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방산주가 하락했다. 케어 스타머(Keir Starmer)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이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차기 방위자금 프로그램에 영국이 재검토해 참여할 수 있다고 시사하자 월요일 런던 증시의 주요 방산기업 주가가 내림세를 보였다.
2026년 2월 0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영국 정부가 수십억 유로 규모의 두번째 SAFE(Strategic Aid for European defence — 이하 SAFE 대출) 프로그램 참여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번 주 런던에서 열리는 EU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 시각 기준 오전 08시 37분(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기준으로 BAE Systems의 주가는 2.7% 하락했으며, Babcock, Rolls-Royce, QinetiQ 등도 각각 약 1% 내외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주가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영국과 EU 간 방위협력의 형태와 비용 부담, 자국 방산업체의 수주 전망 변화를 재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SAFE 프로그램의 배경과 의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과 미국의 장기적 안보 공약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 속에서 유럽의 방위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차례의 SAFE 펀드를 검토하고 있다. 첫 번째 SAFE 프로그램은 총액 €1500억(유로) 규모로 거론되었으며, 당시 영국은 참여 여부를 놓고 논의를 진행했으나 재정 기여를 거부하면서 11월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원문 기사에서는 SAFE가 신용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장기 만기로 회원국에 대출을 해주고, 이를 통해 탄약·드론·미사일 체계 등 방위 프로젝트를 금융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영국은 EU 회원국이 아니므로 대출을 직접 신청할 수는 없으나, 제3국(비회원국)으로 참여하면 영국 업체들이 EU 조달사업에 입찰할 수 있는 문이 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머는 “유럽은 영국을 포함해 안보와 방위에 대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은 내가 수개월째 주장해온 논점”이라며 “SAFE나 다른 제도들을 검토해 우리가 더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과 양측 협의 일정
EU 통상위원장 마로시 셰프코비치(Maros Sefcovic) 및 기타 관계자들이 이번 주 런던을 방문해 보다 광범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이후 관계 재설정 과정에서 방위협력의 틀을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영국의 최근 방위계약 동향
스타머 총리는 최근 유럽 파트너들과의 방위협정을 확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영국에서 건조될 대잠전 전함을 위해 £100억(파운드)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영국은 터키에 타이푼 전투기 20대에 대한 £80억 규모의 판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러한 양자 계약들은 영국 방산업체의 수주 기반을 확충하는 동시에, EU 차원의 공동 조달·연구·개발 참여 여부에 따라 향후 수주 기회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SAFE 제도란?
SAFE는 유럽 안보·방위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금융 메커니즘으로, EU가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장기로 회원국 또는 참여국에 빌려주는 형태다. 주로 탄약, 무인항공기(드론), 미사일 방어 체계 등 다양한 방위 프로젝트의 자금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EU 회원국은 직접 대출을 신청할 수 있으나, 비회원국이 참여하면 해당국의 기업들이 EU 조달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이는 참여국 기업의 수주 기회를 확대시키지만, 참여 조건으로 재정 기여나 규범·감시 체계 수용이 요구될 수 있다.
시장 및 정책적 함의 분석
이번 스타머 총리의 발언은 단기적으로 런던 증시의 방산 섹터에 매도 압력을 가했다. 투자자들은 SAFE 참여 여부가 영국 방산기업의 유럽 조달 접근성, 계약 파이프라인, 그리고 정부의 재정 부담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빠르게 재평가한 것이다. 만약 영국이 제3국 지위로 SAFE에 참여해 자국 기업의 입찰 자격을 확보한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BAE Systems 등 주요 방산업체의 매출과 수주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참여에 따른 재정 분담 요구나 조달 규정의 수용, 그리고 안보 정보공유에 관한 정치적·법적 부담은 영국 내에서 반대 논리를 부를 수 있다. 특히, 과거 11월 협상 결렬의 핵심 사유였던 금전적 기여 거부 문제가 재발할 경우, 시장은 불확실성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환율과 채권시장 관점에서 볼 때, 유럽 차원의 방위자금 확충은 안전자산 수요와 국가신용의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규모 공동 차입·대출 메커니즘은 장기적으로 유럽 방위지출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자금조달 조건(금리·스프레드)에 따라 국채·회사채 수익률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런던에서 열릴 이번 회담에서 EU 측이 제안하는 SAFE의 구조와 영국에 기대하는 재정·절차적 기여 범위가 핵심 쟁점이다. 둘째, 영국 정부가 제3국 참여 시 자국 산업 보호와 규범 수용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선택할지 주목된다. 셋째, 시장은 영국 방산주에 대한 단기 유동성 압력과 중장기 수주 확대 가능성을 모두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하면 이번 발언은 단기적인 주가 변동을 촉발했으나, 실제 정책 전환과 계약·재정 조건의 구체화 여부에 따라 영국 방산업체들의 장기적 사업 환경과 유럽 방위산업 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