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가 이번 주 부분적 셧다운(폐쇄) 사태로 향하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DHS(미 국토안보부) 예산 배분을 놓고 충돌하면서 초당적 예산안 처리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 갈등은 미네소타에서 연방 이민 단속요원이 또 다른 미국 시민을 총격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단이 됐다.
2026년 1월 2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상원 민주당은 $64.40억(64.4 billion 달러) 규모의 DHS 예산법안에 필요한 표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이 법안을 국방·보건·교통·교육·주택 등 5개 분야의 예산을 함께 담은 대형 패키지에서 분리할 것을 공화당에 요구했다. 해당 대형 패키지는 9월 30일까지 이들 프로그램의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 프로그램에 대한 현행 임시 예산은 금요일 자정을 기해 만료된다.
상원 내 세력 구도와 절차적 상황을 보면, 상원은 공화당이 53대 47의 의석 우위를 점하고 있어 공화당 측은 민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안 처리를 밀어붙일 여지가 있다. 공화당은 이번 주 후반 본예산 패키지를 심사 안건으로 상정했으며, 상원 지도부는 비공개 협상을 통해 합의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척 슈머(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성명: “상원 민주당은 DHS 예산법안을 DHS 자금 지원 법안과 별도로 신속히 진전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 그렇지 않다면 공화당이 또다시 정부 셧다운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백악관은 연방기관의 폐쇄를 피하기 위해 모든 예산 패키지를 통과시켜 달라고 의원들에게 촉구했다. 백악관 대변인 카롤라인 리비트는 기자들에게 “백악관은 초당적 예산 패키지를 진전시킨 데 대해 지지하며, 우리는 그것이 통과되기를 원한다. 우리는 자금이 중단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원 민주당 지도부 측은 공화당과 백악관의 접촉 시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건 경위와 정치적 파장을 보면, 이 갈등은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이 예산 패키지가 지난주 통과된 이후 상원 통과를 앞두고 발생했다. 사태 전개를 촉발한 것은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 단속요원들이 37세의 알렉스 프레티(Alex Pretti)를 총격으로 사망케 한 사건이다. 프레티는 이달 들어 연방 이민요원에게 사망한 두 번째 미국 시민으로 확인됐다. 미니애폴리스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방 작업을 위해 수천 명의 무장·복면 요원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내 일부 중도 성향의 민주당원들까지 포함해, 지난해 셧다운을 종식시키기 위해 당의 입장을 떠나 표결에 참가했던 의원들은 이번에는 추가적인 개혁 조치이 마련되지 않는 한 DHS 추가 자금 지원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인 진 샤힌(Jeanne Shaheen)은 “추가적인 개혁이 마련될 때까지 DHS 예산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며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펜실베이니아의 민주당 의원 존 페터맨(John Fetterman)도 DHS 법안을 대형 예산안에서 분리할 것을 요구하며,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또다시 셧다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한편 상원 예산위원회 공화당 의장인 수전 콜린스(Susan Collins)는 DHS 법안 예산 중 80% 이상이 재난 긴급 구호, 항공교통 안전, 사이버보안, 미국 해안경비대 등 비(非)이민 관련 프로그램에 배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콜린스는 상원 연설에서 “우리는 건설적인 방식으로 합의해 위험하고 해로운 정부 셧다운으로 내몰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법부 자금의 긴급성도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연방 법원행정국의 책임자인 로버트 콘래드(Robert Conrad) 판사는 전국 연방법원 판사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사법부가 수수료 및 잔여 자금으로 현재 지급 운영을 완전히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 2월 4일까지라고 경고했다. 즉 상원이 그 이전에 사법부 예산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법원 운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용어 설명(비전문가를 위한 안내)
DHS(미 국토안보부): 미국 내 테러 방지, 이민·국경관리, 사이버보안, 연방 재난 대응 등 광범위한 기능을 관장하는 연방 행정부처다. ICE(미 이민세관단속국,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는 DHS 산하 기관으로 불법 이민 단속과 추방 집행을 담당한다. 이번 논쟁의 핵심은 ICE 등 이민 집행과 관련된 활동에 대한 자금과, 그 외 재난구호·항공안전·해안경비대 같은 비이민 프로그램 자금을 같은 패키지로 묶어 처리할 것인가의 여부다.
임시 예산(continuing resolution)과 부분적 셧다운: 의회가 정규 예산을 제때 통과시키지 못할 때 일부 또는 전체 연방기관의 자금이 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통상 임시 예산안을 제출한다. 이 임시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거나, 특정 예산 항목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해당 부처·프로그램은 자금 부족으로 운영이 중단되거나 감축된다.
시장 및 경제에 대한 잠재적 영향
부분적 셧다운은 여러 경로로 경제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연방 근로자 임금 지급이 지연되거나 연기되면 소비 지표가 단기적으로 약화될 수 있으며, 특히 국방·교통·건설 관련 정부 계약을 주로 하는 방산 및 인프라 관련 기업의 매출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항공교통 안전 및 해상 운항과 관련한 운영 차질은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불확실성 확대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증가시키고, 안전자산 선호로 단기적으로 미 국채 수요를 자극해 금리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신용평가 기관들이 국가 재무 상태에 대해 경고를 발하거나, 장기화될 경우 투자 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기적인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와 더불어 소비·투자 지표의 후퇴는 매크로 경제 지표에도 부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셧다운 리스크는 통상적으로 정책 불확실성 지수 상승으로 연결되며, 이는 주가 하락, 달러 변동성 확대, 원자재·에너지 가격 불안정 등으로 파급될 수 있다. 구체적 영향의 크기는 셧다운의 범위와 기간, 그리고 의회 내 해결 속도에 달려 있다. 만약 셧다운이 단기간 내에 해결된다면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수주 이상 장기화되면 경기 및 시장 심리에 보다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전망 및 예상 시나리오
가능한 시나리오는 대체로 세 가지다. 첫째, 상원이 대형 패키지 전체를 통과시켜 셧다운을 피하는 시나리오다. 둘째, 민주당의 요구대로 DHS 법안을 분리해 비이민 프로그램을 우선 통과시키는 시나리오다. 셋째, 협상 결렬로 일부 부처의 자금이 중단되는 부분적 셧다운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다. 각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은 상원 내 의원 간 협상력, 백악관의 정치적 압박, 사건으로 인한 여론의 변화 등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의회와 행정부가 협상에 실패할 경우 단기적 금융시장 불안과 경제 지표의 약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투자자들은 관련 리스크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에는 상원 지도부와 백악관, 관련 상원의원들의 공개 성명과 연방 법원 행정국의 메모 내용이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