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 캐나다의 휴면 상태였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2026년에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회복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과 자금 유입을 촉진해 수년간 지속된 토론토증권거래소(TSX)의 기업 이탈 추세를 되돌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2026년 1월 27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시가총액이 낮아지자 캐나다 기업들은 약 4년가량 공모시장에서 발을 빼거나 신주 상장을 미뤄왔으나, 최근 기술(tech), 천연자원(natural resources) 등 분야에서 다시 상장을 검토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한다. 은행 업무 관계자와 투자은행가들은 현재 소매·자원·핀테크·기술 섹터의 기업들이 상장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경과 현황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난해 IPO 수는 감소했는데, 이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 시장 변동성, 높은 상장 비용 등 캐나다 기업이 직면한 요인들이 전 세계적으로도 유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캐나다의 IPO 시장은 규제적 제약과 상장을 검토하는 기업 수가 제한적이었다는 점 때문에 더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주 상장과 주식시장의 강세는 미국의 관세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경제의 전반적 건강성을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해외투자가 더 많이 들어오면 우리의 문은 전 세계에 열려 있고, IPO 시장은 더 매력적이 될 것”이라고 레이먼드 제임스(Dehal Investment Partners) 소속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이클 디할(Michael Dehal)은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더 많은 자본과 국제 투자자의 재정적 후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수치와 사례
2025년 토론토증권거래소는 지난 3년간 상장 기업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25년에는 단 2건의 IPO만이 기록된 반면, 총 55건의 상장폐지(델리스팅)가 발생했다. 이 중 다수는 회사의 사적 매수(프라이빗화), 합병·인수(M&A)로 인한 것이며 금융·에너지 섹터의 구조조정도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수인 S&P/TSX 종합지수는 2025년에 약 29% 상승해 미국의 S&P 500 상승률 16%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시장의 일부 대형 은행주와 광산주 가치 상승에 기인한다.
지난해 최대 규모의 IPO 사례로는 10월에 약 C$704 million을 조달한 Rockpoint Gas Storage가 있다. JP모건 캐나다 대표 데이비드 롤링스(David Rawlings)는 이 딜의 주간사로서 “성공적인 IPO는 향후 공모에 긍정적 선례를 남긴다”고 평가했으며, Rockpoint는 현재 IPO가 대비 약 25%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향후 상장 수요 평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여자의 관점
뱅크오브몬트리올(BMO)의 주식자본시장 책임자 피터 밀러(Peter Miller)는 “캐나다에서의 문제는 수요 부족이 아니라 공급 부족이었다”며 “지난 6개월 동안 상황이 극적으로 변했다. 지금의 IPO 파이프라인은 내가 2021년 이후로 본 것 중 가장 강력하다”고 말했다. 밀러는 BMO팀이 올해 초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의 캐나다 주식시장 책임자 재키 닉슨(Jackie Nixon)은 “몇 건의 기업이 2026년에 상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사도 다수의 딜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TMX 그룹(토론토증권거래소 운영사)도 상장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남아있는 리스크
그러나 상장 이후에도 난관은 존재한다. 예컨대 GO Residential REIT는 2025년 7월 IPO 이후 주가가 약 25% 하락했다. 런닝 포인트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의 파트너 마이클 애슐리 슐만(Michael Ashley Schulman)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기업 운영형 IPO가 실제 상장 이후에 얼마나 잘 거래되는가”라고 지적했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보충)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공개)는 비상장 기업이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공개 매도해 증시에 상장하는 절차이다. 상장폐지(델리스팅)는 기업이 상장 지위를 잃거나 자발적으로 상장을 취소하는 것으로, 사적 매수나 합병·분할, 규제 미달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토론토증권거래소(TSX)는 캐나다의 주요 증권거래소로, 금융·자원·기술 기업의 상장지수 역할을 한다. 언더라이터(주간사)는 기업의 공모주 발행을 주관하고 배분하는 투자은행을 뜻한다.
전망 및 시장·경제적 함의
IPO 시장의 회복은 다각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신규 상장은 유동성 공급과 자본조달 통로 확대를 통해 기업의 성장투자와 재무 건전성 개선에 기여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고용 확대와 생산성 제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외국인 투자 유입이 증가하면 캐나다 시장의 매력도가 상승해 주가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상장 이후 기업의 실적·거래 성적이 부진하면 단기적 주가 변동성과 투자자 손실로 이어져 투자 심리가 악화될 위험도 상존한다.
금리, 규제 환경, 상장 비용, 글로벌 무역정책(예: 미국 관세) 등 외부 변수는 향후 상장 성공률과 공모의 규모를 좌우할 것이다. 특히 금융 섹터와 광산 섹터(토론토 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함)의 기업가치 변동은 지수 전체의 성과에 직결되므로 대형은행주의 밸류에이션 회복 여부가 향후 IPO 시장 분위기에 중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정리
요약하면, 2026년 캐나다 IPO 시장의 부활 가능성은 토론토증권거래소의 상장·거래 생태계에 긍정적 신호를 준다. 다만 이 회복이 지속 가능한지 여부는 상장기업의 상장 이후 거래 성적, 글로벌 매크로 변수, 규제·비용 구조 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 투자자와 발행기업 모두에게는 보다 신중한 리스크 관리와 상장 후 성장 전략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