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175년 전통의 유리 제조업체인 코닝(Corning)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메타는 2030년까지 광섬유 케이블 공급 대가로 코닝에 최대 60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약정했다고 코닝 최고경영자(CEO) 웬델 위크스(Wendell Weeks)가 노스캐롤라이나주 히커리(Hickory)에 있는 케이블 공장에서 CNBC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밝혔다.
2026년 1월 27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메타가 AI 경쟁을 따라잡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신속하게 건설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코닝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엔비디아(Nvidia), 오픈AI(OpenAI),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AI·클라우드 수요자들의 주문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시설을 확장 중이며,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코닝은 세계 최대의 광섬유 케이블 공장을 보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웬델 위크스(코닝 CEO)는 “거의 모든 고객이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다. 내 생각에 내년에는 하이퍼스케일 고객들이 우리의 최대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규모와 메타의 데이터센터 전략
코닝에 따르면 메타의 계약은 2030년까지 최대 60억 달러 규모이며, 이 물량은 메타가 추진 중인 AI 전용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일부를 구성한다. 메타는 30개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미국 내 26개 시설이 포함되어 있다. 메타의 최고 글로벌 어페어 담당 책임자인 조엘 캡란(Joel Kaplan)은 “국내 공급망이 이를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메타가 건설 중인 대표적 사이트로는 오하이오주 뉴올버니(New Albany)의 1기가와트급 ‘프로메테우스(Prometheus)’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Richland Parish)의 5기가와트급 ‘하이페리온(Hyperion)’이 있다. 코닝의 광섬유는 이들 시설에 포함될 예정이며, 코닝 CEO는 루이지애나 데이터센터 한 곳에만 800만 마일(약 12.9백만 km)의 광섬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시장 반응과 코닝의 사업 구조
코닝은 과거 닷컴(인터넷) 붐 시기 광섬유 수요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으며,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75% 이상 상승했다. 회사의 광통신(Optical Communications) 사업부가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 부문이다. 코닝은 전체 매출에서 광통신 부문의 기여가 증가하고 있으며, 기업용 광통신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경영진은 포트폴리오의 다각화가 회사의 자신감을 키운 요소라고 밝혔다. 위크스 CEO는 “우리는 나쁜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구축되어 있다(We’re built to withstand bad weather)”고 말했으며, 모건스탠리의 네트워킹 장비 담당 애널리스트 메타 마셜(Meta Marshall)은 광섬유 부문에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코닝은 이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업 실적과 기술 개발
코닝은 3분기(기사 기준 최근 분기) 광통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6.5억(16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전체 매출은 14% 증가한 $42.7억(42억 7천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기업용(enterprise) 광통신 매출은 같은 분기에 58% 급증했으며, 코닝은 이를 신형 Gen AI 제품의 지속적 채택에 따른 결과로 설명했다.
코닝은 AI 전용으로 개발한 새로운 광섬유 제품 ‘Contour’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표준 규격 도관( conduit )에 기존보다 두 배 더 많은 광섬유를 집적할 수 있고, 여러 개의 커넥터를 단일 커넥터로 줄여 설치·유지보수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위크스 CEO는 자신의 이름이 이 기술 특허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광섬유의 기술적·경제적 의의
기사에는 광섬유의 작동 원리와 경제적 장점도 설명되어 있다. 광섬유는 유리로 된 극히 가는 가닥을 통해 광자(포톤) 형태의 신호, 즉 레이저 펄스를 전달한다. 전통적인 구리선이 전자(electron)를 이동시키며 정보를 전달하는 것과 달리, 광섬유는 전력 소모가 크게 낮다는 장점이 있다. 위크스는 “광자를 이동시키는 데 드는 전력은 전자를 이동시키는 것보다 5배에서 20배 적다”고 말했으며, 전력 문제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광섬유는 컴퓨트 인프라에 더 적합해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데이터센터는 전통적 클라우드 인프라보다 훨씬 더 많은 연결 용량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광섬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닝의 마이크 오데이(Mike O’Day) 광섬유 담당 책임자는 회사가 지금까지 13억 마일(약 2.09억 km) 이상의 광섬유를 생산했다고 밝혔고, 위크스는 특정 데이터센터 하나에만 800만 마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과거 경험과 시장 리스크
코닝은 1997년부터 2000년 9월 정점까지 주가가 약 8배로 급증한 뒤 이후 약 2년간 시장 붕괴로 90% 이상 가치가 하락한 과거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경험을 통해 회사는 단순한 기술 혁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학습했다고 경영진은 밝혔다. 현재 일부 업계 전문가는 2025년 AI 관련 컴퓨트 계약이 1조 달러를 넘기면서 새로운 버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코닝 측은 장기 평균 연간 광섬유 수요 성장률이 약 7% 수준이었다며, 수요가 둔화되더라도 활용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망·정책적 고려
메타와 코닝의 협력은 국내(미국) 공급망 강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조엘 캡란은 미국이 적절한 정책과 투자를 하지 않으면 중국 등 경쟁국이 AI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 투자가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사안임을 시사한다.
향후 영향과 전문적 관측
업계 관측과 애널리스트 견해를 종합하면 이번 계약은 단기적으로 코닝의 매출과 설비투자 회복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 하이퍼스케일 고객들의 대규모 주문은 코닝과 같은 핵심 공급업체의 생산능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시험할 것이며, 설비 확대와 인력·원재료 확보 비용 상승은 단기적 비용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반복 발주가 예상되므로 광섬유 제조사들에게는 안정적인 수요 기반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의 관점에서는 코닝 주가가 이미 1년 동안 상승한 데다 광통신 사업의 실적 호조가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상태이다. 다만 과거 닷컴 버블 사례처럼 건설 수요가 실제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지의 여부와 기술 변화에 따른 수요 구조 변동은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과잉, 가격 경쟁, 기술적 대체 가능성(예: 서버 내부 연결에서의 광섬유 대체 속도)을 지속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기술 용어 설명
광섬유(Optical fiber)는 유리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아주 가는 실 형태의 케이블로, 빛(레이저 펄스)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장점은 높은 전송속도, 긴 전송거리, 낮은 전력소모 및 전자기 간섭(EMI)에 대한 내성이다. 반면 초기 설비비용과 설치·접속 장비 비용이 구리선 대비 높을 수 있으며, 정교한 접속 기술이 필요하다. 이번 기사에서 언급된 Contour는 이러한 광섬유를 기존보다 더 높은 밀도로 집적하여 동일 도관 내에 더 많은 채널을 확보하고 설치 복잡도를 낮추기 위한 기술이다.
마무리
코닝과 메타의 이번 계약은 AI 인프라 수요 증가의 구체적 사례로, 데이터 전송의 핵심인 광섬유 산업이 AI 생태계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회사는 각각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번 계약이 향후 실적과 시장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보다 분명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