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이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Chicago O’Hare International Airport)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여름 운항 일정을 발표하며 아메리칸항공과의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2026년 1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번 여름 시즌에 오헤어에서 하루 약 750편의 출발편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거의 170편 증가한 수치다. 이번 확장은 스콧 커비(Scott Kirby) 최고경영자가 2026년 추가적으로 아메리칸항공이 유나이티드의 비용으로 게이트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만큼의 항공편을 추가하겠다“고 밝힌 직후 발표됐다.
오헤어 공항은 미국 내 주요 공항 중 두 대형 항공사가 나란히 허브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몇 안 되는 공항 중 하나다. 게이트 접근권과 이착륙 시간대는 대개 가장 많은 항공편을 운항하는 항공사에 유리하게 배정된다. 따라서 출발편 수를 늘리는 것은 향후 성장 가능성과 비즈니스 여행객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는 핵심 전략이다.
운항 확대 내용
유나이티드는 2026년 오헤어에서 222개 목적지에 대한 직항을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 국제도시 47곳과 미국 내 175개 도시가 포함되어 있으며, 비즈니스 노선과 레저 노선이 혼합된 형태로 서비스가 추가된다. 발표문에서 패트릭 케일(Patrick Quayle) 유나이티드 글로벌 네트워크 기획 담당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승객들이 실제로 이용하고자 하는 스케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서부 영향력 강화
이번 확장은 일리노이, 미시간, 위스콘신 등 중서부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심화하는 한편, 보스턴, 내슈빌,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댈러스 등 주요 해안 및 비즈니스 중심지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반영한다.
경쟁사 동향 및 시장 맥락
아메리칸항공도 팬데믹 이후 2019년 수준으로의 복원을 도모하며 오헤어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아메리칸은 오헤어에서 180개 이상의 목적지로 네트워크를 확대했으며, 이번 주에는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Allentown), 사우스캐롤라이나 컬럼비아(Columbia), 하와이 카훌루이(Kahului)로의 신규 노선 티켓 판매를 시작했다.
산업 데이터는 이러한 확장의 규모를 뒷받침한다. 항공업계 단체인 Airlines for America 자료에 따르면, 오헤어는 이번 분기 주요 미 공항 중 좌석 공급(Seat-capacity)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공항이다. 1분기 평균 일일 출발편은 2024년 초 대비 약 25% 증가했으며, 여름 성수기에는 일일 총 항공편이 1,300편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년 전보다 일일 약 250편 더 많은 수준이다.
시장점유율과 게이트 배정
유나이티드는 현지 시장 점유율과 기업 고객층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유나이티드 추정치는 지역 시장 점유율에서 아메리칸보다 약 19퍼센트포인트 앞서며, 기업 여행객 부문에서는 38포인트의 우위를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케일 부사장은 수요가 유나이티드의 증편과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이트 접근권은 오헤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항공사들이 얼마나 많은 항공편을 편성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운영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는지는 게이트 수와 배정에 크게 좌우된다. 항공 데이터 업체 Cirium에 따르면 유나이티드는 오헤어에서 대략 전체 예정편의 절반을 운항하고 있고, 아메리칸은 약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말 시카고시 주도 재배치 과정에서 유나이티드는 추가로 5개 게이트를 부여받았고, 아메리칸의 게이트 수는 4개 줄어들었다. 이후 아메리칸은 파산한 스피릿항공(Spirit Airlines)으로부터 2개 게이트를 확보했으며, 운항량이 증가함에 따라 추가 접근권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 구조와 재무적 주장
커비 유나이티드 CEO는 분석가들에 대해 유나이티드가 작년에 시카고에서 약 $5억(약 500백만 달러)의 이익을 냈고, 아메리칸은 유사한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이 손실은 2026년에 $10억(약 1,000백만 달러)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메리칸은 이러한 주장을 “일관성 없고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면서 자사도 지역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운영 개선 및 인력 계획
유나이티드는 오헤어에 대한 다년간 투자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항공사는 정시 운항률 향상과 결항 감소를 지적하며, 올해 공항에서 추가로 2,500명의 고용을 계획한다고 밝혔다. 또한 Airbus A321neo 기종 도입, 라운지 확장, 오헤어 출발편의 약 3분의 1에서 제공되는 Starlink Wi‑Fi 설치 등을 업그레이드 사례로 제시했다. 케일 부사장은 “이는 고객 서비스를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주요 인용
“우리는 승객들이 실제로 이용하고자 하는 스케줄을 만들 것이다.” — 패트릭 케일, 유나이티드 글로벌 네트워크 기획 수석부사장
“필요한 만큼의 항공편을 추가하겠다.” —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 CEO
용어 설명
허브 네트워크(hub network): 허브 공항을 중심으로 여러 노선을 연결해 환승 수요를 흡수하는 항공사의 운영 방식이다. 대형 항공사는 특정 공항에 집중된 허브를 운영해 노선망 효율성을 높인다. 이 방식은 게이트와 이착륙 시간 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게이트 접근권(gate access): 공항 내 탑승교 및 활주로 사용과 연계된 중요한 인프라 자원이다. 게이트 수가 많을수록 항공사는 더 많은 항공편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유연한 스케줄 운용이 가능하다.
좌석 공급(Seat-capacity) 증가: 항공사가 제공하는 총 좌석 수의 변동을 의미한다. 급격한 좌석 공급 증가는 일시적으로 운임 하락 압력을 만들어 항공사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전망
이번 유나이티드의 대대적 증편은 단기적으로는 오헤어 공항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게이트와 스케줄을 통한 점유율 방어는 특정 항공사에 대해 네트워크 외적 우위를 제공할 수 있으며, 특히 기업 고객이 많은 시카고 시장에서는 스케줄의 빈도와 편리성이 요금보다 더 큰 선택 요인이 되기도 한다.
다만 공급 확대가 수요 증가보다 빠를 경우 단기적으로는 항공 운임의 하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기사에서도 지적했듯이 과도한 좌석 공급은 요금과 수익률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반대로 경기 회복과 여행 수요의 동시 증가는 증편을 흡수해 항공사들의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몇 분기 동안 수요 회복 속도와 예약률(travel bookings), 기업 출장 회복 추이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지역 경제 측면에서는 추가 고용과 항공편 증가는 비즈니스 연결성 강화, 관광·레저 수요 증가, 공항 인근 서비스 업종의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반면 항공사 간의 경쟁 심화는 장기적으로 일부 노선의 구조조정과 운임 경쟁을 유발해 업계의 수익성 변동을 키울 수 있다.
결론적으로 유나이티드의 이번 발표는 오헤어를 중심으로 한 공급 경쟁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로, 항공사 운영 전략, 공항 인프라 배분, 소비자 운임 및 지역 경제에 걸쳐 복합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항공 수요 추이와 각 항공사의 운임·노선 조정 전략을 통해 실질적 영향이 구체화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