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에서 2025년 12월 완전 전기차(배터리 전기차, BEV)의 판매가 휘발유차를 처음으로 앞섰다는 집계 결과가 공개됐다. 이 같은 전환은 각국의 정책 변화와 경쟁 구도 속에서 진행되는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다.
2026년 1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발표한 자료에서 EU·영국·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을 포함한 지역의 등록(판매 추정치) 통계가 공개됐다. 자료는 2025년 12월 한 달 동안 완전 전기차(BEV) 판매가 휘발유 차량 판매를 앞선 최초의 기록이라고 명시했다.
ACEA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2월 한 달간 EU·영국·EFTA 지역의 자동차 등록은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한 120만 대였고, 2025년 전체로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1,330만 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배터리 전기차(BEV) 등록은 전년 동월 대비 51.0% 증가했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36.7% 증가, 하이브리드(HEV)는 5.8% 증가해 세 가지 전동화 차종이 합쳐서 전체 등록의 67%를 차지했다. 이는 2024년 12월의 57.8%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기업별 등록 동향
자동차 제조사별로는 폭스바겐(Volkswagen)과 스텔란티스(Stellantis)의 등록이 12월에 각각 10.2%와 4.5% 증가한 반면, 르노(Renault)는 2.2% 감소했다. 미국 배터리전기차 브랜드 테슬라(Tesla)의 등록은 20.2% 감소했으나, 중국의 BYD는 등록이 229.7% 급증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EU 지역 전체의 12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8% 증가한 거의 100만 대에 육박했고, 연간 기준으로는 1.8% 증가한 1,080만 대를 기록했다.
중요성 요약
유럽 자동차 산업은 중국의 경쟁 심화, 미국의 수입 관세, 그리고 전기차 도입을 위한 국내 규제를 수익성 있게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5년 12월의 전기차 판매 급증은 소비자 수요 전환을 보여주지만, 정책 환경의 변화가 향후 시장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책 변화와 그 영향
EU는 2035년 실질적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방침을 사실상 포기하는 계획을 12월 공개하면서 규제 완화를 제안했다. 이는 유럽 내 완성차업체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산업계는 규제 완화가 기업의 단기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전기차 전환을 촉진하려는 환경·교통 단체는 CO2 배출을 줄이기 위해 신속한 EV 전환이 필요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제조업체의 제품 믹스, 연구개발(R&D) 투자 우선순위, 공급망 재편, 그리고 가격 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등록(registration)은 각국의 차량 등록 데이터를 말하며 통상적으로 신차 판매의 대리 지표로 활용된다. 완전 전기차(BEV)는 배터리만으로 주행하는 전기차를 의미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외부 전원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으면서도 내연기관을 동시에 갖춘 차량을 말한다. 하이브리드(HEV)는 주로 회생제동 등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형태의 혼합 동력 차량을 가리킨다. 또한 ACEA는 European Automobile Manufacturers’ Association의 약자로, 유럽자동차제조협회를 뜻한다.
시장 구조와 경쟁 구도 분석
이번 통계는 소비자 수요 측면에서 전기차가 빠르게 주류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제조사별로는 명암이 엇갈린다. BYD의 등록 급증(+229.7%)은 중국 제조사들이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테슬라의 등록 감소(-20.2%)는 경쟁 심화, 신제품 주기, 현지 생산 및 가격전략 등 복합적 요인들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의 선전은 전통적 유럽 제조사들이 전동화 전환에서 일정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금융·가격·경제적 영향 전망
정책 완화로 내연기관 차량의 장기적 판매 가능성이 열릴 경우 단기적으로 자동차 제조사들의 비용 구조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가 이미 상승세에 있는 만큼, 배터리·원자재(리튬·니켈 등) 수요의 불확실성과 공급망 재편은 지속적으로 가격 변동성 요인이 될 것이다. 또한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는 경쟁 심화로 이어져 일부 완성차 업체의 마진 압박을 초래할 수 있고, 이는 신차 가격 인하 압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전기차 보급 확대로 충전 인프라, 배터리 재활용 산업, 전력 수요 관리 등 관련 산업은 성장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정책 시사점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 관점에서는 몇 가지 포인트가 주목된다. 첫째, 기술 경쟁력과 생산능력을 갖춘 기업이 장기적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무역·관세 이슈와 함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다. 셋째,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충전 인프라 확충은 지역별로 정책적 조율이 필요한 분야다. 마지막으로 소비자 선택이 빠르게 전기차로 이동하는 가운데, 보조금·세제 등 정책 설계가 시장 형성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 관찰해야 한다.
종합하면, 2025년 12월의 통계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실질적 전환점을 맞았음을 보여준다. 다만 정책 환경의 변화와 제조사 간 경쟁 심화, 공급망 변수는 향후 수년간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수 있으므로, 기업과 정책당국, 투자자 모두 세심한 대응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