권고된다.

종합하면, CBRE의 이번 설문은 아시아·태평양 부동산 시장이 일부 시장 중심으로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공급비용 상승과 지정학적·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은 향후 수익률과 가격 변동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