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그룹이 전직 매니징 디렉터에 의해 성희롱·차별 및 인사부의 부당 개입을 이유로 뉴욕 연방법원에 제소됐다. 원고인 줄리아 카레온(Julia Carreon)은 시티그룹의 자산관리 부문을 총괄하는 고위 경영진인 앤디 시그(Andy Sieg)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고, 이후 인사부가 이를 방치하거나 오히려 그녀를 몰아내는 캠페인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2026년 1월 26일, 로이터 통신의 조너선 스템펠(Jonathan Stempel) 기자 보도에 따르면, 카레온은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자신이 2023년 10월 시그가 직무를 시작한 직후 승진을 도왔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시그의 지지를 받았으나 곧바로 “끊임없고 심각한 성적 괴롭힘, 조작 및 그루밍(grooming)“의 캠페인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카레온은 소장에서 시티그룹의 인사부(Human Resources)가 ‘무기화(weaponized)’되어 그녀를 몰아내기 위한 별도의 캠페인을 벌였고, 이는 “여성들에 대한 시티의 수십 년간 이어진 편견과 괴롭힘을 지속시키는 행태“와 일치한다고 적시했다. 그녀는 2024년 6월에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카레온은 회사 내에서 인종 차별에 근거한 연방법상 청구와 뉴욕주 및 뉴욕시 법률에 근거한 인종 및 성차별을 이유로 비공개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있다. 소송 문건은 구체적 액수를 명시하지 않았다.
시티그룹은 성명에서 “
이 소송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우리는 법적 절차를 통해 이를 입증할 것이다.
“라고 밝혀 소송의 정당성을 부인했다. 기사에 따르면 앤디 시그는 이 사건의 피고로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카레온 측 변호인단은 추가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관련 보도와 추가 소송 상황
이와 관련해 작년 블룸버그 뉴스(Bloomberg News)와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시그가 직원들을 위협하거나 배제했다는 주장을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시그의 행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보도 당시 시그는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파이낸셜타임스에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시티그룹은 자산 기준으로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은행이며 여성 CEO인 제인 프레이저(Jane Fraser)가 이끌고 있는 가장 큰 은행이다. 시그는 프레이저 CEO의 고위 핵심 인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시티그룹은 매니징 디렉터인 아디스 린지(Ardith Lindsey)가 제기한 다른 소송도 방어하고 있는데, 해당 소송은 다른 상사의 폭력적 위협과 시티 내부의 “광범위한 성희롱 및 성차별 문화“을 문제 삼고 있다.
카레온이 제시한 구체적 사실관계
카레온의 소장에 따르면 시그는 그녀를 남성 동료들과 “매우 다르게” 대우했으며, 여러 차례 주당 여러 번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기밀 정보를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시그는 회의에서 그녀가 자신 옆자리에 앉도록 강요했고, 다른 이들에게 자신들과 카레온이 친밀한 관계라는 뉘앙스를 풍겼다고 소장은 적시한다.
또한 소장에는 시그가 두 명의 남성 동료 앞에서 자신과 카레온이 록 밴드 Kings of Leon의 “비밀의 노래“를 공유한다고 말해 그 자리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는 진술도 포함됐다. 카레온은 2024년 5월에 시그와의 대화가 중단됐다고 전하며, 당시 인사부가 그녀가 “괴롭힘을 행한 가해자“라는 허위 주장들과 그녀가 시그에게 “특별한 접근권(special access)”을 통해 승진했다는 주장을 조사했다고 알게 됐다고 밝혔다.
소장에서는 “카레온은 인사부가 시티의 남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포위망을 형성할 것이라고 경험으로부터 이해했다”며 “시티의 제거 작전은 성공적이었다“고 적시돼 있다.
용어 설명
매니징 디렉터(Managing Director)는 금융기관에서 고위 임원급을 지칭하는 직책으로, 한국의 은행·증권사에서는 본부장 또는 상무급과 유사한 위상이다. 또한 인사부(Human Resources)는 직원 채용과 고과, 징계, 내부 조사 등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한국에서는 흔히 ‘인사팀’이라고 부른다. 맨해튼 연방법원(Manhattan federal court)은 미국 연방 법원의 재판부 중 하나로, 주요 금융사와 관련한 상업·고용 소송이 자주 제기되는 관할 법원이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전망
이번 소송은 단순한 개인 간 분쟁을 넘어 시티그룹의 조직문화, 인사 운영 방식, 최고경영진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금융권에서 고위 임원에 대한 성희롱·권력형 괴롭힘 의혹이 제기될 경우 은행의 평판 리스크가 증대하고 내부 통제 및 거버넌스 문제가 부각된다. 이러한 사안은 다음과 같은 실질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법적·재무적 영향: 현재 카레온이 청구한 손해배상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유사한 성격의 집단 또는 개인 소송은 소송 비용, 합의금, 변호사 비용 등 직간접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만약 추가적인 내부 조사나 규제 기관의 개입으로 이어진다면, 관련 비용과 경영 자원의 소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평판·고객 신뢰: 시티그룹은 자산운용·자산관리(wealth management)와 기업금융 등 대형 고객을 상대하는 비즈니스 비중이 크다. 고위직의 성희롱 의혹과 인사부의 대응에 대한 부정적 보도는 기업고객 및 개인 투자자의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고객 이탈이나 수탁자산(AUM) 감소로 연결될 우려가 있다.
거버넌스 개선 필요성: 이번 사건은 이사회 및 최고경영진이 인사·윤리 관련 사건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투자자와 규제 당국의 주요 관심사가 됨을 보여준다. 특히 시티그룹은 현재 여성 CEO가 이끌고 있는 대형은행으로서, 내부 성차별·성희롱 의혹은 더 큰 사회적 주목을 받는다. 따라서 적절한 독립적 조사, 투명한 공개, 재발 방지 조치 등이 요구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영향 예측: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 수치나 즉각적 재무 충격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소송이 장기화되거나 추가 유사 소송이 확산될 경우 은행의 운영 리스크와 규제 리스크가 확산되어 단기적으로는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시티그룹이 신속하고 투명한 조치를 취하고, 외부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경우 평판 훼손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다.
결론
이번 소송은 시티그룹 내부의 성희롱·차별 문제와 인사부의 대응 방식에 대한 중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카레온의 주장은 인사부의 행동이 단순한 개인 문제를 넘어 조직적 편향과 은폐 가능성을 제기한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향후 법적 절차와 회사의 대응, 추가적 보도 내용을 통해 사건의 전개 양상이 결정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