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앤타스포츠(ANTA Sports)가 독일 스포츠웨어 업체인 푸마(Puma)의 지분 29.06%를 약 15억 유로(약 18억 달러)에 인수해 푸마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26년 1월 27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에 상장된 앤타는 푸마 주식 4,300만 주를 주당 35유로의 현금으로 매입한다고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푸마가 직전 거래일(월요일) 종가 21.63유로 대비 62%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이다. 해당 발표로 푸마 주가는 발표일 거래에서 거의 17% 상승했고, 앤타 주식은 화요일 초반 거래에서 3.4% 상승했다. 이 거래는 이번 달 초 로이터가 처음 보도한 바 있다.
앤타 측은 성명에서 ‘푸마는 앤타를 최대 투자자로 맞아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거래가 마무리되면 푸마 이사회에 앤타의 이사 선임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향후 경영 참여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푸마)의 글로벌 사업 범위와 스포츠 카테고리에서의 집중적 포지셔닝은 그룹의 기존 다브랜드(multi-brand) 및 전문화된 비즈니스와 매우 상호보완적이다.”
앤타는 이 거래가 중국 본토(중국 대륙)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는 앤타가 추진하는 다브랜드 전략을 확장하는 한편, 푸마의 중국 내 유통·마케팅·제품 전략과의 시너지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읽힌다.
앤타는 서구권의 스포츠·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인수·재정비한 전력이 있다. 대표적으로 2019년에는 윌슨(Wilson)과 살로몬(Salomon) 등을 보유한 아메르스포츠(Amer Sports)의 인수 컨소시엄을 주도한 바 있다. 이번 거래와 관련해 로이터는 이달 초 앤타가 핀오(Pinault) 가문으로부터 약 29% 수준의 지분 매입을 제안했고 인수자금 조달을 확보했다고 보도했으나 당시 가치평가(밸류에이션)를 두고 협상이 일시 중단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번 지분 매각은 푸마가 나이키(Nike)와 아디다스(Adidas)에 밀려 입지를 회복하려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푸마는 또한 급성장하는 브랜드인 뉴발란스(New Balance)와 호카(Hoka) 등과의 경쟁도 직면해 있다. 푸마는 작년 신규 최고경영자(CEO)인 아서 헬드(Arthur Hoeld)가 취임한 이후 매출 회복과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작년 10월 푸마는 추가 할인 정책, 마케팅 강화, 제품군 축소와 더불어 900명의 구조조정(감원)을 포함하는 회생 전략을 발표했다. 최근 출시된 스니커즈(예: Speedcat) 등 신제품은 경영진이 기대한 만큼의 모멘텀을 창출하지 못했다고 회사 측이 전했다. 헬드는 브랜드 열기(brand heat) 증대, 성능 제품 강화, 비용 통제에 초점을 맞춘 회생 전략을 제시한 상태이다.
아르테미스(Artemis)는 프랑수아-앙리 피노(Francois-Henri Pinault)가 운영하는 기관으로, 과거 케어링(Kering)이 2018년 럭셔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푸마 지분을 정리하면서 핀오 가문이 보유하게 됐다. 아르테미스는 이전에 푸마 지분을 비전략적(non-strategic) 보유로 설명한 바 있다.
이번 거래는 독점금지(반독점) 심사, 앤타 주주 승인, 중국 및 기타 관할국의 규제 승인 등 조건부로 진행된다. 앤타는 임시 주주총회(임총)를 소집할 예정이며, 관련 조건이 충족된 이후에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 관련 공시에서는 ($1 = 0.8421 유로)로 표기했다.
용어 설명 및 주요 쟁점
지분(Stake)이란 기업의 발행 주식 중 일정 수량을 보유함으로써 갖는 소유권 비율을 의미한다. 이번 거래에서 29.06%는 단일 투자자 기준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사회 의결권 확보나 경영 참여 가능성이 커진다.
프리미엄(Premium)은 매수자가 제시한 주당 가격이 최근 시장 가격 대비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낸다. 이번 매입가는 푸마의 직전 종가 대비 62% 높은 수준으로, 이는 인수자가 전략적 가치를 반영해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을 지급했음을 의미한다.
반독점·규제 심사는 해당 거래가 경쟁 제한 행위를 초래할 소지가 있는지를 각국 경쟁당국이 판단하는 절차다. 특히 중국 당국의 승인 여부는 앤타가 중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며, 유럽 등 다른 관할국의 승인도 필요하다. 승인 지연이나 추가 조건 부과 가능성이 있다.
분석·시사점
이번 거래는 단순한 지분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첫째, 푸마의 중국 내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앤타의 유통망과 현지 마케팅 역량을 활용하면 푸마 제품의 현지화 및 유통 확대가 가능하다. 둘째, 애슬레저(athleisure) 및 스포츠웨어 시장의 경쟁구도 변화가 예견된다. 앤타가 푸마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 나이키·아디다스와의 경쟁 구도는 물론, 뉴발란스·호카 등 급성장 브랜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리스크도 분명하다. 앤타와 푸마의 기업 문화·경영 방식 차이, 브랜드 포지셔닝 차이로 인한 통합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고, 규제 당국의 승인 지연이나 조건 부과가 거래 완결을 늦출 수 있다. 또한 62%의 프리미엄은 앤타가 높은 가치를 지불했음을 의미하므로, 투자 회수(ROI)를 위해서는 푸마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필수적이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보도 직후 푸마 주가는 크게 상승했고, 앤타 주가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향후 관건은 반독점 승인, 앤타의 임시주총 일정, 이사회 구성 변화 여부, 그리고 푸마의 실적 추이다.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푸마의 중국 시장 확대 성과에 따라 양사 주주가치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의 관찰 포인트로는 (1) 각국 규제당국의 반독점 심사 결과, (2) 앤타의 임시주주총회 개최 시점과 투표 결과, (3) 푸마 이사회 구성 변화 및 경영진의 향후 전략 수정 여부, (4) 푸마의 중국 내 매출 증가율 및 제품 믹스 개선 등이 있다. 이들 변수에 따라 이번 거래의 전략적 성공 여부와 두 기업의 주가·실적에 대한 중장기적 영향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작성: Scott Murdoch, Roushni Nair / 로이터통신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분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