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어 스타머(Kier Starmer) 총리가 2026년 중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약 60여 개의 영국 기업 및 문화단체 대표단이 동행한다. 이번 방문은 8년 만의 국빈 방문으로 기록되며, 중국 측 주요 지도부와의 고위급 회동을 통해 무역·투자·안보 등 광범위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6년 1월 2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목요일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창(李强) 총리를 각각 면담할 예정이며, 회담 의제는 무역과 투자, 국가안보로 명확히 제시되었다. 영국 정부의 공식 보도자료는 이번 방문에 동행하는 기업 대표 명단을 공개했다.
동행 인사 명단에는 금융업계와 제조·항공·제약 분야의 주요 인사가 포함되어 있다. 금융 쪽에서는 HSBC 그룹 의장 브랜든 넬슨(Brendan Nelson)과 애버딘 그룹(Aberdeen Group) 최고경영자 제이슨 윈저(Jason Windsor)이 포함되어 있다. 항공 분야에서는 에어버스(Airbus)의 법무책임자 존 해리슨(John Harrison)과 브리티시 에어웨이즈(British Airways)의 최고상업책임자 콜름 레이시(Colm Lacy)가 동행한다. 제약·바이오 부문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최고경영자 파스칼 소리오(Pascal Soriot)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의장 서지( Sir Jonathan Symonds)가 포함됐다.
‘무역, 투자, 국가안보’를 중심으로 한 실무적 논의가 이번 방문의 핵심 의제이다
방문 배경 및 국제적 맥락
이번 스타머 총리의 중국 방문은 미·중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무역 긴장과 맞물려 진행된다. 중국은 1월 들어 여러 국가의 고위 지도자들을 연이어 접견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달 초 캐나다의 총리 마크 카니(Mark Carney)가 베이징을 방문했고, 2026년 첫 월요일에 시 주석은 아일랜드의 마이클 마틴(Michael Martin) 총리를 접견했다. 이는 아일랜드 지도자의 14년 만의 방중이었다. 같은 날에는 한국의 대통령 이재명(Lee Jae Myung)도 중국을 방문했고, 이어서 핀란드 총리 페테리 오르포(Petteri Orpo)와의 면담도 이뤄졌다.
국가 방문의 성격 및 실무적 의미
국가 방문(state visit)은 통상 정부 간 공식 관계 재정립과 경제·문화교류 확대를 목표로 한다. 이번 방문에서 영국 측은 민간 기업 대표단을 대거 동행시킴으로써 경제·상업적 실익을 우선시하는 실용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항공, 제약, 금융 등 핵심 산업의 리더들이 자리를 함께 한다는 점은 직접적인 투자 유치 협상, 공동 연구개발, 공급망 재조정 등 구체적 성과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분석된다.
용어 설명
국내 독자들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용어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국가 방문(state visit)은 한 국가의 정상이 상대국의 초청을 받아 공식적 예우와 의전을 갖추어 이루어지는 외교 형식으로, 일반적으로 정상회담·만찬·경제사절단 동행 등이 포함된다. 또한 총괄 법무책임자(General Counsel)는 기업 내 법률 관련 최고책임자로 대형 글로벌 계약과 규제 리스크를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최고상업책임자(Chief Commercial Officer)는 회사의 상업 전략과 매출 확대를 책임진다.
경제적 파급효과와 시장에 대한 분석
전문가 관점에서 이번 방문이 미칠 경제적 영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단기적으로는 영국과 중국 간의 무역·투자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 대규모 기업 대표단의 동행은 양국 간의 구체적 협약 체결 가능성을 높이며, 항공 및 제약, 금융 섹터는 협상 결과에 따라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에어버스와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관련 항공 분야는 공급망 안정화와 상용 항공기 납품·정비 협력에서 긍정적 신호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공동 임상시험, 연구개발 협력, 현지 생산 시설 투자 등 실무적 파트너십이 체결될 경우 장기적 매출 성장과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GSK와 같은 대형 제약사는 중국 내 임상 인프라와 광범위한 환자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
셋째, 금융 부문에서는 HSBC 등 글로벌 은행의 역할이 주목된다. 중국과의 금융 협력 강화는 거래 금융, 자본시장 접근성,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영국 금융권의 아시아 비즈니스 확장에 긍정적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다만 규제·정치적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므로 단기적 주가 반응은 변동성을 수반할 가능성이 크다.
넷째, 지정학적 환경을 고려하면 이번 방문이 반드시 단순한 경제적 협력으로만 귀결되지는 않는다. 미국과 일부 동맹국과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중국과의 고위급 대화는 안보 이슈와 기술·데이터 관리 문제까지 포함하는 복합적 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업의 투자 결정과 시장 반응은 경제적 실익과 정치·안보적 리스크를 함께 평가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실무적 포인트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 주목해야 할 실무 포인트는 세 가지이다. 첫째, 방문 기간 중 체결되는 양해각서(MOU)나 합의 내용의 구체성(투자액, 일정, 법적 구속력 여부). 둘째, 제약·항공·금융 분야에서 서명되는 계약의 범위와 실행 가능성(현지 규제 승인, 인프라 확보). 셋째, 영국과 중국 양측의 정치적 메시지와 공표 방식이다. 공표 문구의 강도와 구체성은 시장의 신뢰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방문이 영국 기업의 대중(對中) 전략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실용적 이익을 우선하는 접근은 중국시장 내 점유율 확대, 현지 파트너십 강화,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 기업은 투자 결정 시 규제 리스크, 기술유출 우려, 지정학적 상황 변동 가능성을 병행 고려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국빈 방문은 정치·외교적 의미뿐만 아니라 실질적 경제 협력을 촉진하려는 명확한 의도를 담고 있다. 항공·제약·금융 등 핵심 산업의 주요 경영진이 동행하는 점은 실무적 합의와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이며, 향후 영국과 중국 간의 상업적 관계 재편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