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출이 2025년 미국 경제 성장의 최대 엔진은 아니었다 — 소비가 주도한 성장

메타(Meta)의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Richland Parish)에서 건설 중인 하이페리온(Hyperion) 데이터센터의 모습이 2026년 1월 9일 촬영됐다. 이 시설은 대규모 전력 수요와 함께 AI 관련 인프라 투자의 상징으로 자주 인용된다.

2026년 1월 26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인공지능(AI)이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유일한 동력이라는 널리 퍼진 서사는 과도하게 확대 해석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AI 붐은 시장 가치 재편, 대규모 투자, 데이터센터 자금 조달을 위한 기록적인 채권 발행 등 금융·자본시장의 변화를 촉발했지만, 실제로 2025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에서 AI 지출이 차지한 비중은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MRB Partners의 미국 경제 전략가 프라작타 비데(Prajakta Bhide)가 1월 8일 발표한 보고서는 소비(Consumption)가 지난해 미국 GDP 성장의 가장 핵심적인 동력이었다고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특히 AI 관련 자본지출(capital expenditures, capex)이 두 번째로 큰 기여자였지만, AI가 경제 전반을 단독으로 지탱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주목

“AI는 성장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성장 이야기의 유일한 부분은 아니다. AI capex가 없었다면 작년에 GDP가 침체했을 것이라는 내러티브는 사실이 아니다.” — 프라작타 비데, MRB Partners

비데는 AI 관련 구성요소가 2025년 1분기부터 3분기 사이에 조정 전 기준으로 연평균 실질 GDP 성장에 약 90 베이시스 포인트(0.9%)를 더한 것으로 보였으며, 이는 같은 기간 평균 실질 GDP 성장의 약 40%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컴퓨터·주변기기 및 부품, 반도체 및 관련 장치, 통신 장비 등 AI 관련 장비의 실물 수입을 차감해 순기여도를 계산하면 순평균 기여도는 40~50 베이시스 포인트(0.4~0.5%)로 줄어들며, 이는 수입을 제외한 실질 GDP 성장의 약 20~25%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GDP는 소비, 투자, 정부지출, 순수출(수출–수입)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그중 수입은 국내생산을 측정하는 GDP 계산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고부가가치의 하이테크 장비가 해외에서 수입되는 비중이 크면, 명목상 보이는 투자 지출이 GDP에 미치는 기여는 실제보다 과장될 수 있다. 비데는 이 점이 AI의 GDP 기여도를 축소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데이터센터가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았지만, 2025년 AI가 GDP 성장에 기여한 핵심 항목은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관련 투자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는 설비투자 중에서도 물리적 시설(데이터센터)보다 소프트웨어·컴퓨팅 장비와 같은 항목이 실질적인 성장 기여를 더 많이 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고서의 요지를 요약하면 비데는 “AI에 대한 낙관이 급감한다면 GDP 성장에는 위험이 되지만, 수입을 보정한 보다 현실적이고 작은 추정치는 AI가 없었더라도 미국 경제가 취약했을 것이라는 대중적 인식을 일소한다”고 썼다. 그녀는 AI 붐이 없었다면 지난해 GDP 성장량은 줄었겠지만, 그에 따라 수입도 감소했을 것이므로 전반적인 실질성장률은 여전히 1.5% 이상 수준으로 괜찮았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주목

다른 민간 분석의 결과도 유사한 결론을 내렸다. 투자정보업체 Bespoke Investment Group은 2025년 12월에 공개한 분석에서 2025년 2분기와 3분기에 AI 관련 범주가 분기별 GDP 성장의 약 15%만을 차지했으며,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특히 1분기의 독특한 특성이 AI의 경제적 비중을 과대평가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식적인 2025년 연간 GDP 최종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연간 수정치는 이후에 공개되며, 분기별 결과는 AI 투자, 소비 수요, 그리고 미국의 변동성 높은 관세 정책 등 여러 요인이 혼재된 혼합적 그림을 보여주었다. 구체적으로 2025년 3분기 실질 GDP는 연율 환산 기준으로 4.3% 증가했으며, 2분기는 3.3%의 연율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1분기는 연율 환산 ‑0.3%로 감소해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정의·설명: GDP, 베이시스 포인트, 자본지출

다음은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경제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다. 국내총생산(GDP)은 일정 기간 동안 한 나라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총가치를 나타내며 소비, 투자, 정부지출, 순수출의 합으로 산출된다.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 bps)는 금리·성장률 등에서 1%포인트의 1/100을 의미하며, 예를 들어 90 bps는 0.90%를 뜻한다. 자본지출(capex)은 기업이 장기적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투입하는 비용을 의미하며, 데이터센터 건설·서버 구매·소프트웨어 개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앞으로의 경제적 시사점과 전망

MRB Partners의 분석은 소비의 지속성이 2026년에도 미국 경제를 지지하는 핵심 요소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비데는 2026년에도 소비가 견조할 것으로 보나 소득 증가 둔화와 상위 소득층으로의 자산 집중 심화가 소비의 구조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녀는 재정정책(예: 정부의 경기 보조 수단)이 소득 증가 둔화를 일부 상쇄해 소비 여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책 측면에서는 연준(Federal Reserve)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향후 성장 환경을 지원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한다. 또한 AI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기업 투자 수요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위험요인도 존재한다: 관세·무역 정책의 변동성, 이민 감소에 따른 노동력 공급 축소(보고서는 이민 감소가 실업률 안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 그리고 생산성 통계와 고용 창출 속도의 향후 흐름이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

정책 입안자와 투자자는 이 보고서의 시사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즉, AI 투자가 특정 산업과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거시적 성장은 여전히 광범위한 소비 기반과 거시정책의 상호작용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수입 조정 후 AI의 실질 기여도가 축소된다는 사실은 무역구조와 공급망, 해외 생산 의존도가 경제정책의 효과성과 민감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임을 시사한다.


정책적·시장적 시사점 요약

첫째,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AI 관련 투자(특히 소프트웨어·컴퓨터 관련 투자)가 특정 부문과 노동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전체 경기의 지속성은 소비자 지출에 더 크게 의존한다. 둘째, 무역역학(=수입 비중)이 높을수록 국내 GDP에 대한 투자효과가 과대평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책결정자는 수입의존도를 감안한 실질기여도 분석을 병행해야 한다. 셋째,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금리 인하)와 재정정책의 보조는 2026년의 성장 환경을 뒷받침할 수 있으나, 노동시장·생산성 지표의 악화가 병행되면 성장 모멘텀은 약화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AI는 2025년 미국 성장의 중요한 요소였지만 최대 엔진은 아니었다. 소비의 역할이 여전히 중심을 잡고 있으며, AI 투자는 경제 성장의 보완재로 작용했다. 정책 수립자와 시장참가자는 AI의 경제적 영향과 수입·공급망 요인을 함께 평가해 보다 정교한 거시전략을 마련해야 한다.