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프랑크푸르트 — 독일 기업들의 중국 투자가 2025년에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증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 정책(관세 부과 등)에 따른 우려가 유럽의 주요 기업과 정부로 하여금 중국 등 다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도록 밀어붙인 결과로 해석된다.
2026년 1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독일의 민간 연구기관인 IW 경제연구소(IW German Economic Institute)가 독일 연방은행(Bundesbank) 자료를 분석해 집계한 결과,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독일 기업들의 중국 투자는 70억 유로(약 80억 달러)를 넘어서며 전년도의 45억 유로 수준에 비해 5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투자 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시행된 대규모 관세와 대(對)EU 수입 규제 등 미국의 공격적 무역정책이 배경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해당 보도를 통해 유럽 최대의 경제국인 독일 기업들이 중국을 대체적 투자처이자 생산기지로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IW 연구소의 국제경제정책 책임자 유르겐 마테스(Juergen Matthes)는 로이터에 “독일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활동을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현지 공급망 강화을 투자 확대의 주요 경향으로 지목했다. 마테스는 특히 지정학적 갈등(geopolitical conflicts)에 대한 우려이 기업들로 하여금 중국 내 사업을 대폭 늘려 어떠한 무역 교란이 발생하더라도 보다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을 낳았다고 설명했다.
“많은 기업들이 말한다: ‘만약 내가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서만 생산한다면, 잠재적 관세와 수출제한의 영향을 덜 받게 된다.’”
로이터는 지난주 보도에서 독일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첫 해에 미국 내 투자를 거의 절반으로 줄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집계는 그러한 투자 축소가 다른 지역, 특히 중국으로의 투자를 촉진했음을 뒷받침한다.
주요 기업들의 대응
독일의 화학 및 자동차 업계 대형 기업들인 BASF, 폭스바겐(Volkswagen), 인피니언(Infineon),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등은 여전히 중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와 화학제품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중국 의존도는 크다.
중소기업 사례 — ebm-papst
독일의 선풍기 및 모터 제조업체 ebm-papst는 성명에서 “지난해 중국 사업 확장에 3,000만 유로를 투자했으며 이는 전체 투자에서 5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고객이 있는 현지에서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모델이 관세와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되는 시기에 안정성의 핵심 축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ebm-papst는 올해 미국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와 맥락
IW 보고서는 연방은행(Bundesbank)의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했으며, 2025년의 투자 규모는 2010년부터 2024년까지의 연평균인 약 60억 유로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2024년에 일시적으로 미국에 밀려 2위로 내려갔지만 2025년에는 다시 독일의 최대 교역상대국 지위를 되찾았다. 이는 주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증가가 배경이다.
환율 참고($1 = 0.8436 유로)
용어 설명 및 배경
본 기사에서 인용된 기관명과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IW 경제연구소(IW)는 독일의 민간 경제연구기관으로 산업·노동·국제무역 관련 통계와 분석을 제공한다. 연방은행(Bundesbank)은 독일의 중앙은행으로 금융·거시경제 관련 공식 통계를 집계·공개한다. ‘관세(tariff)’는 국가가 외국산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이며, ‘공급망(supply chain)’은 제품이 원료에서 최종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의 전 과정과 관련된 기업·시설·물류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이번 투자 흐름은 단기적으로 독일 기업들의 수익성과 매출 구성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중국 내 생산과 판매 비중이 커지면, 관세나 수출규제의 직접적 영향에서 일부 보호받을 수 있어 기업의 매출 안정성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자동차·화학·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중국 시장의 수요 증가로 매출 구조가 강화될 수 있다. 다만, 중국에 대한 의존도 확대는 동시에 지정학적·규제적 위험 노출을 높인다는 점에서 장기적 리스크로 작용한다. 예컨대, 향후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 중국 현지에서의 규제 강화, 기술 이전 압박 또는 자국 우선 정책(예: 현지화 요건 강화) 등이 기업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독일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될 경우 관련 업종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 리스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의 리스크 프리미엄(요구수익률)이 상승하여 자본비용이 늘어날 수 있어 기업의 투자·채무 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유로존의 대중(對中) 무역 확대는 유럽과 미국 간의 무역·외교 관계에 영향을 미쳐 관세·규제 정책의 추가 변화로 이어질 소지도 존재한다.
결론
로이터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독일 기업의 중국 투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회복 국면과 미 행정부의 무역정책 변화가 맞물리며 가파르게 증가했다. 기업들은 현지 생산을 확대해 공급망을 강화하고 관세 리스크를 완화하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집중화 전략은 잠재적 규제·정책 리스크를 동반하므로 향후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와 다변화 전략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